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전트>를 그런대로 괜찮게 봤다. 그 이후로 여러 사정상 보지 못하다 이번에 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며 쫓아가지 못할 듯했지만 생각보다 큰 연관성은 적어 보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여전히 다섯 분파는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잘 살아가고 있고 다이버전트만 유일하게 도망다니고 있었다. 이들이 다이버전트를 쫓는 이유는 원인모를 큐브에 있다. 무엇인가 비밀을 가진학 큐브는 다이버전트만 풀 수 있다.
다이버전트들 중 능력이 높아야만 한다. 다이버전트는 다섯 분파의 모든 능력을 갖고 있다. 지식, 용기, 평화, 정직, 이타심. 각자 다섯 분파는 자신들의 영역이 높다. 모든 인간은 이런 감각을 다 갖고 있지만 유독 자신 분파 능력만 더 높다. 영화를 보면 이런 영향은 잘 모르겠다. 다들 똑똑하고 참을 줄도 알고 정직하고 이타적이다. 유독 그 분파만 그 능력이 더 높은 줄 모르겠다. 거기에 친선분파와 무분파도 있다.
이번 <인서전트>의 내용은 단순구조다. 복잡할 것도 없다. 다섯 분파를 총괄하는 제닌(케이트 윈슬렛)이 욕심을 갖고 있다. 다이버전트인 트리스(쉐일린 우들린)을 이용해서 큐브 비밀을 열려한다. 한 때 유행했던 어덜트 문화와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소설은 어느덧 거의 마무리에 갔다. 영화는 이제 막 시리즈가 시작된 작품들이 몇몇이 남았다. 이미 끝난 작품들은 현재 차례대로 상영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이런 영화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불행히도 시리즈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인기는 없다. 이제와서 중단하지도 못하고 계속 제작은 한다. 특히 <인서전트>는 갈수록 관객이 적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그런 실정이지만 한국에서도 그런 상황은 변함이 없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방향으로 한 듯하다. 느낌이 전작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다. 주로 실내에서 찍었다. CG도 그다지 보여주는 면이 없다.
이 작품 초창기에 나쁜 역할이었던 피터역의 마일즈 텔러는 어느덧 이 영화에서 나온 어떤 역보다 유명해졌다. 이번 편에서 여전히 나쁜 역할이고 조연급이지만 뒤에 가서 비중은 물론이고 착한 이미지로 변신한다. 그 부분이야 원작이 있으니 그에 따른 결과겠지만. 그래도 미묘하게 카메라나 뜬금없이 보여주는 면이 있는 걸로 난 보였다. 역시나 인기가 있어야 그에 따른 비중도 변하게 된다.
다이버전트는 다섯개 분파를 전부 클리어 한 후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200년 동안 믿었던 믿음이 깨진다. 1편만 해도 여러 인물의 비중이 조금씩 나눠가지며 골고루 영화가 진행되었다면 이번 편에는 거의 트리스, 포, 제닌에 집중된다. 그나마 에릭과 피터, 에블린이 조금 더 나눠가지는 정도인데 1편에 중요 인물로 보였던 캐릭터들이 완전히 팽 당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토리와 크리스티나는 거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졌다.
영화를 굳이 땡기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나 영화가 애매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원작소설이 있는데도 이렇다는 것은 소설을 영화로 변경하는 과정에 제작사가 잘못했다는 뜻이 아닐까. 원작을 제대로 해체해서 새롭게 보여줘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다. 로맨스도 애매하고 액션도 애매하고 스토리도 너무 단순하다. 딱히 반전도 없고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느낌도 없으니 말이다.
이미 올 해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고 내년에 또 예정되어 있는데 갈수록 관람객 인원이 줄고 있으니 제작사도 배우도 힘들겠다. 다음 작품을 볼지 말지 모르겠지만 관성때문에 보지 않을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