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추워진 날씨를 느끼게 되면 찾게 되는 음악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음악은 시규어 로스의 음악이고 그들의 음악은 그렇게 차가워진 날씨와 함께 나에게 다가온다.
그들이 발표한 대부분의 앨범들을 좋아하지만 곡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 )’ 앨범의 ‘Untitled 3’을 가장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한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반대로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도 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시규어 로스의 보컬인 욘시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없는 곡이라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좋아할 것 같지는 않지만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이가 떠오르게 되고, 그 사람이 음악과 함께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장 좋아하고... 그리고 가장 멀리하게 된다.
더 이상 다시금 만날 수 없는 그리고 함께할 수 없는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내 마음을 찌른다.
찬바람은 그렇게 아련한 기분만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