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7(금)
이번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어떤 식으로도 라디오헤드 radiohead 를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인데, 그들이 그만큼 중요한 밴드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공연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있듯이 어떠한 부족함도 느끼지 못할 공연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단독 콘서트를 했어도 이번과 같은 공연이 가능했을지 궁금함을 느낄 정도로 그들의 공연은 최상이었고, 관객들의 반응도 최고였다.
10년이 넘게 그들의 공연을 기다려왔고,
그렇게 긴 기간을 기다렸던 공연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부트렉들을 들어왔고,
각종 공연과 관련된 동영상들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에
이미 그렇게 접해서 얻게 된 사전 지식과 간접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직접 그들의 공연을 접한다고 해도 어쩌면 특별한 감흥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엄청난 열기와 들뜬 분위기로 인해서 이미 사라졌었다.
내가 지금까지 접해왔던 여러 공연들 중에서도 부족함이 없었고,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다.
이미 이번 공연을 접한 사람들이 여러 방식을 통해서 공연에 대한 감상을 얘기했기 때문에 뭔가를 더할 것은 없지만 그동안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을 보았다는 기쁜 마음에 재잘거려본다면, 그들이 계속되는 공연 일정 때문에 다들 조금은 지쳐 보이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들도 한없이 기다리기만 했던(나처럼 수년간 기다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공연이었기 때문에 3일 동안의 록 페스티벌 분위기가 아닌 단독 공연보다 더 광란의 분위기 속에서 미친 듯이 환호하고 열광했기 때문에 그들로서도 큰 인상을 받았는지 개인적으로는 이례적이다 못해서 이런 적이 과연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계속되는 뜨거운 반응에 수차례 다시금 무대로 되돌아와(리스트에서는 4회인데, 기억에 따르면 3회인 것 같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21:25 – 23:40)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몸은 생각 이상으로 지쳐버려서 남은 2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런 지쳐버림이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공연이었다.
그동안 꼭 한번은 접하고 싶었던 그들의 공연을 실제로 접했다는 기쁨과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만든 공연이었다.
이런 공연을 다시 한번 더 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앨범을 들을 때면 항상 이번 공연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공연이었고,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각기 다른 장면들이 떠올리겠지만,
다들 언제까지나 잊기 힘든 공연이라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다.
최고인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대단한 공연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