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머디스트 마우스의 음악을 접했을 때는 인상적이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로 꼽고 있을 정도니...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쉽게 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The Moon And Antarctica’ 앨범은 2000년대에 발표된 수많은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상적인 앨범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대단한 앨범인지 의문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는 앨범으로 생각될 때도 있다. 자주 듣기는 하지만... 들을 때마다 항상 다른 기분을 갖게 만드는 애매한 앨범인 것 같다.
보컬 아이삭 브록의 냉소적이고 빈정거리는 것 같은 (펑크에 큰 영향을 받은) 보컬과 날카로우면서도 폭넓은 사운드는 인디록의 매력을 잘 담아내고 있고, 단순히 카랑 카랑한 사운드의 인디록 사운드가 아닌 (그 당시의) 다양한 성향의 음악들을 잘 챙겨오고 있는 것 같다.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의 변화에도 호응하는 앨범이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영국 보다는 미국에서 보다 더 각광을 받는 그들의 음악에 필요 이상의 과분한 평가라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옹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이 앨범의 매력을 맛보면 그들의 다른 앨범들도 찾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