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이끈 만남…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프랑스의 젊고 아름다운 대장장이 ‘발리안(올랜도 블룸)’에게 부상당한 십자군 기사 ‘고프리(리암 니슨)’가 찾아온다.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그의 정체는 바로 발리안의 아버지. 발리안에게 숨겨진 전사의 자질을 꿰뚫어본 고프리는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고, 결국 발리안은 성스러운 도시를 지키기 위한 영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명예로운 서약… 세상을 바꿀 새로운 운명이 펼쳐진다!
발리안은 고프리로부터 여러 가지 검술과 전술 등을 배우며 용맹한 전사로 거듭난다. 그리고 고프리가 죽기직전 수여한 작위를 받아 정식기사가 되어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의 국왕 ‘볼드윈 4세(에드워드 노튼)’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다. 그 후 발리안은 뛰어난 검술과 용맹함으로 맹위를 떨치며 국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되고, 왕의 동생인 아름답고 신비로운 공주 ‘시빌라(에바 그린)’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악명 높은 교회 기사단의 우두머리 ‘가이 드 루시안’과 정략 결혼을 한 상태.
거역할 수 없는 사랑… 사랑과 명예를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운명적인 사랑은 거역할 수 없는 것.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기사 발리안은 고뇌하지만, 금지된 사랑은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 시빌라를 빼앗긴 가이는 발리안을 향해 분노를 폭발 시키다가, 마침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으킨다. 이에 발리안은 예루살렘 왕국과 사랑하는 시빌라 공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과연 발리안은 시빌라 공주와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명예로운 젊은 영웅 발리안의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4950
참고 : https://namu.wiki/w/%ED%82%B9%EB%8D%A4%20%EC%98%A4%EB%B8%8C%20%ED%97%A4%EB%B8%90
여긴 천국이 아니라 현실이야
생로병사가 있는 곳이지
몸조심하게 위험한 일은 다른 이에게 맡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봐
양심이 살아 있는 땅
하늘의 왕국을!
폭력의 광기를 주의 뜻으로 합리화하는 자가 많죠
너무나 많은 살인자의 눈에서 광기 어린 신앙을 보았소
선행과 약자를 돕는 용기만이 참된 믿음의 모습이오
의로움도
주님의 뜻도
이 속에 다 들어 있소
매일의 행동이 당신의 선악을 결정짓죠
적 앞에서 결코 두려워 말라
늘 용기 있게 선을 행할 것이며
생명을 걸고 진실만을 말하고
약자를 보호하라
그게 너희 소명이다
거기서 순례자의 길을 지켜 주게
특히 유대인과 이슬람을 보호해 주게
예루살렘엔 모두가 환영일세
단지 유용해서가 아니라
그게 옳기 때문이야
이 전쟁의 승패는 신의 뜻에 달렸소
그러나 신도 중요하지만
전략과 병력
병사의 사기와 건강
식수도 중요하오
적을 뒤에 달고선
성을 빼앗지 못하오
지금껏 아랍군이 몇 번이나 이겼소?
신께서 날 왕으로 세우기 전에 말이오
늘 패했죠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닌...
준비가 안 돼서 패한 거요
예루살렘은 내 전부였어
모든 걸 바쳤지
허나 깨달았네
신은 핑계였을 뿐
이 전쟁의 목적은
영토와 재물이었어
부끄러워
예루살렘에는
로마가 무너뜨린 유대 사원이 있었고
이슬람 사원이 그 위에 세워졌다
뭐가 더 신성한가?
통곡의 벽?
이슬람 사원?
예수의 무덤?
뭐가 더 소중하지?
우열은 없다
모두 다 소중해
우리가 수호할 건 이 돌벽이 아니고
이 안에 사는 백성들이다!
시신을 태우면 심판 날까지 부활 못하지만
놔두면 전염병으로 우리 모두 몰살하겠지
신도 이해하시겠지
이해 못 한다면
신이라고 할 수 없으니 걱정할 거 없고!
‘킹덤 오브 헤븐’이 감독판으로 재평가를 받기 전에는 그저 실패작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나중에야 감독판에 대한 소식을 들었고 열광적인 반응을 알게 됐다. 전혀 다른 영화로 느껴진다고 들었고 직접 보니 그건 맞는 말이었다. 3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시간이라 볼 생각을 미루다가 기회가 만들어져 보게 되니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완성이었다.
이상한 결론. 리들리 스콧은 극장용으로 편집할 때 자신의 의도대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냥 대충 뭉개버리는 것인가? 능력부족인지 때때로 생각 없이 작업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리들리 스콧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리면 천부적인 감각인 것 같다는 평가를 하다가도 ‘글래디에이터’ 이후 발표한 영화들을 생각하면 이제는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 위대한 거장으로 올라선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역사물을 만들어왔고 그중에서 ‘글...’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겠지만 ‘킹...’ 또한 뒤처지지 않는 완성이었다. 물론, 감독판의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킹...’은 영화로 생각되기 보다는 9.11 테러 이후 이슬람을 적으로 단정하고 규정한 미국 사회에 대한 리들리 스콧의 근심으로 가득한 비판처럼 느껴지게 된다. 종교에 대한 관용을,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씻고 발전된 관계와 화해를 위해서는 어떠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너무 드러내놓고 있는 영화처럼 생각된다.
단호하고 현명한 생각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결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영화로 즐기기에 앞서 어떤 의도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조금은 버겁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영화를 즐기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글...’처럼 시대극이나 역사물로 이해되기 보다는 조금은 달리 이해되어버린다.
어떤 의도에서 십자군 원정이 일어났던 중세시대로 향했는지 알게 되어도 그게 나쁜 뜻도 아니고 나쁜 의도가 느껴지지 않아 뭐라 탓하기도 애매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려는 재미를 즐기기에 앞서 숨겨진 의도들을 먼저 찾게 된다는 것은 문제점일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의도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제대로 된 몰입과 감상이 방해되게 한다.
그나마 감독판에서는 여러 가지로 완성도가 높아졌지만 문제점이 전혀 없어진 것은 아니다.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속에서도 아직 설명이 부족하기만 한 것들이 있고 어째서 그런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너무 단출하고 간략하게 해주고 있어 제대로 된 이해가 어렵거나 헷갈리게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느릿하지만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들쭉날쭉하고 휘청거리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 흔들거림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주인공 발리안이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해지는 것 같다.
적이면서도 위엄으로 가득한 살라딘이나 발리안의 아버지 이벨린의 영주 고프리, 예루살렘의 왕 보두앵 4세, 왕의 충신 티베리아스와 같은 이들이 각자 생각 다르지만 아슬아슬하기만 한 상황이 최악의 비극으로 향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속해서 골몰하는 것과 달리 발리안은 머뭇거리고 방황하며 자신에게 향하는 선택권을 피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상황이 파국으로 흐른 다음에야 오락가락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영웅적인 모습과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지만 그런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인상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럽지 않고 느닷없다는 생각을 더 하도록 한다.
영화가 만들려고 하는 상황에 맞게 발리안을 끼워 맞춰놓고 있어 그에게 일관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때그때에 따라 그가 달리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이야기 흐름 또한 알맞게 나눠져 진행되는 것 같지 않고 배역들의 비중이나 분배도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것 같다. 뭔가 전체가 잘 어울려지지 않고 말끔하지 않게 느껴진다.
대작이고 야심이 느껴지지만 그걸 만족스럽게 만들어내질 못한 것 같다.
서로 파멸로 향할 뿐인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닌 좀 더 상대방을 인정하고 관용과 타협이 필요하다는 영화가 들려주려는 생각은 충분히 공감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함께 말하고 싶지만 주제에 동의하고 여러 볼거리들 즐겨보지만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로서 평가하라면 어수선하고 허술했다는 말을 하게 될 것 같다.
여러 가지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완성도에 있어서는 균형을 잃고 갸우뚱거리고만 있다. 아마 더 좋은 완성을 하려면 더 길게 만들었어야 할 것이고 더 손질할 것들이 많았어야 할 것 같다.
뛰어난 점 있지만 불분명하고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참고 : 몸이 잘려나가고 피가 뿜어지는 전투 장면은 다른 영화가 만들어낼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