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절어 사는 사설 탐정 ‘닥’. 어느 날 그의 전 여자친구가 갑작스레 사라진다.

그녀는 실종 전 그를 찾아와 현재 억만장자인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남자친구의 부인과 부인의 남자친구가 이 억만장자를 납치해서 정신병원에 넣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을 도와주길 ‘닥’에게 요구한다. 일은 꼬이고, 이제 ‘닥’은 전 여자친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결하려 하는데…“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6943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6944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27185

참고 : https://namu.wiki/w/%EC%9D%B8%ED%9E%88%EC%96%B4%EB%9F%B0%ED%8A%B8%20%EB%B0%94%EC%9D%B4%EC%8A%A4

둘이 사귀던 시절 그녀는 몇 주 동안 기껏해야 뾰로통한 표정이 다였다

그런데 지금은 해석할 수 없는 온갖 표정을 지어대고 있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그의 첫 번째 영화 ‘리노의 도박사’는 보질 않았으니 할 말 없지만 ‘부기 나이트’ 부터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데어 윌 비 블러드’ 그리고 ‘더 마스터’까지 그가 발표한 영화는 다 봤으니 나름대로 그의 팬이라면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크게 주목하고 있는 감독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저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펀치...’와 ‘데어...’를 꼽게 될 것 같다. ‘펀치...’는 그답지 않은 아리따운 영화지만 너무나 좋아하게 된 영화고 ‘데어...’는 제일 그다운 영화일 것 같고 야심과 재능 그리고 연기까지 모든 것이 최고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벌써부터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사람들도 있고 앞으로 위대한 이라는 수식어가 쉽게 따라붙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더 마스터’

‘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졌다.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력이 보는 사람을 압도하고 있지만 영화 자체가 뛰어난지에 대해서는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엉성하고 느슨했다. 허전함도 느껴지는 완성이었다.

이런 영화도 만들 때도 있지 라는 생각을 했고 무슨 수로 매번 감탄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 수 있겠나? 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영화도 있겠지 라는 기분으로 다음을 기대했다. ‘데어...’에 너무 힘을 쏟아 기운이 빠진 것 같았다.

‘인히어런트 바이스’

보기 전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어쩐지 실망이 클 것 같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팬텀 스레드’가 개봉했으니 볼 때가 되긴 했다는 생각으로 보게 됐다.

어떠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게 될 것 같다. 실패작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고 은근슬쩍 판단을 미루게 될 것 같은 영화였다.

범죄영화를 좋아하고 느와르나 하드보일드 영화를 좋아하니 그냥 저냥 볼만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도 꽤 후한 평가가 될 것 같다.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폴 토마스 앤더슨의 취향도 알다가도 모를 것 같다.

토머스 핀천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지만 난해하기로 악명 높다는 말에 그걸 용케도 영화로 만들어냈다는 생각만 들었다. 굳이 이걸 영화로 만들려고 했던 이유는 뭘까?

‘인...’가 어떤 영화인지 말해보라면 간단하게 말해서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이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를 1970년을 배경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리저리 뒤틀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잔뜩 약에 취해서

히피들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이야기는 전형적인 범죄소설과 범죄영화의 구성이다.

수수께끼의 여인이 탐정에게 나타나고 실종과 살인이 연이어 벌어진다

엄청난 부동산 거물과 성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아내 그리고 은밀한 관계의 애인

좀처럼 실마리는 찾아지지 않다가 은근슬쩍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고

이리저리 들쑤시면서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건에 관련된다

약물 마약 그리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

새로운 정보들과 꼬이고 꼬이는 상황들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는 진실들

끝난 것인지 그게 아닌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게 만드는 결말까지

약물에 잔뜩 취해서 만들어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는 어리둥절하고 멍하게 만드는 결과물이었다. 그런 느낌을 들도록 의도했다면 성공적이지만 굳이 그런 느낌이 들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낸 것도 꽤 성공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원작이 난해하다지만 뛰어난 완성도의 여러 범죄영화들을 하드보일드 영화들을 생각한다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점점 폴 토마스 앤더슨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게 된다.

참고 : 모든 것들에 대한 조롱과 풍자라고 한다면 나름대로 이해는 되지만 마찬가지로 그런 것에 그렇게 몰두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