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대명사이고,

추리와 범죄 소설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셜록 홈즈는 추리와 범죄 소설의 영역을 넘어서 소설과 문학 장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개성 있는 캐릭터 중 한명일 것이며, 그의 그 강렬한 매력 덕분에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팬들과 독자들을 만들어냈으며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 엄청난 매력을 지닌 셜록 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인 ‘주홍색 연구’는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지는 않(겠)지만 그의 동반자인 왓슨과 함께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의 성격과 매력의 원형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항상 셜록 홈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거론하게 되(어야만 하)는 작품이고 그들의 첫 번째 모험담을 담아낸 작품이다.

어떻게 그들이 만났는지와

홈즈가 그리고 왓슨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초반 부분과 함께 홈즈 특유의 통찰력과 추리력을 확인하게 되는 몇 개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서 알아가게 되는 홈즈의 독특(혹은 괴팍)한 성격들을 잘 담아내고 있고, 그런 과정 후 그들이 함께 겪는 일련의 사건들과 모험은 셜록 홈즈를 처음 알게 된 사람이나 그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나 여전히(앞으로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내용과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주 강렬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해도,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홈즈와 왓슨이라는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들 덕분에 평범한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들의 모든 매력을 담아내기에 부족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이 보다 만족스럽게 느껴질 것 같다.

단순히 추리와 범죄 소설로서(만) 읽게 된다면 홈즈와 왓슨의 등장과 그들의 모험에(만) 큰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 보다 시대적 / 사회적인 배경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갖(게 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근대 초기의 영국 런던의 모습과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의 정서와 관심 그리고 사고의 흐름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런 과정과 경험을 통해서 근대 초기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사고 구조와 생활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게다가 미국의 개척 시대 초기의 모습과 모르몬 교도들에 대한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간략하게 작품의 구성을 살펴본다면, 코난 도일은 작품의 구성을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는 왓슨과 홈즈의 만남과 그들이 사건에 참여하게 되고 범인을 체포하기 까지의 과정이고, 두 번째는 범인이 어째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회상, 마지막으로 현재로 다시 돌아와 사건에 대한 결론과 함께 후일담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런 구성은 아주 색다른 구성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기존 소설들에 영향을 받은 구성이라고 볼 수 있고, 왓슨이 마지막에 로마 시인을 인용하며 끝맺는 등 추리와 범죄 소설이 아닌 기존의 소설들에 대한 영향이 어렴풋이 느껴지는데, 담겨져 있는 내용은 기존의 소설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되어 더 많은 논의들을 꺼내놓을 수 있을 법도 한 것 같다.

왓슨이 묘사하는 셜록 홈즈의 여러 모습들과 홈즈가 말하는 추리에 대한 그리고 관찰력에 대한 생각들은 단순히 추리 소설에서의 매력과 재미만이 아니라 더 많은 생각들을 그리고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시작이고,

우리는 그들의 모험이 어떻게 더 다양하고 강렬함을 획득해 가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책읽기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