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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인 <멀홀랜드 드라이브> 감독인 데이빗 린치는 한 때 상당히 몽환적이고 컬트적인 요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솔직히 그의 작품을 보고 어떤 깨달음을 얻거나 대단하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무엇인가 느낌이 색다르다. 형용할 수 없지만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영화를 봤다. 그저 그가 연출한 작품을 봤다는 이야기로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제대로 감상하는 사람들은 모르겠다.

내 경우는 보기는 했으나 실제로 다 이해하진 못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기 힘들었다. 그가 연출한 <블루 벨벳>을 봤을 때 도대체 이게 뭔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이해를 하기보다는 영화 한 편을 봤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것 말고도 <이레이저 헤드>나 <엘리펀드맨>, <사구>등은 전부 유명했다. 여전히 무슨 의미이고 무얼 뜻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체 다들 유명하다고 하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에도 여러 사람들이 걸작이라고 칭하고 평론가들이나 세계 영화 순위에서 꼭 언급이 된 영화였다. 심지어 최근에도 있는 걸로 아는데 라디오에서 해주는 심야 영화프로그램에서도 이 영화들은 어김없이 언급했다. 그 영화들은 비록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어도 TV로 방영된 <트윈픽스>시리즈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 여전히 괴기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코드도 나온다. 무엇인가 의미는 있어 보이는데 도대체 알 수 없는 건 여전했다.

그럼에도 <트윈픽스>는 컬트적인 요소와 함께 당시에 <X-파일>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봤다. 당시에 금요일인가 저녁 11시에 했던 걸로 기억한다. 어딘지 이런 드라마는 영화 동아리 등에서는 봐야만 하는 무언의 압력도 있었다. 한 회가 끝나며 서로 저게 무슨 뜻인지 이야기 하는라 바쁠 정도였다. 그런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는 이제 다소 올드해 진 것인지 다들 보지 않는다. 그다지 언급되지도 않는 느낌이 강하다.

정작 이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대한 이야기는 적게 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이번에도 난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무슨 뜻인지 나이를 먹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영화는 여전히 신비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다. 감독과 시나리오를 데이빗 린치가 했다. 본인이 어떤 뜻을 갖고 해당 씬을 만들었는지 난 모르겠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리타(로라 해링)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우연히 어느 집으로 피한다.

그 집에는 마침 연기 오디션을 위해 숙모 집에 베티(나오미 왓츠)가 들어왔다. 베티는 기억을 잃은 베티를 위해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둘은 서로 호감을 느끼고 사랑한다. 베티는 연기 오디션도 아주 잘 본다. 아담(저스틴 서룩스)은 감독인데 그가 연출한 영화에 압력이 들어온다. 특정 여배우를 써야만 한다. 이런 과정이 영화 3분의 2까지 펼쳐진다. 갑자기 영화가 체인지 되며 리타는 카밀라가 되어 유명 여배우가 된다.

베티는 다이앤이 되어 카밀라를 미치도록 사랑하며 그를 죽일 살인의뢰마저 한다. 영화는 내용 자체는 단순한데 그 여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이 들어간다. 중간에 극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보는 모든 것은 진짜가 아니다. 연주를 하는 연주자도 가짜다. 이미 모든 것은 녹음되어있고 어떤 행동을 해도 좋은 소리가 관객에게 들린다. 중간에 사라지는 마법도 보여주고 노래를 부르던 가수는 쓰러져도 아름다운 노래는 계속 흐른다.

아마도 극장에서 했던 이 포퍼먼스가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가싶기는 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모두 진실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이면을 봐야 한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과연 정말로 아름다워 아름다운 것인가. 물론 영화는 느낌 상 둘 중에 하나가 꿈이라는 판단도 든다. 먼저 보여준 것이 꿈인지, 뒤에 보여준 것이 꿈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렇다해도 좀 난잡하다. 1부에서는 2부에 나온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있기에 둘 중에 하나를 꼭 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완전히 다른 인물이 나오는 것이라면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둘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는 걸로도 나온다. 무엇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힘든 점이 바로 데이빗 린치 감독의 특징이라는 점이 꽤 매력적이기도 하고, 웃기지도 않은 점이기도 하다. 이런 영화는 원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논쟁이 되고 감독은 누군가에게 칭송받게 된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 그런지 다소 인기도 없고 평론가들도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베티가 연기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