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이라는 프로가 나간지 어느덧 100일이 되었다. 그 프로를 보고서 가장 동의했던 부분은 먹는 것을 적게 먹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적게 먹는 것이 어려우니 아예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적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에를 봐도 알 수 있다. 대부분 마른 몸매였고 통통한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적게 먹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은 적게 먹은 것이 아니라 먹을 음식이 없었다.

현대인은 먹을 것이 풍족하다. 언제든지 무한정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그렇기에 예전에는 통통한 사람들이 부자의 상징이였다면 지금은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자라고 한다. 먹고 자기 관리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니 말이다. 먹을 돈은 얼마 들지 않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해 의식적으로 매 끼니마다 평소보다 양을 조금씩 줄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중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과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정도로 의지가 뛰어난 사람은 무섭다는 이야기다.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는 자기 절제력을 보여주니 말이다.

아무리 봐도 끼니때에 먹는 량을 줄이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아 보인다. 어쩌다 한 끼는 몰라도 매 끼니를 그런 식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배가 고파도 하다보면 밥을 늦게 먹을 때가 있다는 것은 나도 느꼈고 그런 경우가 가끔 있기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게 먹는 것은 참을 수 없어도 아예 먹지 않고 버틴 후에 늦게 먹는 것은 가능해 보였다.

다큐를 보고서는 괜찮다는 생각에 한 번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실천하기로 했다. 워낙 많이 먹는 스타일이지만 먹는 양에 비해서는 살이 찌지 않는 타입이다. 그래도, 지금의 내 생활을 볼 때 가능해 보였다. 직장을 다닌다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전 날에 저녁을 먹고 점심을 12시 넘어 2시나 4시에 먹는 것이 가능하리라 봤다.

독하게 하지는 않고 초반에는 약간 신경써서 전 날에 10시부터 안 먹는다는 가정하에 - 실제로는 8시에 먹을 때도 있지만 - 2시에 먹으면 16시간이 공복이니 실천을 하고 좀 더 배를 움켜잡고 4시 정도까지 버티기도 하면서 식사를 했다. 일주일중에 딱히 날짜를 정한 것도 아니고 아무 때나 내키는 대로 했다.

주중에 저녁 강의가 있을때마다 2시 정도에 정말 가볍게 먹고 5시 정도에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되면 모임 장소에서 가볍게 커피를 마시지만 식사로 칠 때 다음 날 12시까지 먹지 않으면 무려 18시간은 먹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제대로 엄격하게 생각하면서 실천한 것이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실천을 했다. 다만, 내 성격대로 어디 한 번 꾸준히 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다큐가 나왔을 때가 겨울을 넘어 봄이 였는데 평소에도 겨울과 여름에 1~2kg의 차이를 보였기에 실제로 실천을 한 후에 그 정도의 감량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그랬기에 꼭 간헐적 단식이라 이야기할 수는 없어 보였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겨울에 가장 많이 나갈 때에 비해서 5.5kg이 빠졌다. 그렇게 보면 3.5kg정도 감량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동안 볼 수 없었던 몸무게를 봤다. 개인적으로 1차 몸무게와 2차 몸무게가 있었는데 2차 몸무게는 20대에 뛰어다니고 방방 뜰때의 몸무게라 가장 몸이 가벼운 시절의 몸무게라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몸무게라 생각하는 몸무게이다. 당시보다 10kg가 쪄 있는 상태이니.

지금도, 많이 먹고 적게 먹을 때에 따라 1~2kg은 왔다 갔다 하는 듯 하다. 그래도, 1차 몸무게는 공복일 때는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된 지 대략 한 달은 넘은 듯 한데 더이상 빠지고 있지 않고 있다. 초반보다 덜 신경을 쓰면서 먹고 있기에 그렇다. 처음에는 2시 이후는 무조건 지키려고 했는데 지금은 1시 넘어 먹기도 한다. 

'끼니 반란, 그 이후'에 나온 사람들을 보니 상당히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 관련된 운동도 소개를 하고 있다. 현재, 의학 분야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듯 하고 말이다. 더구나, 현대인들이 부러워하는 몸매 좋은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를 하니 더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해 보겠다는 동기를 보여해 주지 않나 싶다.

난, 짝퉁으로 실천 아닌 실천을 했고 성공이라고 하면 성공을 했다. 어찌 되었든간에 몸무게가 빠졌으니 말이다. 딱히, 몸무게가 빠졌다고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은 있다. 직장인이 하려면 점심시간을 조절할 수는 없으니 전 날 저녁을 8시 전에 먹어야만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주말에 아침 건너 뛰고 점심을 3시 넘어 먹어야 한다. 불금을 보냈다고 하면 더욱 늦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하면서 자신의 몸무게의 변화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대략 2~3달 정도 지켜보면서 말이다. 나는 간헐적 단신으로 성공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 짝퉁으로 했기 때문에 - 그로 인해 살이 빠졌다고 권유하지도 않는다. 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것이고 상황에 맞게 해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살이 빠졌으니 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큐에서는 체지방도 재고 여러가지 과학적인 방법도 동원하던데 나는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면 짝퉁으로 쉬엄 쉬엄했다. 처음 할 때도 1년 이상을 바라보면서 시작했기에. 지금도 더이상 빠지지 않는 것이 일정 기간의 티핑포인트에서 머물러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 시간이 지나서 올 겨울정도 되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의 상황을 계속 할 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으면서 하고 있어서.

해 볼 사람들은 한 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최소한 먹을 것은 먹으면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나는 정말 짝퉁이라 간헐적 단식 이후에는 적게 먹으라고 하는데 평소와 다를바 없이 먹었다. 그 따위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