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의 인기드라마 시리즈 <춤추는 대수사선>의 세번째 극장판.”

TV 시리즈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6181059

극장판 1편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6181029

극장판 2편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6180982

TV 시리즈로 시작해서 극장판이 제작되고 조연들을 위한 별도의 작품들이 제작되었을 정도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던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이었지만, 최근에 제작된 작품들은 대부분 이전의 인기로 인해서 제작되었을 뿐 큰 재미를 안겨주지는 못했었다. 물론, 재미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작품의 핵심 인물인 아오시마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그런 아쉬움으로 인해서 새롭게 제작된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3편’은 아오시마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감을 갖게 되었는데, 그가 등장했던 극장판 2편이 소개가 된지 8년이나 지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오시마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신경 쓰지를 않고 있었는지 이전과 같은 멋진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오시마가 등장한다는 것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끼기도 하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는지 새롭게 제작된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3편’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많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아오시마는 계장으로 승진했고, 행동이 우선하는 아오시마를 잘 다독여주는 와쿠 형사는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무로이는 예상대로 경찰청에서 점차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변화만이 아니라 흘러간 세월 때문인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너무 노쇠하게 되어버렸는지 어쩐지 지치고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고, 이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작품 속에서 일에 치여서 괴로워하는 아오시마의 모습처럼 그저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끌려가고 있을 뿐인 느낌이 든다.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던 극장판 1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3편은 일정부분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다시금 회상하게 만들고 있고, 팬들로서는 반가움이 앞서는 인물들이 간간히 등장하고 있어서 숨겨진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전체적으로 추억에 의지하고만 있는 작품이어서인지 이야기는 힘이 빠져 있고, 등장인물들도 맥이 빠진 느낌만 든다. 여유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무기력하고 나태한 분위기다.

주요 줄거리는 새로운 건물로 인사를 가게 되어 부산스러운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아오시마와 동료들에게 갑작스럽게 의문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그런 혼란스러운 틈을 타 1편에 등장했었던 연쇄살인범을 석방시키기 위한 음모가 진행된다는 구성인데, 기존의 팬들(만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서인지 진행되는 이야기는 긴박감 보다는 느슨함만을 느끼게 되는 진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저 아오시마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세심하게 이야기를 꾸몄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되지는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들로서나 팬들로서나 그저 많은 세월을 함께한 이 시리즈를 다시금 즐기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큰 야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별적인 사건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녹아들며 소소한 잔재미와 함께 흥미로운 진행을 보여주었던 1편에 비해서는 아쉬움만 가득한 이야기 구성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아오시마가 등장하고 있고, 그동안 정들었던 등장인물들이 다시금 등장하고 있어서인지 그저 반가움이 앞서기만 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집중력을 잃기만 하고 있고, 그저 아오시마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매력과 정의감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불평하기 보다는 그냥 이것으로도 만족한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를 접하지 못하게 될 것 같지만(어쩐지 끝을 맺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만 든다.

그동안 충분히 재미났고, 여전히 재미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처럼 일반직과 관료들, 본청과 현장이라는 대립구도를 살리지도 않고,

양쪽의 견해차이로 인해서 발생되는 다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진행과정은 대부분 의문스러운 사건과 그 사건의 배후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큰 집중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산만하다는 느낌만 들고 있다. 혹은 시작은 했으니 끝은 내야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진행시키고 있다는 기분만 든다.

게다가 아오시마와 그의 동료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웃음들도 특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고 있어서 재미도 웃음도 전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고 있다.

그냥 아오시마는 여전히 아오시마라는 것만 확인시켜주고 있고,

그것 말고는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몇 년 만에 등장한 것인데...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조금은 소중함도 모르고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