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방송 시작해, 난 집에 가서 볼께
<무비 JY>님과 <그녀석>님 제보자 예매권 이벤트 당첨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일주일에만 4편의 전용 예매권이 당첨되서 과연 뭐부터 봐야 잘봤다는 소문이 날까 고민하던 도중 표가 4개나 당첨된 제보자를 먼저 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시험끝날때 정도만 노는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영화봤다. 원래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냥 친구 한명이랑 맥도날드가서 햄버거 먹다가 영화 시간 딱 맞춰서 다 모여서 봤다. 그나저나 좀 충격이였던게 어르신 관객분들이 많았는데 어르신들 관람태도가 지난번 메이즈러너 봤을때 초등학생들이랑 별 다를게 없어서 좀 당호아스러웠다. 늦게 들어오시거나 하는건 그렇다 쳐도 가방에서 비닐속의 뭐 자꾸 꺼내는 소리, 휴대폰 진동으로 해놓으신 분들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진짜 중요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계속 벨소리가 울리는데 벨소리가 끝날때까지 본인이 모르시는건지 기침소리를 아무리 해도 끄지 않으셨다... 뒤에 여자아이는 의자를 뭐이리 발로 뻥뻥차는지...
시사회 반응이 너무좋았던지라 큰 기대를 안고 봤던 <제보자> 다행이도 기대에 부응하며 정말 재밌게 보고온것 같다. 마치 내가 집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PD수첩>을 볼때의 심정처럼 속 터지고 긴장감 넘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 하면서 봤던것 같다. 사실 초반까지만 해도 이거 너무 술술 풀리는거 아니야? 하는 마음에 긴장감도 없고 박해일이 취재하는 모습만 흥미롭게 느껴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뒤집히고 엎어지고 역전당하는 모습등이 정말 스릴감있었던 영화였다. 언론플레이라는게 정말 무서운것이라는걸 잘보여주는것 같다. 사실 교과서에도 배울 정도로 신문이나 뉴스 등은 속아 넘어가기 쉬운 수단이라는걸 알면서도 언론에 나오는 것들을 믿고, 믿을수 밖에 없는것도 참 안타까운것같다. 전 국민이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는 상황에서, 난치병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는 상황에서 모든것이 거짓이라고 진실을 말하는 박해일과, 제보자 유연석을 응원하고 있던 내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마지막 이경영의 대사처럼 모든것을 선을 넘기전에 멈춰야만 된다. 인간의 탐욕이 그 명예의 맛을 보기 전에 멈춰야만 된다.
사실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거 아닌가? 생각도 있었는데 내가 너무 오지랖을 떨었던것 같다. 나는 막 뭔가 여자후배가 박사 소속의 경호원에게 잡혀간다던지 협박으로 인해 방송을 결국 못한다던지 방송국사장님이 마음을 바꾸지 않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잘보다가 괜히 혼자 너무 앞서간것 같다. 하나도 맞춘게 없다. 너무 이런 영화의 뻔한 패턴에 찌들어 버린걸까? 아무튼 사장님이 난 집에가서 볼께 방송 시작해. 라고 말할때 나도 같이 박해일처럼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몰입을 했던것 같다.(근데 개인적이지만 이때 박해일이 진정한 방송은.. 하면서 소리치는게 있었는데 되게 소리치는것도 아니고 호통도 아니고 애매해서 그런지 집중 잘되다가 좀 깨서 좀 당황스러웠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잘 짜여진 스토리가 참 좋았던 영화 <제보자> 였다. 영화의 엔딩처럼 지금 어딘가에서도 또 다른걸 취재하고 있을 시사프로그램 PD분들을 응원합니다. 리뷰와는 상관없지만 평소에도 늘 하던 생각이지만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은 정말 장수해야된다. 하루에도 수백번 협박 전화를 받는다던데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분들이다.
- 유연석이 이렇게 조용한 캐릭터인줄 몰랐다.
- 김강현씨 심각하게 암유발, 친구랑 팔 꼭 잡고 봤다.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