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조직에 잠입하여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해온 진자룡(견자단).

어느 날, 조직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조직은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중 진자룡은 보스인 장모웅(예성)으로부터 정체를 의심받기 시작하고, 이에 위기를 느낀 그는 비밀경찰로서의 임무수행을 중단하려 한다. 하지만 반장은 마지막 임무로 살인사건의 배후에 있는 서니(안지걸)에 대해 조사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수행하면 경찰로 복직 시켜주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이를 받아드린 진자룡은 본토로 건너가 목숨을 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위험천만한 마지막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경찰로 복직할 수 있을까?”

견자단의 최신작 ‘특수경찰’은 마치 견자단 최고작 중 하나인 ‘도화선’을 이상한 방식으로 뒤틀고 스스로를 비웃는 듯이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처럼 느껴진다.

단지, 견자단의 노쇠함으로 인해서 작품의 완성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에는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은 작품으로 여겨지게 될 것 같고, 과연 이런 식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무언가 한심함으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좋은 점을 찾기 보다는 엉망진창인 부분들을 말하게 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견자단이 출연했다는 점을 빼놓고는 이 작품에 관심을 갖기에는 많은 점들이 부족하게만 느껴질 것 같다.

견자단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이들은 다른 식으로 평가할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익숙한 설정인 경찰 신분을 숨기고 범죄조직 내부에 스며든 인물이 주인공이고, 이중생활의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위험천만의 줄타기가 주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런 내용 속에서 어머니와의 각별한 관계와 새롭게 알게 된 동료와의 (애정과 함께) 동료애가 중심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엉성함이 느껴지고 허술한 느낌도 들어 만족스러움을 찾기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나마 견자단을 중심으로 하는 전형적이면서 (견자단 특유의 부분적으로는) 변칙적인 액션들이 없었다면 이 작품에 어떤 식으로든 칭찬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견자단의 액션 또한 이전의 날렵함을 찾기가 어렵고 노쇠했다는 표현을 쓰기 보다는 둔하고 무거워졌다는 표현을 쓰고 싶어질 정도로 전체적으로 액션이든 이야기든 헐거움으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액션도 이야기도 관심이 없어지게 되면서 다른 부분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중국과 홍콩의 뒷골목의 풍경들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그런 칙칙하고 어둑한 부분들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기도 했지만 단순히 홍콩의 풍경이 중국 내부로도 스며들게 되었다는 표현보다는 자본주의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중국 본토에도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좀 더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홍콩의 기형적인 풍경이 중국의 대도시에 거대한 모습으로 펼쳐지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식으로도 중국을 사회주의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을 확신하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은 스스로를 어떻다고 주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미 이전의 그들과는 달라졌다. 물론, 이전의 모습도 그다지 순수하거나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서 좀 더 악독해지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을 더는 숨기고 감추기 보다는 이제는 자랑스러움으로 드러내놓는 것 같다는 (혹은 치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더해지면서 중국은 이제 어떤 괴물이 되어갈지가 궁금해지게 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그로 인해서 벌어지게 될 여러 사회문제들이 그들에게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것이고, 바로 그런 문제들이 좋든 싫든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대중문화를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할 것 같다.

그들도 우리처럼 서서히 자신들의 썩어버린-퇴락한 모습을 드러내놓기 시작할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생각하는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도 무척 분열적으로 느껴지게 되는데, 어수룩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은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행동거지나 여러 가지 면에서 순박함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영화 속에서 악역을 맡은 이는 유창한 영어 실력에 미국에서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특수경찰’이 완성되는 과정에 중국의 자본의 일정하게 관여 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미국에 대한 예민한 감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한, 뒷골목 세계가 비정한 세계이기는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도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 세계라는 것을 우리와 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배신해야만 올라설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다는 것을 가감없이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제 중국은 평등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도 꺼내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 단어를 빼버렸을 것이다.

덧붙여서 중국의 공권력도 이전과는 달리 범죄조직에 대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기는 범죄세계가 너무나 복잡하고 거대해져 버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고, 중국 범죄조직의 복잡하기만 한 역학관계가 아예 통제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별 수 없이 인정하는 것 같기도 했다.

쓸데없는 말이 길기는 했지만 결국 ‘특수경찰’은 견자단의 작품이기 보다는 견자단이 생각보다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는 특별출연 작품처럼 느껴지는 싱겁기만 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쉽다.

참고 : 견자단의 팬들은 무척 불쾌하겠지만, 결국 ‘특수경찰’은 경첨을 위한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미녀의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은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