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돈 코르네오네(Vito Corleone: 마론 브란도 분)의 호화 저택에서는 막내딸 코니(Connie Corleone Rizzi: 탈리아 샤이어 분)와 카를로(Carlo Rizzi: 지안니 루소 분)와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시실리아에서의 이민과 모진 고생 끝에 미국 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하는 마피아의 두목 돈 코르네오네. 재력과 조직력을 동원, 갖가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사람들은 그를 ‘대부(代父)’라 부른다.

돈 코르네오네는 9세때 그의 고향인 시실리아에서 가족 모두가 살해 당하고 오직 그만 살아남아 미국으로 도피하여 밑바닥 범죄 세계를 경험하면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부모의 복수를 위해 시실리로 돌아와 조직적 범죄를 통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돈 코르네오네의 라이벌인 탓타리아 패밀리의 마약 밀매인 소롯소(Sollozzo: 알 레티에리 분)가 돈 코르네오네를 저격, 중상을 입히는데.

한편, 돈 코르네오네의 막내 아들 마이클(Michael Corleone: 알 파치노 분)은 대학 출신의 인텔리다. 아버지의 저격 사건을 계기로 조직에 개입하여 레스토랑에서 소롯소를 사살하고 시실리로 피신한다. 시실리아에서 시골 아가씨와 결혼하지만 집요한 추적으로 아내를 잃는다. 장남 소니(Sonny Corleone: 제임스 칸 분)는 자신의 여동생 코니를 학대하던 카를로를 혼내주나 이에 앙심을 품은 카를로는 자신의 패밀리와 소니를 배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니가 처참하게 암살당한다.

돈 코르네오네의 일가는 붕괴직전에 직면한다. 돈 코르네오네 일가를 위해 귀국한 마이클은 대학시절 애인인 케이(Kay Adams: 다이안 키튼 분)와 재혼한다. 얼마 후 손자와 뜰에서 놀던 돈 코르네오네가 심장발작으로 급사, 마이클이 자리를 이어받아 이 집안의 양자로 오른팔 역할을 하는 변호사 톰(Tom Hagen: 로버트 듀발 분)을 참모로 조직을 단결시켜 적의 격퇴를 해 나간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17203

‘대부’에 대해서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은 정말로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이미 몇 권의 책으로 써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뒷이야기와 영웅담이 온갖 방식으로 소개가 되었었고, 이 작품에 대한 수많은 검토와 언급이 이미 이뤄져 있었다.

그리고 현대영화가 만들어낸 가장 높은 성취로 알려진 이 작품에 수많은 작품들이 비견되었었지만 결국 이 작품이 올라선 영역에 어떤 작품들도 올라서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 작품의 위대함은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고, 더욱 언급되게 될 것이다.

새롭게 디지털로 복원되었다고 해서 다시 한번 보기는 했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 보다는 그저 이 작품이 보여주고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서 보고 느끼게 되는 것들을 다시 한번 더 보게 되고 느끼게 되었을 뿐이었다.

누군가의 농담처럼 ‘대부’는 총질하기 보다는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있을 뿐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긴장감으로 가득한 그리고 교훈으로 가득하며, 다양한 시선으로서 보게 만드는 걸작 중의 걸작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찌 보면 단순히 마피아 패밀리에 대한 영화라고 좁게 바라볼 수 있기도 하고,

미국의 뒷모습에 대한 작품이라고 넓게 바라보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할 것이고,

그 변화는 과정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할 것이다.

절제와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고,

통찰력과 교훈으로 가득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마약’을 통해서 통제 불능으로 향하는 과정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할 것이고,

남성에 관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고,

가장에 관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에 관한 작품이기도 할 것이고,

그 지켜내는 과정을 절실하게 담아낸 작품일 것이다.

이처럼 ‘대부’는 단순히 하나의 영화로서 그리고 작품으로서 바라보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찾아내려고 하게 만들고 그 찾은 것들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들을 말하기 보다는 그저 영화 자체를 말하기만 해도 해야 할 말들이 너무 많은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기존의 총질과 비명 그리고 피범벅으로 점철된 갱스터 영화들과는 달리 ‘대부’는 분명 새로운 방식의 작품이었다. 폭력을 직접적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을 끝없이 강조하는 작품이고, 폭력을 내세웠을 때는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작품이다.

무겁다고 말하기 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 구성은 지루함을 만들어내지 않고 있고, 그 느긋함과 긴장감의 오고감 속에서 각각의 연기자들은 자신들이 연기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탁월한 연기자들의 중심에 신예 알 파치노가 있고, 거물 말론 브란도가 있다.

알 파치노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면, 말론 브란도는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다고 해도 존재함을 느끼게 만드는 위엄을 느끼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렇게 영화를 장악하고 있고, 영화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드는 위엄과 존재감은 영화에게서 느껴지는 존재감과 위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한명의 배우는 하나의 영화를 장악한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선호하고,

자신만의 규칙과 옛 방식에 젖어 있는 이가 변해버린 시대 속에서 상처를 받고, 이후의 세대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 ‘대부’는 그 변하게 되는 시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도 그것이 언급에 그치게 하면서 한 가족이 그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견뎌내고 이겨내는지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현대 사회의 가부장적인 신화에 대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설득력을 갖게 된다.

그 과정을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약간은 신화적인 이야기로써 만들어내고 있음으로 인해 보다 강렬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결국 깡패들의 얘기들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다. 너무 빠져들면 기본적으로 보아야 할 것들을 놓치기 마련이다.

‘대부’에 대해서는 무슨 얘기를 한다고 해도 결국 하게 되는 말은 뒤늦은 언급이고 해설일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은 얘기가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얘기하기 보다는 그저 경험하고 깊은 감동에 젖으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