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영화 리뷰
<저스틴>
"꽃할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몰입하고 있는 내모습에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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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가운데, 시즌성 그저그런 애니메이션이 아닌 제대로된 애니메이션 한편을 만나고 왔다. 바로 꽃보다 할배들 출연진과 박형식이 한국어 더빙을 맡아서 이슈가 된 <저스틴>이다. 원래 한국 더빙판보다는 원래 목소리로 보는걸 더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할배들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큰 부담없이 극장을 찾았다.
일단 가장 걱정했던 연예인 더빙에 대해선 노프라블럼~ 
연륜있는 연기자분들이라 그런지 더빙 연기도 너무 잘해주셨다. 한편으로는 국내 성우진이 얕아서 항상 중복된 목소리만 들어오다가 이렇게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니 장점도 있는것 같다. 할배들은 애초에 걱정도 안했으니까 주인공을 맡은 박형식군의 실력은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처음에는 박형식인지도 알아채지 못했을정도로 성우스러운 목소리로 연기를 해주었다. 뮤지컬 할때도 느꼈지만 그 일에 잘 흡수되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전문 성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전혀 어색한거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몰입은 잘되었다. 조금 아쉬웠던건 백일섭씨 더빙이 사투리까지 넣어가며 너무 무리수를 둔거아닌가 하는것 정도~ 
그리고 꽃할배들의 별명에 맞춰서 캐릭터 이름도 조금씩 바뀌고, 대사도 국내사정에 맞게 고쳐진 부분도 많았다. 그럼에도 크게 어색함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서 참 다행. 순블루처, 구야울리오, 레그녕티르, 멜섭이데스 이런식으로 캐릭터 이름과 할배들의 이름을 적절히 조합한 재미있는 이름이 탄생됐다. 대사에서도 "그 유명한 진격의 순블루처?!" 등 꽃할배들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수 있는 재밋는 각색이 있었다.
이해하기쉽고 재미있는 스토리
딱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게다가 나이먹은 내가 보아도 재미있었다.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스토리에 수준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까지. 기사나 마법사, 용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말도안되게 판타지 스러운 분위기로 흘러가는줄 알았는데 극히 현실적인 중세시대를 표현한것 같다. (과학 수준에 있어서는 비현실 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마법사가 불덩이를 쏘는 허무맹랑한 연출은 없었다.)
법치국가로 변해버린 '시키는 대로 제국'에 더이상 기사는 없다. 하지만 용을 열마리도 넘게 무찔렀다는 '전설의 기사'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주인공 저스틴(박형식)은 기사가 되고 싶어한다. 저스틴의 아버지는 위험한 기사대신에 변호사가 되길 바라지만...
무작정 기사가 되기위한 여행을 떠난 저스틴은 반쯤 정신이 나간 멜섭이데스(백일섭)라는 마법사를 만나 지혜의 탑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3명의 스승을 만나 혹독한 기사수행을 받게된다. 그 무렵 제국에서 법을 몰아내고 다시 무력으로 기사를 부활시키려는 반역기사 헤라클리오가 음모를 꾸미는데~ 저스틴은 무사히 기사가 되어 헤라클리오를 막아낼 수 있을까?!
이거 어디서 만든거야??
주인공 캐릭터, 조연 캐릭터들까지 개성있는 캐릭터는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도 상당히 높아서 어떤 유명회사가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흥행 애니메이션들은 '디즈니','픽사' 등 거대한 회사에서 만드는게 보통이다. 제작 국가를 보니 스페인이다. 게다가 제작에 스페인 출신의 조각미남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참여했다.
제작사 정보 찾는것도 쉽지 않았는데 'kandor graphics' 이라는곳에서 만들었다. 생소한 이름인데 이런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다니~ 앞으로도 눈여겨볼만한것같다. 스페인에서 만들었으니 원래 더빙은 스페인어였을까? 그래서인지 한편으론 한국어 더빙으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있는 작품이었던것 같다. 아이들이 얼마나 몰입해서 보던지... 중간에 순블리처가 죽어가는 장면이 나올때는 어떤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면서 눈물을 터트리더라. 지루해서 나가자고 떼쓰는게 아닌 정말로 몰입해서 보다가 캐릭터가 쓰러지니까 슬퍼서 우는 소리였다. 덕분에 주변 아이들도 전염(?)되어 소리내어 우는 진풍경이 펼쳐졌지만~ 하지만 곧바로 원상복귀! 울다가 웃으면 뭐된다고?
방학을 맞아 자녀들이나 조카들 데리고 함께 관람하러가기에 딱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나도 재밋게 봤던터라 낮에 사촌동생들에게 따로 예매를 해주었다. 얼마후에 개봉할 <겨울왕국>을 제외하곤 현재 개봉한 애니메이션중에 가장 괜찮은 작품인듯~ 
<겨울왕국>도 직접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