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대중문화) - 여성포털이지데이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낯설지만 상당히 친숙하다. 학생 시절에 그토록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학생은 누구나 다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고 - 왜 그런가에 대한 이유는 별론으로 치고 - 그 이외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심해도 되는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취급되는 문화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버린 다음에는 정작 공부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그 덕분에 누군가는 기회를 얻고 누군가는 세상을 한탄하면서 살게 된다고 본다만. 하지만,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룩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교육의 힘이라는 것은 거의 대다수가 인정하는 바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부모는 공부를 하라고 끊임업이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공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상관없이.

도대체, 인간은 공부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런 물음을 갖고 시작한 다큐가 아마도 '공부하는 인간'이지 싶다. 학생때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단순명료했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이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갈때 부터 공부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것이 공부가 필요한 것인지부터 다양한 부분에 있어 공부라는 단어가 필요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는 일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의미는 공부를 하는 것인가? 자신이 모르고 있는 지식에 대한 탐구와 갈구에 따라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공부인가? 아니면 그저 자신의 취미생활인가의 여부까지 들어가며 공부에 대해 성인이 되면 어디까지를 공부라고 할 것인지에 대한 개념이 애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것을 하든 전부 공부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공부가 아니지만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다양한 매체를 접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과 같은 모든 행동은 우리에게 공부이다. 공부라는 것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것이 착각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학생의 공부가 오로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는 사회라 더더욱 공부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부는 자신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접근하고 배우고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한 모든 것은 공부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도 유명하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세상에 이럴 수가'와 같은 프로가 미국에서 방영될 때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를 보여주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제 상황이라고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방영이 되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해 거의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준다. 단, 대학을 가기전 까지의 교육에 한해서.

우리나라 대치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 곳을 밤에 가 본적은 없는데 모든 학원이 끝나는 10시가 되자 거리를 가득 점령하는 학생들을 보여주는데 꽤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그 시간에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놀라울 정도였고 공부를 못하면 아이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친구가 될 수도 없다는 이야기에는 솔직히 무서웠다.

내가 사는 곳이 강남이 아니라 그와 같은 교육열을 만족해 줄 수 있는 자본이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저 정도로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다큐를 이끌어 가는 영어를 쓰는 학생들과 만난 모든 한국 학생들이 자유자재로 영어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로 섭외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정도의 교육과 수준이 되지 못한 자의 열등감일 수 있지만 그렇게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해도 꼭..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고 강요하지도 않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만큼은 떨쳐 버릴 수 없다. 더구나, 그들의 수준이 워낙 -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 높아 비록 관심이 없는 분야의 공부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단하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중국의 유명한 학교라고 한다. 얼마나 교육열이 대단한지 저처럼 책상 가득히 책을 올려놓고 열심히 읽으며 공부를 한다. 점심 시간이면 근처에 집이 있는 부모들은 도시락을 싸 들고 온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 학교가 좋은 대학을 많이 간다는 점에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공부를 한다고 한다.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 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본인이 되고 싶은 것을 위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로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전적으로 개인이 궁금해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공부는 아니였다.

일반 성인들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런 점은 분명히 있겠지만 이들이 하는 공부는 좋은 대학을 가고 그로 인해 좋은 직장과 좋은 삶을 얻기 위한 투쟁의 한 과정으로 보인다. 공부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그 공부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인생의 당락이 결정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순수하게 재미있게 하는 공부는 없어 보인다.

인도의 학교는 오전마다 운동장에서 조회를 한다고 한다. 이때 모든 학생들이 힌두교의 좋은 말을 외운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때 외우는 것은 무척이나 무섭다. 평생을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무의식에 존재하여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생각이나 사상을 지배하게 된다. 본인이 잘 깨닫지 못한다. 스스로 성인이 되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깨닫지 못하게 되면.

인도에서는 카스트제도가 이제 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존재한다. 최하계층의 신분 사람들에게는 좋은 직업을 가질 수도 없고 쉽게 이성과 결혼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신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는 진정으로 자신의 틀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 외국으로 나가 제대로 된 사람 대접을 받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공부는 꿈이지만 다른 아시아와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공부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공부보다는 지금보다 개선된 삶과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공부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을 뛰어넘는 원동력이 존재하기에 공부를 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도서관은 조용히 각자 자신의 공부를 하는 곳이다. 아니면 책을 읽는 곳이다. 외국은 대체로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곳이지만 우리나라는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하는 유대인들이 있는 이스라엘에서 도서관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도서관은 토론을 하는 곳이다.

서로 책을 읽으며 궁금하고 안 풀리고 무엇인가에 대해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 자유롭게 크게 떠들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토론을 한다. 바로, 유대인들의 가장 대단한 점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는 탈무드를 통해 세상을 배우면서 외우고 대학생이 되어 끊임없이 자신만의 생각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유연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점이 아닐까 싶다.

다만, 아시아쪽은 전부 중,고등학생들에 대해 소개하더니 이스라엘만 대학생을 소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동일한 잣대가 아니라서 말이다. 1부는 대체적으로 각 나라의 학생들에 대해 소개를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학생들에게 공부는 편견인지 몰라도 머리속에 무엇인가를 넣는 과정이다. 자신의 의지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위이다.

특히, 산업사회로 넘어가며 배워야 할 것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여 거의 대부분 이해보다는 암기위주로 일단 머리속에 넣고 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까지 자세한 사정을 확실히 몰라도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말 그대로 1부는 도입부로 특별히 어떤 것을 이야기할 지 감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인간은 공부하는 존재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점들이 지금의 인류를 지금까지 존재하게 만들었고 발전을 가져왔으며 더 잘 살게 된 사회를 만들었다. 공부를 통해 인류는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발명하고 개선하고 창조했다. 그런 이유로 공부는 인간이 죽을 때까지 해야할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