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대중문화) - 여성포털이지데이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6905

“{대부(The Godfather) 비토 안도리니(Vito Andolini)는 시칠리(Sicilly)섬의 꼴레오네(Corleone)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1901년, 그의 아버지는 이 지방의 마피아(Mafia) 두목을 모욕했다고 해서 살해되었다. 형 파올로(Paolo)는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하고 산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비토가 상주로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상례를 치루었다. 그때 비토의 나이는 9살이었다.}

아버지의 장례식 중 맏아들 파올로가 총에 맞아 죽고, 비토(Vito Corleone: 로버트 드니로 분)는 어머니의 죽음으로서 돈 치치오(Don Ciccio)에게서 겨우 도망쳐 나와 미국으로 건너온다. 대부로 성장한 후에 비토는 다시 치치오를 찾아 복수를 한다. 새롭게 등장한 젊은 대부 마이클(Don Michael Corleone: 알 파치노 분)은 본거지를 라스베가스로 옮기고 조직의 사업을 가능한한 합법적인 것으로 전환하려고 애쓴다. 이 과정에서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에 부딪히고, 그는 치밀하고도 전격적인 일격으로 냉혹하게 반대파들을 제거하고 조직을 굳건하게 확대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신한 형마저 죽이고, 아내와도 헤어지는 등 인간적으로는 점점 더 외로워져 간다. 또한, 그의 성장 과정과 대비시켜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가 시실리에서 양친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와 뒷골목 노동자에서 마피아의 보스로 성장하기까지의 경과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냉정하고 치밀하기 그지없는 마이클과 인간적인 보스로 성장하는 과거의 비토와의 대조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흔히들 말하는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에 예외 사항으로 항상 꼽히는 작품인 ‘대부 2’는 1편과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보려고 한다면 쉽게 볼 수 있겠지만, 복잡하게 작품을 보려고 한다면 생각 이상으로 수많은 의미들과 내용들로 이뤄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코폴라 감독은 2편을 통해서 1편에서 조금은 엿보였던 비토와 마이클의 대립적인 구조를 더욱 강조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만들려는 그리고 지키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더 집중하게 하도록 하고 있고, 하나의 가족과 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어떻게 그것을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지켜나감으로써 상실하게 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

하나의 가족의 역사가 거대한 서사시로 만들어지게 하고 있기도 하고, 그 어둠의 역사가 어떻게 미국의 신화에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도록 만들고 있다.

영화는 새로운 대부가 된 마이클이 활동하는 모습과 젊은 비토가 미국으로 건너와 대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가족과 조직을 만들어가는 자의 모습과 함께 변해버린 시대로 인해서 그 변한 시대 속에서 가족과 조직을 지켜내야 하는 자의 모습을 뒤쫓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토의 모습에 보다 호감을 갖게 되고 냉혹한 마이클에게 거리감을 갖게 되기 마련이겠지만 마이클이 어머니 앞에서 자신의 고민을 말하는 장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비토와 마이클이 가족과 조직을 지켜내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자신의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며, 그렇게 지켜내기 위해서 어떤 단호한 행도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성격적으로 차이가 있기도 하고 지켜내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마이클이 보다 더 고민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들이 항상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닌 가족과 조직을 고려한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서로가 차이를 갖게 되기도 하면서도 밀접함을 찾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밀접함과 차이 속에 미국의 역사를 채워 넣음으로써 좀 더 거대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선택들의 과정 속에서 점점 더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얻게 되는 비토의 모습과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게 되어가면서 공포감을 만들게 되는 마이클의 대비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의자에 앉아 쓸쓸히 혼자 고민에 빠져 있는 마이클의 모습은 이 강렬한 작품에 어울리는 고요함인 것 같다.

엄숙한 고요함이라고 해야할까?

지나치게 거대한 작품으로 만들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거대해지려는 야망을 이루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불평하게 만들지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작품 속에서 간간히 엿보이는 미국의 역사적 흐름들이 작품이 담고자 하는 의도에 더욱 신화적인 성격을 부여하게 되는 것 같고, 그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단순한 한 가족의 그리고 조직의 연대기와 흥망성쇠를 넘어서 더욱 거대한 작품으로 기억되게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참고 : 이 작품을 통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모습은 매우 인상 깊다. 알 파치노는 이미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연기 경력을 화려하게 출발해서 보다 안정적이고 자신만의 배역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스러운 배역을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의 뛰어남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로 이런 멋진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신화적인 성격에 큰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