<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정재영만 고생한 영화, 귀는 즐겁네
용의자 이후로 개인적으로 정말 크게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고민이였던지라 플랜맨의 개봉을 애타게 기다렸었는데 친구 한명에게 거의 애원을 하며 부탁한 끝에 겨우 개봉일에 관람하게 되었다. 크게 관심이 없던 작품인지라 큰 기대는 안하고 그저 영화가 보고 싶어서 보는 마음으로 봐서 그런지 영화관 좌석에 앉자마자 갑자기 피곤한게 다 쏟아져서 졸음을 참느냐 죽는줄 알았다. 아무튼 롯데시네마 주엽 점에서 1월 9일 목요일 14시 30분에 관람하였다.
계획에 없던 한지민을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강박증 환자 플랜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플랜맨 개인적으로 그렇게 유쾌하게도 또 그렇다고 감동적이게도 보고 오지는 못한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정재영씨가 정신병원을 찾아가 모임을 가지는 장면까지는 정말로 입가에 미소를 미세하게라도 뛰어보지를 못한것 같다. 뭐 그 이후의 장면도 그렇게 크게 빵빵 터지는 장면들은 없었지만 말이다. 왠지 모르게 정재영씨만 고생한 느낌이 너무 강한 영화였다. 정재영씨의 연기는 정말 강박증세를 겪는 환자 처럼 느껴질 정도였고 플랜맨 역활을 정재영씨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했으면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됬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나리오가 꽝이면 아무리 배우가 잘해줘도 영화가 좋게 보이기 힘든 법인데 이 영화는 정재영씨가 거의 80%는 살렸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약한것 같다. 물론 계획에 없던 여자의 한지민씨의 연기도 괜찮았다. 특히 한지민씨의 노래 듣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플랜맨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뽑자면 코미디가 아닌 감동을 유도하는 부분에서의 스토리를 뽑을것 같다. 계획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살아야했던 플랜맨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은 왠지 모르게 많은것이 느껴지는 기분이였다. 어릴 적 똑똑한 머리로 인해 온갖 방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일명 플랜맨의 어린 시절을 보며 현 방송에서 곧잘 나오는 XX신동 , XX를 잘하는 아이 등등이 생각이 낫다. 또 자연스럽게 플랜맨이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와 플랜맨이 될수 밖에 없었던 한 사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한 네티즌이 만들었던 낙지를 잘 먹는 소년 만화나 어떠한 일이 이슈화가 되면 막무가내로 취재를 하는 방송사들과 아무 말이건 자신의 생각대로 내 뱉는 네티즌들이 생각이 나면서 왠지 모르게 씁쓸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플랜맨이 정말 아이가 된듯 울면서 대화하는 장면은 코 끝이 찡했다.
플랜맨 처럼 언론에게 진실이 공개되지 않아 상처를 받아야 했던 인물, 역시나 유리한 상황을 가진 , 힘 있는 사람의 말만 일단 믿고 한번 그 상황에 휘말려 욕을 먹으면 한번 해명하기가 힘든 아니 해명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도 없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한지민씨 역활에 얽힌 내용에 대해 좀더 당찬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고 아쉬웠다. 약자는 역시 아무 힘도 쓰질 못하는건가 보다. 통통튀는 매력이 정말 보기 좋았던 한지민씨가 종종 노래를 부르시는데 은근 영화 속에서 나오는 노래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화 자체는 큰 웃음은 못주지만 귀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느낌이랄까?
정재영씨만 고생한 느낌이 너무 컸던 영화. 정재영씨가 그나마 살린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약한 시나리오는 어찌됬든 약한 시나리오 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