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셜리 맥클레인이 출연하고, 돈 시겔이 감독한 ‘호건과 사라’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향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며, 특별할 것 없이 재미나 완성도나 적당한 수준에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밋밋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품이 워낙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저 건조하게 이런 얘기만 꺼내게 되는 것 같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 자신이 만들어낸 서부 영화에서의 이미지를 고민 없이 반복하고 있을 뿐이고, 셜리 맥클레인도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연기를 해주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돈 시겔도 박력 있는 연출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다들 별다른 의욕 없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만 했다.
그나마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 덕분에 작품은 있지도 않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작품보다 음악이 더 내세워지게 될 정도로 무언가 허전하기만 한 느낌이 들게 된다.
가끔씩 그냥 그런 대사들 중에서 인상적인 느낌을 만드는 냉소적인 대사들이 좋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나마 밋밋함과 반복으로만 가득한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서부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던(등장했어도 쉽게 사라졌던) 수녀라는 존재가 전면에 내세워지고 있다는 것인데, 거칠고 돈에만 관심이 있는... 그러면서도 비열한 수준까지는 가고 있지 않는 호건이 수녀인 사라에게 느끼는 애정과 그 애정의 대상이 수녀라는 설정에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사라의 정체가 확인되면서 그 긴장도 쉽게 흐지부지 되어버리기 때문에 차라리 그 긴장감을 끝까지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도 매력적이지 못하고
등장인물들 또한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쉬움으로 가득하기만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팬들이라면 (그리고 있으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어쨌든 셜리 맥클레인의 팬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반복하고 있을 뿐인 이 작품에 대해서 만족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과연 좋은 것인지는 의문스럽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