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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동시장 인심 가득한 새벽시장(동서울 심야버스) 호미숙

https://tv.naver.com/v/13395406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어제와 오늘 전라남도 화순 여행지 명소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하필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이 펜션 도착해서 앞마당에 내리는 순간 셀카봉에 부착되었던 스마트폰 갤럭시 s20 갤럭시를 떨치고 말았는데, 아뿔싸, 액정이 깨지는 슬픈 현실을 맞닥뜨려야 했네요. 그래서 인사도 못하고 글도 못썼네요. 갤럭시 노트 8 스마트폰이 있어 겨우 지난 글만 올려놓고 이제야 집에 도착했네요.

지난 전라남도 담양을 다녀오면서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을 이용해서 심야버스 타고 새벽에 도착해서 광주 새벽 여행 코스로 양동시장을 가보았답니다. 이때 담양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려고 출발했었답니다. 영산강 투어로 광주천에서 영산강 줄기 담양의 명소를 둘러보는 거였습니다.

광주광역시 양동시장

광주 양동시장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입니다. 전국에서 소비되는 홍어의 90%가 양동시장에서 거래되고 있고, 고소하고 바삭한 풍미를 자랑하는 양동 통닭은 양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남대문 새벽시장을 가끔 가곤 했는데요. 아이들 아빠 일찍 여의도 30대 중반 때 두 아들 재우고 바람 쐬러 다녀온 곳이 바로 남대문시장이었거든요.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본 받고 아무리 춥고 더워도 새벽을 열면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분들의 근면하고 성실한 모습에 에너지를 얻곤 했지요. 그래서 지금도 일부러 전통시장을 들르고 전통시장을 소개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편하게 백화점과 마트에서 신선한 채소나 과일 야채를 구입할 때와 이렇게 새벽 일찍 자정 무렵부터 아침까지 운영을 하기도 하고 낮에까지 가게를 여는 경우도 있는데요. 서울서 자전거 여행 와서 구경할 데 없어서 새벽부터 시장 구경한다고 했더니 인심 좋은 양동시장 사람들이 선뜻 모델도 해주시고 인터뷰도 해주십니다.

이날 다른 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각종 나물을 전시한 가게들마다 독특한 모습에 볼수록 신기하고 웃음이 나오고 아이디어 좋다고 극찬을 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신선한 나물을 잘 삶아서 보이도록 전시했는데. 일반 소쿠리에 가득하게 담아 놓은 게 아니라 나무 각목탑을 하나씩 세워두고 그 위에 나무 됫박에 수북하게 쌓아 올려서 나물마다의 보기 좋게 볼 수 있었고 정말 푸짐하게 보이는 거였지요. 양동시장 나물 가게마다 이런 식으로 진열한 것을 보고 감탄사 연발..

재첩과 우렁이 고동까지 갓 잡아 온 다양한 해초들과 민물 생선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저는 고향이 세종시라서 내륙 지방에서 살았기에 사실 바다 생선이나 해초는 쉽게 접하지 않고 자랐답니다. 기껏해야 제삿날에 북엇국과 조기구이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평소에는 소름에 오래오래 절여 짜디짠 소태 같은 고등어자반 등 신선한 해산물을 구경도 못했답니다. 나이 들어 도시로 나오면서 그때서 처음으로 회 맛을 볼 수 있었답니다. 요즘엔 신선한 해산물이든 내륙 지방에서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 도매를 취급하는 가게들에는 먼 곳에서 일부러 문건을 떼어 오는 사람들이 찾았고, 새벽시장의 물건이 좋은 것을 아는 일반 고객들도 이른 시간 양동시장을 찾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여는 사람들 보통 한자리에서 10년 이상은 기본이고 30년 이상 장사를 하신 분들 보면 존경스러울 정도지요.

양동시장은 각각 시장마다의 취급하는 물품에 따라 나뉘었는데요. 이곳은 대박 나길 건어물 시장입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에 이미 가게 문을 열고 있는 곳도 있었고. 어느 가게는 가게를 열지 않았지요. 365일 쉴 시간 없이 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우리나라 모든 새벽시장의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의 하루를 가장 알차게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벽시장이 활성화될수록 경기도 좋아지는 거겠지요.

요즘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체를 하고 있어서 오히려 오프 전통시장은 취급 물품에 따라 희비가 엇걸린다고 합니다. 엊그제 우리 동네 천호동 굽은 다리 시장도 다녀왔는데. 공산품 가게는 더욱 안되고. 손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 부침개 가게. 고깃집 등은 오히려 잘 된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식당에서 각종 모임도 못하니 그만큼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온라인 매출이 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꽃집도 과일가게도 누구보다 일찍 가게를 열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지 않아도 화사한 색깔로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하네요. 동서울 터미널에서 마지막 심야버스 타고 3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시간. 광주 양동시장 둘러보고 영산강 자전거기를 찾아가기 위해서 광주천 새벽길을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