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 상권과 하권 각 10000원
나카타 상과 다무라카프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두 권의 장편소설,
성장소설이란 명제를 달고 나왔지만 다소 추리스런 느낌을 담고 있다.
그동안 성에 관한한 언제나 은유로만 그쳤던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직유로 바뀌어 있었다.
이번 책은 하루키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무라카미 류적이었다.
그도 이제는 인물제조기 작가로 전향하려는 것일까?
뭐 그렇다고는 해도 그의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문체,
뭔가 메시지를 줘야겠다고 작정을 하시는 그 문체.
뒷통수가 아릴 정도로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인물과 빠르지만 따라가기 쉬운 스토리 덕에
읽고 난 다음에 기분이 좋은 그런 작품이었다.
도서관 사서에 대한 내 오래된 로망.
아, 왜 난 도서관 사서 일은 한 번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서관 사서 일이라는 것은 복잡하고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새록.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남은 단어 두 가지.
도서관과 자전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