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터틀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 출연 메간 폭스, 앨런 리치슨, 노엘 휘셔, 윌 아넷, 윌리암 피츠너, 조니 녹스빌, 피터 플로스... 개봉 2014 미국 평점 리뷰보기

카라의 순수한! 영화 리뷰

영화 [닌자터틀] 리뷰/후기

오랫만에 영화화 되어 돌아오는 4명의 닌자 거북이들. 국내에는 [닌자터틀] 이라는 제목으로 얼마전 개봉했다. 원래 제목은 꾸준히 사용되어 오던 'TMNT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이지만 국내용 제목은 좀 더 단순하게 바꾼듯하다. 그래도 '닌자거북이' or '거북이 특공대'로 안나온게 어디인가.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붙였던 '닌자거북이','거북이 특공대' 가 더 익숙한 제목이다. 어린시절 일요일 아침이 되면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꼭 시청하곤 했던 <만화잔치>에서 방송했던 '닌자거북이' TV애니메이션이 가장 기억난다. 혹시라도 못일어나서 시청을 못한날엔 괜히 부모님께 투정을 부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발달하고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등이 많이 생겨나서 공중파 TV에서 더이상 애니메이션을 시간맞춰 챙겨보는일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어릴땐 그 시간의 중요성을 얼마나 뼈저리게 느꼈는지... 영화 [닌자터틀] 후기에 앞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볼까한다.

▲ 추억돋는 만화잔치 주제가

그냥 듣고있으면 꿈과 희망이 절로 솟아난다.

▲ 거북이 특공대라는 제목으로 SBS에서 방송된 버전

나름 열심히 따라불렀던 주제가.

▲ 제대로 본적은 없는 2003년 'TMNT' 애니메이션

국내에선 '거북이 특공대 Z'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서 최악의 주제곡이라고 생각된다.

구 거북이특공대와는 두건안의 눈동자가 사라진게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인다. 배트맨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커보인다.

▲ 뭐니뭐니해도 '닌자거북이' 주제곡은 이거!

맨 위에 올렸던 TV버전과 같은 애니메이션인데

TV에 방영하기 전 비디오 버전 주제곡이다.

편집은 '황금손'님이 하셨다고 한다.

(출처가 그분인데 누군지는 모른다는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주제곡은 바로 이거였는데, 비디오로 봤구나! 어릴때는 비디오가게가 정말 장사 잘됐는데... 이렇게 시리즈물인 경우에는 그냥 호갱님이 되는거다. 다음편 안보고 배길 수 없었으니까. 당시에 비디오도 엄청 빌려봤다. 그냥 적은 돈을 주고 빌리는곳도 있었고, 비디오를 구입한 뒤에 교환해서 보는 가게도 있었다. 물론 교환비용이 있긴 하지만 대여료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최소한 지금처럼 불법 다운로드는 안하고 돈은내고 봤구나. 비디오가게 사장님들이 전부 냠냠 해버린거지만. 내가 그시절에 장사를 했다면 비디오가게를 차렸을것같다.

▲ 여담이지만 실사 TV 버전이 있었다.

사반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시리즈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나도 과거 애니메이션 검색하다가 처음 알게되었다. 그런데 거북이가 다섯명이네? 자세히 보니 가운데 거북이가 좀 이상하다. 가슴달린 거북이라고? 유일하게 TV 시리즈에만 등장했던 '비너스'라는 여성 돌연변이 거북이다.당시에도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팬들사이에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원작가 '피터 레어드'는 앞으로 그 어떤 시리즈에서도 '비너스' 캐릭터를 사용하지 말것을 권고했다고한다. 덕분에 참 레어한 캐릭터가 되어버린 '비너스' 가슴을 자세히 안보면 대장인 '레오나르도'와 두건 색깔도 비슷해서 헷갈릴것 같은데 이번 영화 실사화에 나오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추억을 회상하다보니 정작 본편 [닌자터틀]의 후기는 시작도 못해버렸다. 애초에 폭발성애자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고 해서 기대치는 많이 낮아진 상태였지만 좋아하던 추억의 캐릭터들이라서 일단한번 보기로 했다. 영화내용이야 어쨋튼 90년대 초반 전세계를 열광시켰던 닌자거북이니까.

일단 4명의 거북이친구들 소개부터

라파엘: 제 2인자라고 봐도 될듯하다. 붉은색 두건을 착용했는데 영화에선 다른 거북이들과 두건의 모양부터 다르다. 짧은 삼지창처럼 생긴 '톤파'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가장 싸움 잘하게 생겼는데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 원래 전대물에선 레드가 대장인데 왠지 좀 안쓰럽다.

미켈란젤로: 까불까불 악동 캐릭터. 노란색 두건을 착용하고 쌍절곤을 무기로 사용한다. 주로 애용하는 이동수단으로는 스케이드보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부터 가장 정신사납고 까불거리는 캐릭터로 활약했었다. 가장 청소년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주는 멤버이다. 나름 영화에서 코믹한 역할을 맡았는데 어찌 웃음보가 터져주지 않아서 미안하구나.

 도나텔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멤버이다. 보라색의 두건을 쓰고 봉을 무기로 사용한다. 못말리는 기계광이라는 설정인데 이번 영화에선 딱봐도 기계광 스럽게 표현해놓았다. 안경까지 씌워주고, 등껍질에는 묵직한 장치들을 항상 매고 다닌다. 그런 녀석이 왜 무기는 봉인지... 총이나 미사일같은걸 사용해야 더 어울릴것 같다.

스플린터: 거북이 친구들의 부모이자 사부님이다. 쥐의 돌연변이로 독학으로 동양의 무술을 연마해서 거북이들에게 전수했다. 원작에서는 미술광인 스플린터가 거북이들을 거둬주고 이름까지 지어줬는데 영화에서는 닌자거북들의 탄생과정이 조금 다르다. 거북이나 쥐나... 실사로 보면 참 징그럽다.

슈레더: 닌자거북들의 라이벌이자 악의 화신(?) 슈레더의 위용. 로봇 갑옷을 입고 등장하는데 이건 뭐... 대놓고 트랜스포머가 연상되어 버렸다. 무기가 튀어나오는 모습이라거나 움직임, 생김새 등 심플한 느낌이 없이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이클 베이'의 잔재가 그대로 묻어난다. 거북이들과 싸우는 액션장면에선 트랜스포머의 모션을 그대로 갖다 붙인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그 특유의 느릿느릿 빙글빙글 돌면서 합을 맞추는 액션. 두말할것없이 트랜스포머였다.

캐릭터 소개를 하다보니 영화보면서 느낀점을 거의 쏟아낸것 같다. 역시 '마이클 베이'가 손을 대면 영화가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던 [닌자터틀]. 분명히 감독은 따로 있었지만 제작자의 입김은 무시할 수 없는거구나. 생긴건 람보나 코만도가 와도 울고갈 정도인데 계속해서 유행에 민감한 10대 청소년 거북이라는것을 강조하는 대사들. 너무 실사화되서 부담스러운 비주얼도 자꾸 보다보니 익숙해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후속작은 별로 기대하고 싶지 않다. 

어린 시절 닌자 거북이 장난감을 들고 동네를 누비던 추억은 가슴에 묻어두고 오랫만에 거북이들을 다시 회상할 기회를 가진것에 만족해야 할것같다. 애니메이션 '거북이 특공대 Z' 는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그거나 찾아서 볼까나? 시즌도 꽤 많이 나온것 같던데... 시간만 된다면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함께 꼭 정주행 하고싶은 시리즈이다. 닌자거북이 후기인듯 만화 후기인듯 어중간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름 추억에 잠겼던 [닌자터틀]의 후기는 여기까지.

- 슈레더가 혼자싸우지만 않았어도 세계정복

- 거북이 등딱지는 쓸모가 많다

- 썰매도 타고, 방탄도 되고

- 에이프릴하고 같이다니던 남자 누구였더라?

- 마이클 베이 영화 앞으로는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