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94680161
요 라 텡고의 가장 최근에 발표한 앨범 ‘Popular Songs’은 전작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 앨범과 같은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후기 앨범의 성향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좋은 음악과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밴드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앨범이었다.
물론, 앨범 제목처럼 대중적인 노래들은 아니었을지라도... 충분히 좋은 음악이었다.
특별히 인상적인 곡이 없다는 점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게 되는 앨범이었지만, 다시 한번 들어봐도 헐겁게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좋은 구성으로 이뤄진 앨범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각각의 곡들도 안정적이면서 듣기 좋기도 하고 때로는 듣기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다시 한번 더 듣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곡들이었다.
앨범의 수록곡들 중에서 뒷부분에 배치되어 있는 ‘The Fireside’는 처음 들으면 인상적일 것도 없고, 엉성하거나 즉흥적인 느낌이 감도는 곡이라는 생각만 들었었다. 잔잔하게 깔리는 전자음과 나른한 느낌의 끊어질 것 같으면서도 이어지고 있는 기타 사운드와 독백을 하듯이 읊조리는 아이라의 보컬까지 전형적인 요 라 텡고의 곡이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너무 지친 느낌이 들게 되는 곡이었다. 피곤함이 너무 묻어난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으로 인해서 관심을 갖지 않던 곡이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그런 느낌으로 인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벽의 차가움과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곡이고, 간간히 잠들지 못하는 밤에 이 노래를 자주 들으며 내 한심함을 위로하고 있다. 언제까지 더 한심해질 수 있는 것일까?... 나도 모르겠다. 모르기 때문에 더 한심할 것이다.
느슨한 느낌이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졸리기만 하겠지만,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산만하게 듣다가도 음악에 집중을 하게 만드는 순간을 제공한다.
사람의 차이일 것이고,
음악의 차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