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ral Fell Promises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2253421
레드 하우스 페인터즈 Red House Painters 의 Old Ramon 앨범을 처음 접한 이후로 마크 코즐렉과 관련된 앨범은 꾸준히 찾아 들었고, 그렇게 그의 앨범을 접하게 된지도 10년이 넘게 된 것 같다.
그의 음악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찾아듣게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당시에 즐겨 듣던 밴드나 싱어송라이터들 중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거의 없는 지금을 생각한다면 계속해서 활동해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진다.
레드 하우스 페인터즈 Red House Painters 에서 선 킬 문 Sun Kil Moon 으로 밴드 이름을 갈아치우고 새롭게 활동하면서 마크 코즐렉의 음악은 이전에 비해서는 음악적으로도 점점 더 개인적인 작업물의 성격을 보이기 시작했고, 선 킬 문 Sun Kil Moon 의 세 번째 앨범인 Admiral Fell Promises 앨범부터는 밴드의 음악이기 보다는 마크 코즐렉 개인의 작업물로서로만 이해될 수 있는 결과물을 들려주고 있다.
이전과 같이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어쿠스틱한 음악과 좀 더 외향적이거나 집중력을 만들어내는 밴드의 음악을 적절한 비율로 반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홀로 만들어내고 들려주는 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 또한 이전에 비해서는 좀 더 자연스럽거나 특별한 다듬음 없이 완성된 것 같은데, 이런 방식이 앨범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이전과 같은 긴장감과 집중력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물론, 지금의 결과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서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순간들을 여전히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고, 그의 너무나도 멋진 목소리만으로도 감탄하게 되기도 하지만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이고 만족감을 안겨주는 그의 새로운 음악을 여전히 접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