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중간고사가 끝났다.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그냥 다 찍고 잔 수준이지만 시험이 끝나면 당연히 놀아야되는법! 친구 밥사줘야되는게 있어서 내가 피자뷔페가 가고싶은것도 있었고 이왕 사는김에 큰맘먹고 피자뷔페 가자고 해서 피자뷔페갔다다. 대학내일에서 당첨된 전용 예매권으로 관람했다. 원래는 밥만먹고 헤어지는거였는데 아무도 안본대서 그냥 영화도 보여줬다. 그나저나 먹을때는 몰랐는데 더 못먹고 온게 너무 한이된다 피자라 그런지 진짜 맛있고 싼데 쉽게 배불러져서 아쉽다.
컨저링을 워낙 재밌게 본것도 있고 나름 큰 기대를 하던 도중에 미국 토마토 지수가 심각하게 썩어가는걸 보고 좀 걱정을 했지만 대충 보이는 시사회 후기들이나 관람후기가 나름 괜찮은 편인것 같아 영화 상영이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친구랑 호들갑떨면서 영화를 기대하던 내가. 시작하고 얼마 안있다가 졸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게 뭐람? 어떻게 이렇제 지루하고 재미없을수가 있는것일까 심리적인 공포를 싫어해서 왠만하면 무섭게 느끼는게 대부분인데 <애나벨>은 공포분위기만 조성하다가 끝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인형의 모습이 오싹하게 생겨서 그런지 인형 클로즈업 할때 인형되에 으슬으슬 하게 생겼네라는 생각만 들고 계속 나오는 공포 장면에서는 솔직히 실망을 안할수가 없었다. 요즘 이런 영화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매번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니 식상해졌다는 느낌도 들기도 하는데 예고편에서 나온 장면 빼고는 그다지 놀랄만한 장면도 없는것 같다. 예고편에서 이 장면을 미리 공개한건 좀 실수인것 같다라는 생각이 좀 든다.
포스터 문구를 좀 바꿔야될듯하다. 늘 그랬듯이 악마가 나오지만 안무서운 영화. 정말 조용한 극장안에서 혼자서 비명을 지르는 친구를 보고 끝나자마자 너혼자뭐해? 라는 말이 바로 나와버렸다. 공포 장면도 사실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다가 내용도 그렇게 흥미롭고 재밌는 스토리는 아니라 잠은 계속 쏟아지고 친구는 옆에서 계속 깨우고 99분은 뭐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가방안에 얼굴 들이내면서 시계 수십번은 본것 같다. 특히나 후반부로 갈수록 헛웃음이 계속 나오는데 영화를 만들다가 무슨 차질이 생긴건지 후다닥 끝내버리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결말은 그냥 똥 인것 같다. 그냥 계속 드는 생각인데. <컨저링>의 흥행이 없었다면 지금의 흥행도 없었을 뿐더러 그저 낮은 제작비 대비해 큰 수익을 가져다주니까 위너브라더스의 요구로 억지로 만들어진듯한 느낌이 강햇던 영화였다. <컨저링2>도 이럴까봐 겁이 나기 시작한다.
- 올해 공포영화는 모두 전멸이네.
- 컨저링 부부 특별출연 하는줄 알고 조금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