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지는 책..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삶을... 실화는 아니겠지.. 하고 싶지만, 직접 할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만났던 작가가 실제로 아이들이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쓴거라고 한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내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인간 이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그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입어야했을 아이들의 상황에 가슴이 아팠다. 정말 더는 이런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낮아질 줄을 모른다. 그러고보니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의 90세 노인이 1800만원 가량의 돈을 주고 15세 여자아이와 결혼을 했지만, 첫날밤이 무서웠던 여자아이가 도망을 갔고 돈을 돌려주던지 여자아이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떠오른다. 노인이나 그 부모나.. 정말.. 기가 막혔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삶을 산 아이들의 이야기에 한숨도 쉴 수 없었다. 법이 좀더 강력해졌으면... 좀더 사회적인 손길이, 국가적인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프레셔스는 3살때부터 아빠와 엄마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던 아이다. 거의 매일 이어지는 성폭행으로 1983년 12세에 다운증후군을 딸을 출산해야했고, 엄마에게는 자신의 남자를 빼앗은 창녀라는 욕과 함께 얻어 맞아야했다. 프레셔스가 딸을 낳은 직후 아빠가 떠났지만, 자신과의 섹스를 대가로 딸을 아빠에게 건네준 엄마에 의해 다시 성폭행이 시작되었고, 1987년 16세에는 아들을 출산하게 된다. 가정이 따로 있는 아빠가 없는 날에는 엄마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매일같이 빨래, 요리, 청소, 심부름을 맞아가며 도맡아 해야했다. 덩치가 크고 뚱뚱하기까지 했던 프레셔스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프레셔스가 가장 좋아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학교에 가는 시간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부가 좋았던 프레셔스에게 어느날, 둘째 임신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프레셔스와 프레셔스의 첫째딸에게 나오던 정부보조금을 가로채던 엄마에게도 날벼락같은 소식! 프레셔스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보조금이 줄기 때문이다. 또다시 욕을 먹어야했지만 대안학교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대안학교에서 블루 레인 선생님을 만나면서 프레셔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글자를 배우고, 친구들이 생기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부모의 곁을 나와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여전히 막막한 미래지만 노력하는 프레셔스에게 새로운 희망들이 생긴다.
너무 힘든 삶이고, 자신이 원해서 생긴 아이가 아님에도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애정을 다해 돌보는 프레셔스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부모란 모름지기 이래야하거늘.. 프레셔스의 부모는 정말.. 말할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었다. 프레셔스에게 새로 생긴 친구들이 겪어야했던 일들도 물론.. 그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가혹한 사람들일 뿐이었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이런 일들을 겪는 아이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세계 어디든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자랄 수 있는 세상,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 아이들을 상대로한 범죄가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이기심에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