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대중음악 DJ인 데이브 가버(Dave Garver: 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그의 라디오 쇼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계속 "Play Misty For Me"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는다. 갈란드는 그녀를 만나, 의심없이 그녀의 집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테러가 시작된다. 갈란드가 엘빈을 거부했을 때, 그녀는 그에게 더욱 정신을 잃게 되고, 그와 그의 약혼녀인 토비에게 폭력을 쓰게 된다. 갈란드의 생활과 사랑은 엘빈이 미쳐버림으로 뒤죽박죽이 되고, 광란과 불안이 가득한 공포의 결말로 치닫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첫 번째 연출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작품이 소개된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작품이지만 지금 보게 된다면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완전무결함과 작품의 완성도를 떠올린다면 첫 번째 연출작은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 들기는 하고 뭔가 더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의 ‘첫’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가 처음부터 안정된 연출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인상을 얘기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자신에게 집착하는 여성으로 인해서 개인적 / 직업적인 위기에 빠지게 된다는 중심 줄거리인데, 처음에는 성적인 관계만을 갖으려고 했지만 점점 더 조여지는 집착으로 인해서 안정된 생활이 엉망이 되어간다는 이야기 진행 방식은 이후의 헐리우드 작품에서 자주 접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1970년대의 지나칠 정도로 개방된 성문화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개인적인 음악 취향(재즈)이 더해지면서 조금은 개성 있는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고 많은 이들이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런 여러 생각을 하면서 첫 번째 작품을 만들었을 것 같지는 않기도 하지만 조금은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론은... 그냥 알아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연출력과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지 않고(못하고) 어쩐지 필요 이상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하고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과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것에 의문의 여지는 없을 것 같다.
거장은 이렇게 시작을 했고,
엄청난 비범함이나 예민함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평범함 이상의 준수함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잘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고,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신화적이고 화려한 시작에 몰두하기만 하는 것 같다.
참고 : 원제목이 좀 더 낭만적이면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기는 하지만 국내에 소개된 생뚱맞은 제목이 좀 더 작품을 으스스한 분위기로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