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이노우에 코노하'가 책을 먹는 이상한 문학소녀 '아마노 토오코'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 중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음”

같은 제목의 ‘라이트 노벨(복잡하게 설명하라면 보다 더 복잡하게 말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애니메이션 팬들 위주의 독자층을 갖고 있는 다양한 소재의 소설들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본식 펄프 소설 혹은 B급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문학소녀’는 별도의 TV 시리즈나 OVA 시리즈가 제작되지도 않고 곧장 극장용 작품으로 제작되어 조금은 의외의 느낌을 갖고 있는 작품이고 원작의 팬들에게 극장판이 워낙 악평을 듣게 되어 다른 방식의 작품들이 제작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은 이야기의 진행을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이야기 진행이 친절하기도 하고,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한 이야기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었다.

작품을 보면서 원작에서는 보다 상세한 설명이나 사연들이 있을 법한 느낌이 드는 장면들과 관계들인 것 같았는데, 극장판에서는 서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많은 비난이 있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8권짜리 원작을 1시간 40분짜리 작품으로 정리를 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치고는 이야기가 정돈되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원작의 대부분의 내용을 빼놓고 문학소녀와 주인공 이노우에 코노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고, 국내에서도 ‘은하철도의 밤’으로 많이 알려진 미야자키 겐지의 작품들을 언급하며 작품을 진행시키고 있다.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감정들과 새롭게 싹트는 감정들 그리고 그 주변사람들의 모습들까지 이 작품은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고는 있지만 시간과 이야기의 제한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만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진행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축약되어 있어서 장편 TV 시리즈를 편집한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잘만 만들었으면 보다 더 인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을 법 했다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야기를 먹는다는 것

그리고 글을 먹음으로써 먹게 된 글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것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소년과 소녀의 관계

우정과 사랑이라는 것

누군가를 향해 글을 쓴다는 것

어린 시절과 관련된 숨겨진 기억

떠나보내기 싫어서 모든 이들에게서 멀어지게 만들려는 것

함께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언젠가를 약속하며 다시금 서로의 만남을 기약하는 것

그리고... 다시금 이뤄지는 만남까지

생각해보면 매력적이고 관심을 갖게 만드는 온갖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만 그것을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극장판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누더기와 같은 작품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게 되는 것 같다. 누구라도 좋으니 이 작품의 진면목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럴 가능성이 적을 것 같으니... 운이 좋다면 원작을 읽어서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극장용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관심이 가서 보게 되었는데... 실망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기는 항상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