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아이작 마리온 (황금가지 블랙로맨스 클럽) 12,000원.

세상의 끝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사랑
전 세계를 사로잡은 독특한 좀비 로맨스 소설이 온다

“지금껏 만나 보지 못한 가장 예상 밖의 로맨틱한 세계” _ 스테파니 메이어, 『트와일라잇』의 작가

좀비가 바라보는 세상을 통해서 인류 멸망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소설
유머와 재기가 넘치는 독특한 종말 서사시 

나는 죽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지금은 죽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아마도 세기말..

온통 거리엔 좀비들만 가득차 있고, 얼마 되지않는 살아있는 인간들은 '스타디움' 이라는 곳에 모여살고 있다.

더이상 이름도 없고 자신이 왜 죽었으며, 어떻게 좀비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는..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좀비인 'R'과 친한 좀비친구 'M'

R 은 말도 조금 할줄 알고, 생각이 많고 깊은 ..

사람을 먹는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는 좀 특이한 '철학'적인 좀비이다.

어느날, 좀비를 소탕하러 나온 인간들 무리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 중 '줄리'라는 인간 여자를 만나 그녀가 뼈다귀들에게 잡아먹힐 뻔한 것을 구해주게 된다.

자신의 공간 '비행기 747 '안에 데리고 가서 좀비처럼 사는법을 가르쳐주고,

자신의 멋진 레코드 콜렉션도 보여주고, 음식도 구해주고, 대화도 나누고..

두려움에 떨던 줄리는 R을 점점 믿게되고

그러면서 어느순간 R 은 점점 사람을 잡아먹지 않게 된다.

R 이 마지막으로 먹었던 뇌가 바로 '줄리'의 남자친구인 '페리'라는 남자였고

그는 그때부터 그의 기억을 가지게 되고,

줄리의 과거를 알게됨으로서, 둘은 점점 친한사이가 되어가는데

그러던 중 좀비구역을 탈출해 아빠에게 돌아가면서 둘이 잠시 이별을 하게 되지만

R 은 오랜시간 걸어서 줄리를 만나러 간다.

점점 인간처럼 변화하는 R 과 친구 M... 그리고 다른 좀비들..

좀비는 모두 없애야 한다는 줄리 아빠 (장군) 와

점점 변하고 있다고 믿는 줄리와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둘은 이제 세상밖으로 나가게 된다.

R은 회색빛 피부색에 생기가 돌고,

상처 났던 곳에 다시 피가 나오고,

다시 심장이 뛰며.. 다시 사람이 되어간다.

좀비와 인간의 사랑이라.. 참 기발하고 특이한 러브스토리~

초반엔 어쩜 좀비의 일상생활을 잘 묘사했는지 놀랄정도인데..

중반부터 둘이 사이가 점점 러브모드로 진행되면서 참 재밌게 읽었다.

작가의 첫 작품이고 출판사에 가기도 전에 제작자가 원고를 서밋엔터테인먼트(트와일라잇 제작)에

보내 영화계약을 따냈다고 하는데 그 안목도 대단한듯.

영화 개봉하는지 모르고 샀던 책인데..어쨌든 해피엔딩~

예고편보니 정말 책 그대로 잘 표현한듯 ㅎㅎ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나 봐. 넌 시체치고는 꽤 멀쩡해 보이거든"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언어 사용에 움찔하지만

 그녀가 분명히 '시체'라는 단어에 내재된 세심한 문화적 의미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M은 이 단어를 농담으로 가끔 사용하고, 나 역시 때때로 음울한 기분일 때면

 스스로를  그렇게 비유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은

 그녀가 이해할 수 없을 적개심에 불을 지른다.

" 인생에는 '이른바' 해야 한다는 기준점이라는 것이 없단다, 페리.

  네가 도래하길 기다리는 그런 이상적인 세상은 없어.

  세상은 언제나 지금처럼 돌아가고, 네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모두 너에게 달려 있단다"

' Quod tu es, ego fui, quod ego sum, tu eris.

  네가 무엇을 하든, 나도 그랬다.

  내가 무엇인가 하면, 너의 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