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등장인물

월터 화이트(Walter White)

미국 뉴멕시코에 사는 평범한 가정의 남편이자 고등학교 화학선생.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뒤 과거 제자 제시 핑크맨과 마약 제조를 시작하게 된다.

제시 핑크맨(Jesse Pinkman)

월터의 과거 제자이자 월터의 새로운 길거리 마약 딜러 파트너. 겉보기와는 다르게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스카일러 화이트(Styler White)

월터의 부인으로 둘째를 임신한 가정주부.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며 월터에게 항암 치료를 적극 권유하지만, 동시에 월터의 비밀스러운 바깥 생활을 의심하게 된다.

월터 주니어(Walter White, JR)

월터의 아들, 뇌성마비를 앓는 전형적인 10대

행크 슈레이더(Hank Schrader)

마약 단속국에서 일하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 마리의 남편. 겉보기에 다소 거칠고 용감하다.

마리 슈레이더(Marie Schrader)

병원 엑스선 전문가인 스카일러의 여자 형제. 월터와 스카일러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가끔 성격적으로 복잡한 인물.

제작 스태프 정보

<엑스파일(The X-files)>의 빈스 길리건(Vince Gilligan) 감독 연출

영화 <나니아 연대기>, <노트북>, <도니 브래스코>의 마크 존슨(Mark Johnson) 감독 제작

영화 <브레이브 하트>, <가을의 전설>, <라스트 사무라이>의 존 톨(John Toll) 촬영

하이 브리지 프로덕션(High Dridge Productions, Inc.)과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Sony Picture Television),

그랜비아 프로덕션(Gran Via Productions)공동 제작

선댄스 채널의 모회사인 미국 AMC 방송국에서 첫 방영, AMC의 대표작

드뷔시의 온리빙티비에서도 몇 번 포스팅 된 적 있는 퀄리티 미드, 브레이킹 배드가 드디어 국내 최초로 방영된다. 생소하지만 이름도 비장한 선댄스 채널이라는 곳에서. 그런데 이 선댄스 채널이라는 곳, 왠지 정이 간다. 필자에게는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도 상영되고 있는 AMC가 이 선댄스 채널(http://www.sundancechannel.co.kr)의 모회사란다. 영화와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문화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채널이라고 알려져 있는 선댄스 채널. 독립 예술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임무를 공유한다는 점은 더욱 눈에 띈다.

이미 4시즌을 마무리 짓고 시즌 5를 앞두고 있는 브레이킹 배드. 매니아들에게 두고 두고 아껴보고 싶다라는 말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자극적이고 기상천외한 미드 중에서도 역대 3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드라마다. 국내에서 꽤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 스파르타쿠스보다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국내에서 방영된다는 소식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설레는 소식이 아닐수가 없을 것 같다. 방영은 6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선댄스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시즌 1(7개의 에피소드)을 마친 뒤 7월 26일부터 시즌 2(13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된다. 채널이 궁금하다면 (스카이라이프 68번), (올레TV 114번), (SK브로드밴드 BTV 39번)을.

마음같아서는 공중파에서 속 시원하게 12시간 연속으로 방영했으면 좋을 법하다. 그런면에서 안테나를 하나 더 달아야 볼 수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더 많은 브레이킹 배드의 팬들이 생길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러면 이토록 입이 마르기 직전까지 칭찬을 아끼지않는 브레이킹 배드는 어떤 드라마인지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모든 컨텐츠가 그러하듯 브레이킹 배드 역시 한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고등학교 화학 선생이 폐암 선고를 받고 화학 지식을 이용해 옛 제자와 마약을 만드는 이야기다. 역시 모든 드라마가 그렇겠지만 이 한줄의 설명 속 브레이킹 배드는 엄청난 스토리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 준다. 2008년부터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3연속 수상한 브라이언 크랜스톤부터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아론 폴, 미국 작가 조합상 2회 수상 빈스 길리건까지. 이 심상치않은 수상 내역만 봐도 대략의 증거 자료로는 충분하리라.

앞서 필자가 이야기 한 브레이킹 배드 속 엄청난 스토리, 그 포커스는 현실적인 곳에 있다. 동일한 마약을 소재로 두고 있는 위즈(Weeds)가 코믹적이고 경쾌한 채색이라면 브레이킹 배드는 그와 정반대다. 위즈가 캬라멜 카페 모카라면 브레이킹 배드는 에스프레소다. 고등학교 화학 선생인 월터 화이트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뇌성마비를 앓는 아들을 위해 유산을 남기려 한다. 투잡으로도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월터 화이트, 이 중년의 가장이 겪고있는 브레이킹 배드 속 현실은 괴리감은 커녕 '다 그렇게 사는거지 뭐'라는 넋두리마저 던지게 만든다.

그 후 거액과 마약이 오버랩되는 마약사범 검거현장의 영상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월터 화이트. 검거 현장에 견학을 나가게 된 이 중년의 가장은 과거 자신의 제자였던 '마약 딜러 제시 핑크맨'과 만나면서 파란만장한 새로운 인생을 헤쳐나가게 된다.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다', '사람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두 가지 메세지를 필자에게 강하게 각인시켰던 브레이킹 배드 에피소드 1. 결코 조심스럽게 출발하지 않은 이 드라마는 시즌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현실적인 밸런스를 보여준다. 물 건너온 드라마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스토리에 대한 대공감이었다.

브레이킹 배드를 즐겨 본 분들의 입장이라면 '현실적이라는 명제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뿐만아니라 이 드라마는 주인공인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많은 부분마저 바꿔 놓았다고 한다. Q. '월터 화이트라는 배역을 연기하면서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 "월터 화이트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히 개인적인 영역에 영향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월터 화이트는 제 배우 인생 최고의 역할이라 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열정을 갖고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 이 배역을 맡은 행운이 있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월터를 연기하면서 깨달은 점은 인간이 예민하고 영향받기 쉽다는 점이다. 월터 화이트는 부패해가지만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스스로를 부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 있어서 브레이킹 배드는 '인간들이 자신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본질은 어떠한 압박을 받는 환경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극 중 월터 화이트는 그 시험에서 실패했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는 도덕성이 결여된 연약한 남자다. 우리가 브레이킹 배드를 통해 찾고자 하는 점은 흥미진진한 사회학적 경험이다." -

서당개 3년이면 풍월도 읊는다더니, 선생 배역을 오래 맡아서인가? 바른 소리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선댄스 채널'의 '브레이킹 배드'에서 제시 핑크맨과 월터 화이트는 수많은 갈림길과 선택 앞에서 셀 수 없는 갈등과 고통을 심하게 겪는다. 이것은 보는 이들에게 단지 흥미만을 준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기분좋은 오지랖, '메세지와 교훈이라는 부록'도 함께다. 무한도전이 파업중이지만 아직도 수 많은 그림자를 거느리고 있는 이유와도 일맥상통 한다고 자신한다. 월터 화이트 역할인 브라이언 크랜스톤 역시 인간의 본질에 있어서 결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느꼈다 말할 정도니까.

흔히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결국 환경이 만드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의 감성이나 환경이 어른을 만든다고 흔히들 이야기하지만, 결국 월터 화이트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는 듯 하다. 이 드라마는 마약이 사람을 움직이고, 죽이고 살리는 드라마가 아니다. 사람의 결정과 환경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가슴에 총알을 박을 수 도 있다는, 그래서 어쩌면 초 현실적인 '인간이란 동물들의 나비효과'다. 선댄스 채널의 이 브레이킹 배드란 드라마에 엄지 손가락을 아낌 없이 들어 보일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