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희망에 빠진 남자들>(2011)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바람 바람 바람>은 상당히 감성적인 영화다. 기존의 <스물>(2014)의 느낌과는 다르게 입담은 덜해지고 감정에 충실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소 '바람'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것도 나름의 이유를 들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부분이 과하게 작용이 되기 때문에 특유의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로서의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람을 피운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기에 그것을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가더라도 <바람 바람 바람>은 너무 감정에 충실한 영화다.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풀기 위해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종의 합리화를 하는 것은 물론, 당위성을 찾기 위한 감정 이입을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감정이입이 되면 사실상 어느 정도 영화에 빨려 들어가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실상 석근과 봉수만으로 영화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미영, 제니, 담덕을 넣어 결혼을 한 캐릭터들과 그 사이에 끼는 제니를 보여주고 있다. 제니가 워낙 매력적으로 나오고 그녀 역시 무언가 외로운 느낌이 나고 있기에 입장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음과 동시에 바람을 피울 때의 행복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부부끼리 있을 때, 바람을 피우는 상대와 있을 때의 상반되는 모습을 통한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아는 계기를 주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너무 익숙해지면 배려를 하지 않기에 거리를 두어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좋지만 그 소재가 '바람'이라는 것이 다소 껄끄럽게 다가올 뿐이다. 어찌 되었든 마음 약한 어른들의 일탈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닌지는 개인의 차이겠지만 쉽게 다가오지는 못하는 것이 문제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를 조심스럽게 보아야 하는 느낌이 강하다. 중요한 것은 의도를 했든 하지 않았든, '바람'이라는 소재가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각 캐릭터들이 그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외로움과 심리적인 불안함 때문이기에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이해를 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쉽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결국 <바람 바람 바람>은 '바람'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확실하게 반응이 다를 것이다.
스토리 5 비주얼 6 연출 6 연기 7 재미 4 사심 3
- 바람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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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병헌
출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개봉 2017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