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여자들의 선택..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영화 소식은 들어본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있다는 얘기이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스타일도, 사는 방식도 다른 5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런데.. 각 에피소드마다 어쩜 그렇게 공감이 가던지.. 여자 마음을 꿰뚫고 있는 책인 것 같았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도 여전히 남자들이 더 유리한 사회생활 속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멋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는 '걸'들의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껴졌다. 또 궂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니지만 주변의 시선과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주변의 미혼들 때문에 느껴지는 압박감, 그리고 회사에서의 지위 등.. 나이를 먹을수록 여러가지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여성의 모습을 제대로 꼬집어 냈다. 여러모로 여자입장에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라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것이..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띠동갑 - 34살의 고사카 요코가 새롭게 발령난 22살의 띠동갑 킹카 신입사원 신타로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끼면서 나이를 잊고 싶고, 한때 잘나갔던 젊음의 시기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현실을 마주하는게 싫었던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 신타로를 현실도피처로 삼았던 것을 인정하며 어쩌면 조금은 미묘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히로 - 다케다 세이코는 35살의 나이에 큰 부동산 회사에서 과장으로 승진한다. 자신의 밑으로 들어온 나이가 많은 남자 부하직원 때문에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체면과 자존심을 앞세우며 여자를 우습게 아는 남자들 틈에서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고 있는 여성으로서 통쾌하고 깔끔하게 남자들을 한방 먹인 에피소드. 그로인해 남녀를 구분하며 역할을 나누지 않고, 체면과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남편 히로키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 깨닫는다.
걸 - 유명 광고대리점에 입사한지 딱 10년차인 32살의 다키가와 유키코. 복장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여직원들이 많이 꾸미는 것이 회사의 분위기다. 자꾸만 들어오는 어린 후배들을 의식하며 젊어보이도록 화장도 옷도 신경쓰는 유키코.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인 동호회 모임에 나갔다가 친구가 얘기했던 '걸(GIRL, 20대 중반 정도까지의 미혼여성을 일반적으로 일컫는 '여자애(女の子)'를 영어로 그대로 쓴 말)'을 그만둘때가 지금인가 고민하게 된다. 38살이지만 지나치게 귀엽고 화려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오미츠를 바라보며, 남들 눈을 의식해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하는지 혹은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걸의 모습을 좀더 오래 유지하며 즐겁게 살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에피소드!
아파트 - 이시하라 유카리는 대학때부터 16년을 만난 친구 메구미가 얼마 전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입사한지 1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언제든 때려치우면 그만이지' 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로 안일하게 생활해 왔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아파트 구입으로 자신도 앞으로 한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돈이 좀 부족하지만 마음에 꼭 드는 아파트를 찾은 유카리는 안정적인 수입과 안정된 직장이 필요해진 탓에 전보다 열심히 일하게 되고 몸을 사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또다른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워킹맘 - 36살의 히라이 다카코는 7살의 아들을 둔 이혼녀로 워킹맘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영업부로 옮기게 된다. 일과 사생활을 철저하게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다카코와는 달리 주변에선 육아를 병행하는 그녀를 배려한다. 일과 육아 모두 열심히 해내는 워킹맘 다카코에 대한 에피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