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유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뒤랑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으로 이 작품을 집필하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을 해 "다니엘 홀베"가 뒤를 이어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전작들을 읽어보지 못해 비교를 해볼 수는 없지만 글쎄.. 예상보다는 그냥 그랬다.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느꼈던 탄탄한 사건전개와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이 작품에선 느낄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없고 무언가 좀.. 부족한 느낌?! 공동집필을 한 이 작품이 아닌 전작을 읽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뒤랑 시리즈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한권씩 출간예정이라고 하는데 전작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공동집필이 아니니 좀 다르려나?
전작에서 범인에게 납치,강간을 당했던 주인공 율리아는 복귀하자마자 끔찍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대학생들의 단순 파티였을 장소가 어느 순간 난교와 마약으로 광란의 장소로 변질되고 그 와중에 제니퍼 메이슨이라는 여대생이 약을 복용당한채 강간, 살해된 사건이었다. 상부에선 그녀에게 이 사건을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을 제시하며 규정에 따른 상담 자료를 요구하고, 그녀는 자신과 같은 상대에게 납치되었던 친구이자 심리치료사인 일리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파티에 참석했던 용의자들 중 알리바이가 있는 "알렉산더 베르트람"을 제외한 4명은 법정 최고형을 받고 수감된다. 그로부터 2년뒤, '카를로 슈티글러'라는 남학생이 나체로 강간, 고문을 당한 뒤 살해당한채 발견되고, 여형사 자비네의 놀라운 기억력에 의해 이 사건이 제니퍼 메이슨 사건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다. 연이서 시체가 발견되고 여러 곳에서 비슷한 미해결 살인 사건의 제보가 들어온다.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은 모두를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모든 일이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변태 성욕자들을 위해 제작되어 비밀리에 유통, 판매되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던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진실을 모아 사건에 박차를 가하고, 사건은 해결되지만 씁쓸함과 답답함이 수사관들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전작에서 납치, 강간 당했던 일이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전작을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율리아가 일리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는 것에 대한 부분은 참 당황스러웠다. 문화적인 차이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주인공은 율리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활약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의아스럽다. 율리아가 허리를 치료중인 과장 베르거 대신 대리업무를 하는 사이 그녀의 파트너 프랑크와 잠시 율리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자비네가 사건을 이끌어 갔다. 특히나 자비네의 놀라운 기억력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해낸다. 주인공이 주인공 같지 않게 뒤로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초반 수사에 대한 부분도 뭔가 어설프게 흘러가더니 휙~ 하고 2년뒤로 넘어가버리고.. 제목도 작품과 왠지 그리 연관있어 보이지 않는다. 왜 신데렐라 카니발이라고 했을까.. 예상했던 만큼의 재미와 반전을 느낄 수 없어서 조금 실망했던 작품이었다.
ps. 변태 성욕자들은 신분이 노출되지도 않고, 세계 어디에나 있으며, 그들을 위해 비디오를 제작하는 나쁜 놈들도 그못지 않게 많다는 것은 정말이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정말 뿌리까지 뽑아서 없어졌으면 하는 인간들.. 실제로는 이런 일로 희생되는 사람들이 정말이지 없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