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에 크나큰 오류가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일본에 대한 지식들을 총집합 시켜놓은 일본사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을 여행하려고 한다면 여행 전에 이 책을 읽고 간다면 일본여행이 훨씬 더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무엇이든 알고 해보는 것과 모르고 해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아무튼 일본에 대해 참 많이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일본에 검은색 택시가 많은 이유라던지, 우리나라 둘리처럼 국민캐릭터로 사랑받는 도라에몽에 대한 이야기,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인 인사하는 고양이, 오사카의 러브호텔에 대한 이야기 등등.. 재미난 상식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책을 봤을 땐 너무 빽빽하고 딱딱해보여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
회 - 회와 초밥으로 유명한 일본! 회는 저녁에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이유는 서양인보다 동양인들이 코가 낮고 후각이 덜 발달했기 때문에 날생선 비린내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선초밥 한 접시는 두개 -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한 접시당 두개씩 나오는 거란다. 더불어 초밥에 쓰이는 와사비는 생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쓰이는데, 겨자나 생강에 비해 입안에 넣었을 때 매운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와사비를 쓰는 거라고 한다.
택시 - 도쿄의 택시는 회사에 따라 빨강, 노랑, 주황 등 색깔이 다양하지만 오사카의 택시는 압도적으로 검은색이 많단다. 이유는 첫째 1970년 오사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 고급스러워 보이는 택시가 인기가 많았기 떄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관혼상제에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리적인 오사카 사람들은 따로 검은색 승용차를 빌리는 대신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특히 MK택시는 다른 택시보다 저렴하면서도 친절한 서비스로 단연 인기가 제일 높다고 한다.
오사카 러브호텔 - 보통 2~3시간 단위로 요금을 받는 것에 비해 오사카 러브호텔은 1시간 단위로 요금을 받는단다. 방 회전율 때문이라고.. 방 요금을 싸게 해서 일단 손님을 끌어모은 다음 연장 요금을 받거나 일찍 나가면 다른 손님을 받아 돈을 더 벌려는 목적이다. 저녁 때부터 전철이 끄기기 전까지의 5~6시간이 가장 이용률이 높은데 이 시간대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오사카 상인들의 계책이라고 한다.
신사 - 참배시 박수를 치는 이유는 신의 방을 노크하는 행위라고 한다. 자신이 신 앞에 찾아왔으니 이쪽을 봐달라고 신을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스모 선수들이 단체로 비행기를 타면 - 행여 비행기가 기울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 마련인데 실제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스모 선수와 같은 거구의 사람들은 계산을 따로 특별하게 해야한단다.
궁합 - 일본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나이 차이'에 대한 미신에는 "7살 차이 나는 부부는 슬프게 산다." "3살 차이 나는 사람과는 동행하지 말라." "6살 차이는 화복하게 지낸다." " 여자 19살, 남자 25살에 결혼하면 안된다. (남녀가 각각 액년이기 때문이라는 것. 액년끼리 결혼을 하면 둘 사이의 생명력이 싸움이 붙어 한쪽이 죽거나 불행해진다고 함)" 등이 있다.
마네키네꼬 - '부르다'는 뜻의 '마네쿠'와 고양이를 뜻하는 '네꼬'가 합쳐진 말로 '복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의미이다. 오른팔을 든 고양이는 돈을 부르고 왼팔을 든 고양이는 사람을 부른다고 한다. 에도 시대 초기, 이이 나오타카라는 이 지역 영주가 매 사냥을 나갔다가 낡은 절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 때 절 앞에서 하얀 고양이가 손짓으로 그를 불렀고 고양이의 손짓에 이끌려 절 안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거센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그 절의 주지 스님의 설법에 감동해 땅과 탑을 시주하는 등 조상 대대로 위패를 안치하는 절인 '보다이사'로 삼았다고 한다. 나오타카의 후원으로 절이 크게 부흥을 했고, 그때부터 에도의 상인들 사이에서 이 절의 고양이 장식을 놓아두면 가게가 번성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도라에몽 - 수십년간 국민적 인기를 누린 도라에몽! 작가를 괴롭히던 고양이에서 힌트를 얻어서 탄생된 캐릭터로 처음에는 노란 색의 몸에 고양이 귀가 달려있었다고 한다. 도야마 대학의 요코야마 야스유키 교수가 도라에몽의 비밀도구가 몇개인지 궁금함에 도라에몽 만화 총 1334화를 전부 모아 세어보았다고 한다. 결과는 1963개! 그는 그뒤 자신이 수집한 만화책 671권을 타카오카 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이곳에서 초판본의 복사본 같은 귀중한 도라에몽 자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지식이 책 속에 담겨있다. 어떻게 유래된건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등.. 읽고나니 다음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되도록이면 방사능이 좀 가라앉고 난뒤.. ^^;;) 일본여행을 가게되면 더 재미있게 일본을 즐기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가되면 다시 한번 책을 읽고 가야지..!!
PS. 너무 글씨를 빽빽하고 재미없어 보이게 담아낸게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