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님이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가 최근 일본영화 감독님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데요.
최근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등에서 보여주는
인생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감싸안음에서
매번 힐링을 받고오는게 고마울 정도입니다.
'료타'라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과연 우리는 우리가 꿈꾸던 어른에 가까운채 살고있는가?
아버지로서의 모습, 자식으로서의 모습, 남편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내가 꿈을 꾸었던 나 자신의 모습.
자신이 그렇게나 싫어했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어느새 닮아있는 모습에서,
나는 내가 원하던 아버지가 되었나?..라는 자문자답도 계속하고,
그가 <태풍이 지나가던 날>, 아들/전 아내/어머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면서,
부쩍 큰 성장(成長)을 한것같아집니다.
아들은 자신을 얼마나 닮고싶어하는가? 나는 아들이 말하는 원하는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는가?
왜 나는 그렇게 과거에 아내와 아들에게 못했을까? 등
태풍의밤은 = 아마도 '료타'라는 인물에게 또 다른 성장과 생각의 계기가 되는 하룻밤.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그래도 살아가는 거야, 날마다 즐겁게..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나는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있는걸까?
꿈꾸던 어른은 되었을까? 등
생각에 살짝 잠기기도 하더군요.
"행복은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받을 수 없는거란다."
아들을 다시 전 며느리와 연결시켜주고싶어하다가도, 내가 죽으면... 이라 말도 하시고,
웃음과 재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 담은 우리의 '키키 키린' 할머님의 연기가 정말 보물.
또 한번 위로받고가네요,
꿈꾸던 미래와 어른이 아직 되지못했어도 괜찮아,
라며 위로해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토닥토닥 힐링무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럼에도, 괜찮다 괜찮다며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꿈꾸던 어른이 못 되었어도, 그렇게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일상 속에서 작지만 큰 깨달음, 편안한 웃음, 사소한듯하지만 깊게남을 추억,
그것만으로도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는 편안한 힐링작품이 아닐까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