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구나..' 하고 처음으로 알게해준 책. 사실 '인권'하면 참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그래서 더 알려고하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더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어렴풋이 '인권'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어렵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인권'은 실생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이었다. 그것이 '인권'의 시작임을 몰랐던 것일 뿐..
<가까운 예로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인권활동이라고 볼 수 있어. 내가 지키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고, 다른 사람이 지키지 않음으로써 내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 사소해 보이지만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이 인권 활동의 첫걸음이란다. 공중도덕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인권이라고 볼 수 있어. - P25>
공중도덕이 인권이 시작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기에 이 부분을 읽고 내가 인권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내가 생각했던 인권박탈이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며 온갖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나와 같이 '인권'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은 수양딸 미치코와의 대화형식으로 차근차근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많은 나라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권'을 박탈당한채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인권박탈제도라고 생각이 들만큼 심각했다. 상위 23%가 나머지 77%의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실정이고, 최하층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계급은 격리 수용되어 살아가고 있을만큼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다. 예전에 네이버 뉴스를 통해 '불가촉천민'에 대해 처음 알고 놀라긴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었다. 우물도 전용 우물만 써야하고, 심지어 윗계급과 신체적 접촉을 하게 되면 심한 경우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이일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니.. 답답한 일이다.
<사실 인권이라는 것을 명확히 정의 내리기는 어려워. 인권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말을 하지만 그 '권리'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법규라든지 법조문으로 규정하여 '이것'이라고 정의하기엔 부족함이 많아. 유엔마저도 인권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원칙만 내놓고 있지. 인권을 특정한 단어로 규정해버리면 그 잠재력을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 인권의 기본이라는 것만은 알아두도록 해. 상대방의 인권이 지켜질 때 비로소 자신의 인권도 지켜지는 법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단다. - P24>
인종차별도 인권유린의 한 가지.. 특히나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을 생각하게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영화화 했던 '헬프'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다른게 나쁜건 아니잖아요"가 떠올랐다.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이 받아야하는 상처는 너무 크다. 똑같이 누려야하는 권리이다. 내 인권이 지켜져야하듯 남의 인권도 지켜줘야한다. 내 인권이 소중하듯 타인의 인권 역시 소중한 법! 자신의 편견 때문에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WWC(world cuo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생각도 못한 곳에서 만나는 무시되는 인권들의 현장들은 읽는내내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했다. 누구나 당연하게 누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 언젠가는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