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 http://blog.naver.com/kindlyhj/140186923567 '이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책이었다면, 이책은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책이다. 음.. 역시 난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걸'을 공감하며 참 재미나게 읽은 반면.. 이 책은 참;; 공감도 안가고 재미있게 읽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남자가 아니라고 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을 해보려고 했지만.. 남자들의 심리는 여자입장에서 공감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니.. 아무래도 한계는 있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남자라면 이책은 공감할지 몰라도 '걸'은 공감못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야기가 재미없었던 건 아니지만 공감을 할 수 없으니.. 머릿속에 "?" 마크를 떠올리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마돈나 - 42살의 하루히코네 부서에 인사이동으로 도모미가 오게 된다. 근데 하필이면 하루히코의 이상형! 그날부터 도모미를 대상으로 한 하루히코의 망상이 시작된다. 상상 속 연애를 즐기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 망상은 좋아하게 된 여자의 퇴직이나 인사이동, 애인이 생기는 순간 끝난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그런데.. 이번에는 심상치가 않다. 도모미와 비슷한 남자 부하직원이 그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을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안절부절.. 아내에게도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들키고, 부하직원과는 주먹다짐까지!! 하지만 다행히라 해야할까? 도모미가 좋아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순간 이번 망상 역시 해프닝으로 끝이난다.
요즘 '직장 남편, 직장 아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만큼 직장에서 이성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다면 어떻게 결혼을 하고 연애를 하겠는가!! '선'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에피소드인 것 같다.
댄스 - 평범하고 평탄하게 회사생활을 해온 요시오! 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댄서'를 진로로 결정했다는 말에 고민에 휩싸인다. 돈을 제대로 벌 수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하며 아내에게 설득해보라고 한다. 회사에서는 남들과는 달리 일은 곧잘 하지만 윗선의 눈에 들려는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는 동기 아사노 때문에 고민이다. 부장이 자꾸 자신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아사노를 강등시켜 자신의 밑으로 넣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껄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요시오는 아사노를 설득하기 위해 몇일 시간을 벌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국장님까지 나서서 아사노의 회사 체육행사 참여로 부장의 체면이 조금 서나 했는데.. 부장이 자꾸 딴지를 건다. 아들은 아들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마음대로 풀리는 않는 상황에 자꾸 어린애처럼 구는 부장과 결국 말다툼까지 하게 된다.
세상에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때로는 아니꼽고 싫어도 해야하는 것이 있음을 보여주던 약간은 씁쓸했던 에피소드!
총무는 마누라 - 영업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히로시는 출세코스인 서무계에서 2년간 근무하게 된다. 그런데.. 총무과에 몇일 있지도 않았는데 허술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당연스럽게 외부업자나 하청업자에게 뇌물처럼 사례비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서의 모습에 화까지 난다. 예전부터 있었던 관례라며 총부과 전체적으로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히로시는 나쁜 관례는 바꾸어야 한다며 총무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총무과!! 외부 업자는 집까지 찾아오고, 윗선들은 번갈아가며 히로시를 찾아와 히로시는 2년 뒤에 떠날 사람이니 총무부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는 말아달라고 설득하는데.. 결국 히로시는 관례를 바꾸려던 시도 자체를 철회하게 된다. 그런 결정과 함께 총무부 전반적으로 싸늘했던 분위기는 다시 훈훈하게 바뀐다.
히로시가 능력주의자로 비춰지고 규정을 중시해 배려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어느정도 유두리는 필요하지만 규정을 지키고자 하는것이 뭐가 문제일까? 회사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나쁜 관례를 바꿔보겠다고 시도한 것 또한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 바꾸려는 사람을 그 관례 속에 포함시키려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닌가? 나쁜 관례를 바꾸고 싶어도 그 관례에 젖어 이미 익숙해진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다수의 존재.. 알면서도 묵인해야하는 분위기.. 뒷거래, 뒷돈, 횡령, 뇌물.. 정말 바뀔 수는 없는걸까? 사회적 문제를 콕 집어놓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였다.
보스 - 올해 마은 네살의 시게노리는 자신이 부장으로 승진할 줄 알고 기대를 했지만, 유럽 본부에서 본사 근무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된 동갑내기 요코를 부장으로 모시게 된다. 불만이 가득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일! 신임 부장 요코가 오면서부터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수요일은 야근 없는 날로 지정을 하고, 평소에도 되도록 야근을 하지 않는 분위기로 만드는 한편 사무실 내 금연을 선언한다. 또 회식도 주로 점심 회식으로 바꾸고 주말 골프 접대 역시 금지 시켰으며, 정기적으로 열리던 회의를 없애는 대신 보고와 현안사항이 있을 때만 회의를 소집했다. 처음엔 적응하지 못했던 부서 직원들은 차츰 적응하며 이런 분위기를 즐기지만 시게노리는 즐겨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불편한 시간이 흘러 우연히 둘이 야근을 하고 술을 한잔 하게 되었을땐.. 절대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 그녀에게서 패배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만의 취미 즉,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게 되었을 땐 처음으로 그녀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자신만의 즐거움이 따로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며..
여자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 남자로서는 여자를 상사로 모셔야하는 일이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가보다. 어째서 그렇지?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자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남자들보다 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는걸까? 흠.. 아무튼 5가지 에피소드 중에서 제일 공감 할 수 없었던 에피소드;
파티오 - 마흔다섯 살인 노부히사가 근무하는 토지개발회사에서 몇 년째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미나토파크'는 처음에는 일, 놀이, 생활이 공생하는 미래형 도시 만들기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며 '실패'한다. 윗선에선 그것을 두고보지 못하고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한 프로젝트 팀을 만든다. 그 안에 노부히사가 포함된다. 새 직장으로 출근한지 보름정도 지났을 무렵,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독서를 즐기는 한 노인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아버지뻘 되는 그 노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홀로되신 아버지를 떠올리던 노부히사. 그런데.. 바자회를 열어 사람을 끌어모아 성공한 뒤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노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를 통해 아버지를 생각했던 그는 노인이 걱정이 되는데.. 몇일 뒤, 노인이 시끌벅적해진 '미나토파크'를 벗어나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지만 공원으로 재탄생된 역빌딩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에피소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서먹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가? -_-; 공감도 이해도 안됐던 에피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