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死 특유의 매력을 잃어버린 영화.
본격적인 겨울 방학의 시작이자 새해의 시작, 친구들과 찜질방에서 하루 종일 놀고 집에 와서 가만히 있는데 문득 갑자기 생각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고사2를 2010년 영화관에서 직접 본 후로 처음으로 쿡티비로 결제해서 관람하였다. 1편을 처음 봤을때를 나는 잊을수가 없다. 당시 초등학생 6학년 이였는데 처음으로 들킬까봐 심장을 졸이며 15세 관람가 영화의 티켓을 끊어보았고 고사 1편을 보게 되면서 공포영화에 빠지게 되었다. 고사 시리즈의 1편은 별 다른 홍보 없이 개봉후 학생 관객층에게 큰 지지를 받아서 오랜 롱런 끝에 전국 163만명을 동원하며 2008년 당시 공포영화로서 5년만이였나 단돈 15억원의 제작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죽어가던 공포 영화계의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 준 작품이기도 했다. 2년후에 제작되어서 나온 고사2는 1편보다 훨씬 유리한 시점인 2010년 방학 시즌 단독으로 개봉하는 한국 공포 영화 , 1편의 명성, 저 시기때 한참 인기가 많던 배우들의 출연, 많은 제작비 등에서 개봉하였지만 개봉 후 쏟아지는 혹평으로 인해 누적 87만명으로 손익분기점만 간신히 넘은 영화가 되었다. 고사2의 네이버 전문가 평점은 10점 만점에 1.67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니, 첫 시사회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영화였는데 첫 시사회 후 그리고 개봉 첫 날 이후 쏟아진 혹평들은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물론 나도 기대를 했던 사람이였고 실망을 안할수가 없었다. 고사 자체가 전문가들에게는 상당히 낮은 평점을 받지만 1편이 학생 관객층들에게는 큰 지지를 받았었고 학교 그리고 시험에 관한 내용이였던 만큼 또 쏘우를 연상케하여 충격을 주었던 만큼 2편에게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충격이 있을듯 하였으나 제작비가 더 많이 투입 됬다고는 하지만 1편 보다 못한 스케일에 더 낮아 보이는 공포 수위 그리고 고死 라는 제목과는 전혀 동떨어진 그냥 살인하는 내용 등이 고死 특유의 매력을 잃게하여 재미를 더 잃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심지어 1편은 촌지 등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욕심에 대한 풍자라도 있었다만 2편은 말도 안되는 막장 스토리와 설정 밖에 없었다.
어쨋든 공부에 관한 내용이니 영화 속 로얄 스터디까지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로얄 스터디라더니 사물함에 술이 있질 않나 장난으로 친구를 성폭행 하려하질 않나 또 무엇보다 하나 같이 집이 잘사는 막장 전개와 뻔한 스토리였다. 조용한 성격의 세희(지연)은 갑자기 시험이 시작되자 마자 먼저 나서질 않나, 정말 주인공들과는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관우(시윤)도 갑자기 시험이 시작되자 마자 용감해지거나 선동을 하는등 억지스러운 설정이 너무 많다.
내용이나 스토리와 더불어 이 영화의 집중을 떨어트리는 것은 과도한 홍보 문구와 포스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전교 1등이자 우성고 최고의 엄친딸 지윤, 고교 야구선수 킹카 관우,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세희, 전직 고교 수영선수 나래, 로얄 스터디 그룹의 만년 2등 수일, 예민한 성격으로 성적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현아, 교내 스타 커플 용란과 JK > 이러한 쓸대 없는 캐릭터 설정과 모든 캐릭터 포스터에는 캐릭터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내 차례가 다가온다.." 등 낚시성 용으로 혼동을 준다. (실제 이 문구가 적혀있던 인물은 전혀 시험과 얽히질 않는다.) 이 영화는 1편의 명성을 이용해 흥행하려는 모습 밖에 보이질 않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나마 내가 고死2를 보면서 흥미를 느꼇던 배우 두 명이다. 우선 남보라씨(왼쪽)가 죽는 장면은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연기를 잘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독약을 먹어 온 몸을 스스로 자해를 하고 결국 피를 토해 죽게 되는데 그 장면이 NG 한번 없이 촬영이 됬다고 한다. 수 많은 영화에 나오면서 갈수록 좋아지는 연기력을 보여주시는 남보라씨는 정말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 그 다음 최아진(오른쪽)씨가 연기한 지윤이 죽게되는 장면은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목에 줄이 연결되어 있고 반대쪽에는 연락할수 있는 금고의 열쇠가 있는데 열쇠를 금고쪽으로 당길수록 목에 연결된 줄이 점점 지윤을 잡아 올려 매달리게 하고 결국은 질식하게 만드는 그런 시험이었는데 "우린 친구잖아 이러지마 " 라고는 하지만 지윤이 지금까지 해온 행동들로 인해 " 우리가 언제 친구였냐고 맨날 잘난척만 하는게 " 등등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다는 다른 학생들로 인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영화 정말 끝부분에 나오는 이 장면이 그나마 1편에서 신선함과 재미를 느꼇지만 2편을 보면서 썩은 표정을 지으던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장면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결국은 1편의 명성을 다 깍아 먹은 영화로 남았지만 나는 3편을 기대한다.
적어도 소재는 흥미로웠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