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이름만 듣고서는 굉장할 정도로 유치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그다지 유치하다고 볼 수 없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음울하고 어둡지만 찰랑거리는 기타와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각자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남녀 보컬을 통해서 울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음악은 영국의 우울한 음악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개성도 잃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들의 이번 데뷔 앨범의 성격을 계속 이어나가며 음악 활동을 계속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첫 번째 앨범 이상의 성과를 무슨 수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그걸 걱정하면서 들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음울함과 어둑함에 그저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공연에서는 조금은 힘이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보컬들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한국에 올 가능성은 내가 잘생겼다는 말을 들을 가능성처럼 적을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뭐가 그렇게 우울한 일이 많아서 이처럼 어두운 앨범을 만들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에나 이런 어두움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이들의 들려주는 우울함과 어두움에 냉소하기 보다는 호감을 갖게 된다.
항상 우울하게 살아가지만...
그때가 가장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그보다 더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