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 크게 털고, 화려한 삶을 사는 5인조 강도. 또 한 건의 은행털이를 모의한 일당은 방송국 헬기를 탈취하고 경찰을 따돌리며 보기 좋게 성공한다. 이들을 붙잡으려고 혈안이 된 형사 웰스는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고 웰스 대 5인조 간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때마침 과거 이들과 한 패였던 리버스가 출소하고 리버스는 존을 포함한 5인조에게 엄청나게 큰 건을 제의한다. LA다운타운에서 최소 2500만 달러를 수송하는 무장 현금 수송차를 털자는 것이다. 한편 이들의 범행을 추적하던 웰스는 그들이 사용한 c-4 폭탄의 출처를 알아내고 리버스를 추적한다.”

허세와 전형성으로 가득한 ‘테이커스’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는 뜻이 좋은 작품이라는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증명해주는 작품인 것 같은데, 그것을 증명하려고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비극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은행 강도들과

어떻게든 일에만 몰두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경찰의 모습만이 기억나는 ‘테이커스’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행과 경쾌한 액션 그리고 빠른 편집까지 잘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만족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딱한 작품인 것 같다.

특별히 불만스러운 부분이 없는데도 만족스럽지 않고 인상적이지 못한 작품을 간간히 만나게 되는데, ‘테이커스’는 바로 그런 작품인 것 같고 아마도 이점이 이 작품의 단점을 가장 정확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품이 갖고 있는 아쉬움은 아마도 지나칠 정도로 전형적이라는 점 때문인 것 같은데, 빠르기만한 편집과 진행을 보여주고 있을 뿐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장면들은 허세와 멋부림으로 가득한 장면들과 합쳐져서 허전함을 속도감과 현란함으로 채우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때 함께했던 동료가 출소하면서 새로운 범죄를 계획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갈등과 위기도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그저 시간 때우기 용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만 하도록 만들고 있는데, 오히려 이렇게 무덤덤하게 영화를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도 꽤 대단한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상적이기 보다는 색다른 설정이 조금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대부분의 범죄영화에서 등장하는 멤버 구성과는 다르게 흑백 인종의 뒤섞여 있고 그들 사이의 우정도 돈으로만 맺어진 우정 이상의 느낌을 갖게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그저 설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보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인지 관심을 갖을 정도로 지루한 구성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어정쩡한 결말인데, 어떻게든 뭔가 제대로 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면 인상적인 느낌을 갖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때깔고운 장면들에 1980년대 홍콩 느와르 풍의 분위기와 약간의 비극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범죄영화를 겹침으로써 뭔가를 모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저 시간 때우기 작품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멋진 장면을 만들고 싶은 의욕은 넘치는 것 같은데,

의욕만 앞선 것 같다.

좀 더 짜임새 있고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는 했지만 여러 영화들의 장면들을 잘 챙겨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 작품들이 갖고 있는 감정과 정서 그리고 완성도를 가져오는 것에는 실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라리 범죄 집단의 연령을 대폭 낮추고 젊을 때 제대로 한탕해서 멋지게 살아가겠다는 방식으로 10대 청춘영화 풍으로 만들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10대 범죄를 조장하는 현란함과 뮤직비디오 화면의 조잡하기만 한 작품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때로는 시간 때우기 작품을 보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런 의도로 보게 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런 의도를 갖게 하는 것 같다.

‘테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는 ‘왜?’와 ‘어떻게?’라는 점에 대해서 전혀 고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