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 브라더스는 이미 베스트 앨범도 발표했었고, 싱글 모음집도 발표했었지만 그들의 매력과 음악 세계를 가장 알차게 담은 앨범을 꼽게 된다면 아마도 가장 최근에 발표한 라이브 앨범인 ‘Don't Think’를 꼽게 될 것 같다.
궁극의 앨범이라고 말하기는 쑥스럽겠지만 그들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앨범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정규 앨범들이 좀 더 그들의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이처럼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거나 담아내지는 못할 것 같다.
일종의 히트곡 메들리처럼 느껴질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일정한 흐름 속에서 다양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각각의 노래들이 행진을 하듯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고, 그런 들려짐이 마치 그들의 히트곡 ‘Star Guitar’의 뮤직비디오처럼 곡들의 행진과 관객들의 반응으로 잘 어우러지면서 멋진 순간들을 들려주고 만들어내는 것 같다.
전자음악이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케미컬 브라더스가 뭐하는 인간들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Don't Think’를 듣는다면 그 매력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이 앨범을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고개를 까딱이거나 몸이 흔들려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 말로 어떤 음악으로도 흥겨움을 느낄 수 없는 불쌍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정말 멋진 음악이고,
기분 좋은 순간들을 연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의 어떤 앨범들보다도 재미에 충실하고 있는 앨범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프트 펑크의 ‘Alive 2007’ 앨범에 비해서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Don't Think’ 앨범이 그보다 별로이거나 부족한 앨범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앨범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알려주고-들려주고 싶어질 정도로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참고 : 아쉽게도 컴퓨터 사양이 좋지가 않아서 앨범과 함께 첨부된 dvd를 즐기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