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진한 피의 복수, 캐리 화이트
↑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아 거의 같은 리메이크 작품인 관계로 원작의 줄거리를 가져왔습니다.
어제 그냥 영화 일간 검색어를 찾아보다가 스티븐킹 소설 원작 또 이미 한번의 영화화가 된 캐리의 리메이크 작인 캐리(2013)가 상위권에 랭크되어있어서 황급하게 예전에 국내 개봉에 관한 소식을 얻기위해 미리 가입한 클로이 모레츠의 공식 팬카페에 갔다가 바로 어제 DVD서비스가 시작된걸 알고 황급히 다운받아서 관람하였다. 국내 개봉을 해줄거라고 끝까지 믿고 있었지만 결국 국내 개봉이 무산이 되서 씁쓸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어차피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겠지만) 미국에서는 작년 10월에 개봉을 하였고 원작보다 못한다는 혹평으로 인해 제작비만 간신히 회수할 정도의 수익을 거두었다. 원작 영화를 보지 않고 관람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종교에 지나치게 빠져 엇나간 엄마에게 자라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를 당하며 살아가는 캐리가 한순간에 타락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캐리. 이 영화는 지나친 광신도에 대한 점과 왕따의 모습을 참 묘한 분위기의 공포로 보여주었다.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먹혔을지도 모르는 내용이였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캐리를 임신하여 출산을 하지만 이것이 암인줄 알고 신에게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줄리안 무어의 광신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였다. 그뒤 본격적인 캐리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 또한 상당히 인상 깊었다. 여자가 되는 과정, 생리를 모르던 캐리가 자신이 피를 흘린다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친구들은 괴짜라고 놀리며 사진을 찍고 생리대를 던져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캐리는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캐리가 초능력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부터 초능력을 키우는 데 까지는 너무 설명이 부족하고 뜬금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영화 크로니클이 연상되는..) 또 이 사건으로 인해 체육 선생님과 가까워지며 체육 선생님은 캐리를 괴롭힌 학생들에게 벌을 다 받지 못하면 졸업 파티에 못가게 될것을 선언한다. 벌을 받던 도중 크리스는 죄책감을 끝까지 못느껴 도중에 수업을 그만두고 자리를 떠나버리고 죄책감을 느낀 다른 친구들은 끝까지 체육 선생님의 벌을 받게된다.
결국 졸업 파티에 가지못하게된 크리스는 캐리를 골탕먹일 생각을 하며 남자친구와 음모를 꾸미지만 가장 큰 죄책감을 느낀 교내 얼짱 슈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캐리를 졸업파티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하며 직접 졸업파티를 포기한다. 순결을 강조하는 광신도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초능력으로 제재하며 결국 파티에 참석을 하고 크리스의 끔찍한 장난으로 인해 캐리는 분노에 휩싸여 폭주하게 되는 이런 내용의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재미 두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졸업파티 장면 또 하나는 엄마 줄리안 무어의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줄리안 모어의 광신적인 모습은 흥행면에서는 크게 저조했지만 평가면에서는 좋았던 지난 2009년 개봉한 불신지옥이 생각났다. 생리를 시작한 캐리에게 여자가 된것이지만 너는 수 많은 여자아이들과 같은 곳에서 샤워를 했다며 타락했으니 사과를 빌라며 성경으로 캐리를 내리치고 기도하라는 줄리안 무어와 성경에도 없는 말이라며 미친것은 엄마라며 맞대응하는 캐리의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다. 다만 엄마를 그렇게나 경계하던 캐리가 집에오니 엄마의 말에 말대꾸를 하며 대응하는건 조금 앞뒤 상황과 안 맞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엄마의 압력으로 캐리는 벽장안으로 들어가고 벽장안에서 피를 흘리는 십자가에 묶힌 예수의 모습도 인상적이였다. 이외에도 사과를 하러온 슈의 엄마가 자신의 가게인 세탁소에 와서 말을 걸며 대화를 시도하자 남몰래 자해를 하며 무신론자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섬뜩하였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졸업 파티에서 돼지 피를 뒤집어 쓰고 폭주하는 분노신
크리스의 장난으로 인해 캐리는 폭주하게 되고 졸업파티는 난장판으로 변해버린다.자신을 도와준 체육선생님과 슈의 남자친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죽이는데 클로이 모레츠의 표정연기가 너무 생생하여 섬뜩할정도였다. 진한 빨간색으로 물들여진 피의 복수를 마치고 부르며 집으로 돌아온 캐리는 집에서 다시 미칠대로 미친 엄마와 사투를 벌인다. 결국 캐리는 엄마를 초능력으로 죽이고 슬픔을 주체못고 집에는 돌로 된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으로 사과하로온 슈를 우박 속에서 구해주며 영화는 끝난다. (지금 영화 엔딩씬이 참 여러가지여서 뭐가 진짜인지 혼동이 큰데 편집에 있어서 상당히 복잡했던건지 왜그런지 모르겠다. 미국에서도 이로 인해 말이 많았다고 한다.)
영화 캐리는 단순 수위 높은 공포용이 아니라 내용과 스토리를 봐야하는 영화 인것 같긴 하지만 하이라이트인 졸업파티까지의 과정까지는 공포 영화 치고는 공포스러운 장면이 거의 없을 뿐더러 설명이 부족한 장면들이 많아 그런지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원작을 못봐서 원작과 비교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괜찮은 리메이크 작품이긴 한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