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좌파일까? 우파일까?
몇 시간 동안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나는 어디에 속할까.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좌파에 가깝고, 국방과 경제측면에서는 우파에 가깝다.
자본주의의 달콤함을 사랑하지만,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을 볼 때, 연민을 느낀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사회면에 나오는 자살소식(대개는 경제문제가 원인)을 접할 때면,
그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 짓는다.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다.
나는 딱히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우리나라 같은 스펙트럼이 얕은 정당제도에서는
별 흥미를 느끼지도 못한다. 우선 재미가 없다. 정치든 뭐든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는 재미가 없다. 극좌나 극우가 없어서다.
극좌라면, 소위 말하는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는게
정당설립 목적이 되겠고, 극우라면, "100만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 추방하거나
말살(제노사이드 수준)하고, 북한을 무력침략하여 통일을 이루자"는 주장을
하는 정치세력이 될 것이다.
이런 극좌와 극우가 없으니, 무미건조하다. 인생이든 정치든 뭐든 다양해야 제맛이다.
이런 극좌와 극우가 사회에 유익할까?는 논외로 하자.
대개는 백해무익하며, 그 뇌구조를 열어보면, 사이비 종교를 믿는 광신도와 다를 바가 없으니.
흠흠.
결론적으로 나는 상식파다. 이게 내 결론이다.
좌파건 우파건 그건 중요치 않다. 사상과 이념에 앞서 상식이 중요하다.
<인간의 조건>에 부합하는 상식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얼마 전, 작고하신 리영희 선생 말이다.
이 말은 좌파와 우파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정치가 발전한다는 말일 게다.
동의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이 좌파와 우파를 구별짓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좌파인지 우파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훨씬 많을 테고. 나도 몰랐으니까.
세상에는 [빛고을 우파]도 있고, [달구벌 좌파]도 있다.
사실 북한 주민들도 다 우파다.
우상숭배는 공산주의 사상의 제1 타도대상이었다.
만민 평등을 제1의 기치로 내거는 사상에서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만큼
세상에 모순이 어디있을까.
새가 좌우로 날 듯, 정치사상 또한 균형감각이 중요하지 않을까.
좌익이나, 우익, 어느 한 쪽 날개가 꺾여버리면, 그 사회는 지금보다 더 한 시궁창 같은 사회가 될 것이다.
공산주의 이념이 어떻게 붕괴해 왔는지, 우리는 선행학습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파시스트가 어떻게 생겨났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해 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좌파는 가슴을 갖고 있고, 우파는 돈지갑을 갖고 있다고 하던대요. 좌파는 착한 사람들이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하지만,
우파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하고, 신은 모든 사람을 위한다!"는 속담을 믿는 사람들이래요. - 본문 중에서-
좌파 아빠가 쓴 책 내용이라 그런지 너무 좌파에 유리하게만 기술되어 있는 것 같다.
우파도 장점이 있다. 아~~~~~~~~~~주 융통성이 좋다는 거.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면, 거의 다 말귀를 알아 듣는다. 그럼 우파다.
좌파는 원리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꽉 막혀있고,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좌파를 싫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눈 앞에 돈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좌파의 관심사는 돈(경제적 이득)이 아니라,
정의, 복지, 환경, 공익 등 이런 비물질적인 것이기에 말이 안 통한다.
좌파정당끼리 뭉치기 어려운 이유도 서로의 이념이 너무 강해서, 말이 안통하기 때문이다.
보통 좌파가 분열로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좌파가 약간의 이념 차이에도 그 이념을 고집하는 성향(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보수다.)이 강해
뭉치기가 어렵다. 이익이 아닌 이념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파세력은 위기 앞에 결집을 잘한다.
대체로 한 자리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고, 경제적 이득에 심하게 경도되는 경향이 강해,
공동이익 추구를 위해서라면 똘똘 뭉친다. 그 이익 앞에선 자존심이고, 이념이고
이 따위건 상관 없다. 오로지 내게 득이 되는지 아닌지가, 선과 악의 판단기준이며, 정치적 행위의 동기가 된다.
진보정당들이 자꾸 분열하고, 보수정당들이 똘똘 뭉치는 생리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파人
[1]"우리가 남이가?"
[2]"남은 아니지 싶은데..."
좌파人
[1]"우리가 남이여?"
[2]"우린 남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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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좌파가 집권하기 힘든 이유도 자영업자가 3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 때문은 아닐까. 보통 좌파가 집권하는 서유럽 선진국가들은
자영업자의 비율이 15% 내외이다. 단순 계산으로 두 배가 많다.
자영업자 역시 이건희 회장과 다를 바 없는 사업가이며,
뇌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라는 다섯 글자다.
사업을 하게 되면, 누구나 이렇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보수적이며,
보수적 성격의 당에 투표할 수 밖에 없다.
(신문을 잘 읽지 않지만) 가끔 정치면을 보면, 진보개혁 세력이 정권을 잡고도 남음직한데,
보수 여당이 계속해서 이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우리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난을 하지만,
역시 스스로도 도덕적이지 못함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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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이 도서 리뷰이긴 하나, 내내 뻘글을 쓴 이유는 책 내용이 너무 짧아서(120페이지+대화체)뽑을 내용도 없거니와,
원래 책 내용을 인용하거나,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이기도 하니, 이해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