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서울 봄나들이,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나홀로 나무/호미숙
방문 날짜: 2020. 3. 11
자전거 여행코스: 천호동-광나루한강공원-올림픽대교-올림픽공원-몽촌토성-왕따나무
카메라:소니알파9(칼짜이즈렌즈 24-70)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집콕으로 있다가 그나마 긴 겨울잠 깨고 봄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제가 살고 있는 강동구 천호동에서 가까워 자전거로 약 20분 거리인 올림픽공원으로 자전거 라이딩 다녀왔어요. 이즘이면 꽃샘추위와 함께 피어난 노란 산수유를 만날 수 있거든요.
전기 자전거에 액션캠을 달고 DSLR 카메라 목에 메고 기분 좋게 페달을 밟아 논 스톱으로 곧장 올림픽기념관 옆의 산수유꽃에게도 달려갔지요. 시기적절하게 잘 찾아온 것 같아요. 지난 여행기에서는 어제 날짜로 여행기를 썼더라고요. 자연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비슷한 삶이라 하지만 매일 닥치는 순간마다 찰나의 기쁨과 걱정의 혼돈인데, 자연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제 계절을 찾아 이치를 알려줍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올림픽공원 9경이라는 코스 중에 제9경인 나홀로나무 일명 왕따나무입니다. 왕따나무란 이름을 들을 때마다 왜 수많은 이름 중에 왕따라고 졌을까 그걸 기록한 누군가가 야속했어요. 왕따라는 건 따돌림인데, 나무는 누구랑 비교당한 적도 없고 나무에게 필요한 건 옆에 나무들도 아니고 날아와주는 까치와 참새 그리고 사람들만 있어도 족했습니다.
그래서 호미는 절대로 왕따나무라 부르지 않겠어요. 나 홀로 나무란 단어도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여서 대장나무라고 명명했답니다. 현재 몽촌토성은 역사유적지 발굴로 이전의 풍경과 사뭇 다르답니다. 자전거 끌고 대장나무 앞까지 끌고 가서 이리저리 구도를 바꿔 가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연출샷도 촬영하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몽촌토성 겨울 풍경 하얀 설경 해돋이
여름 풍경도 소개합니다
몽촌토성 대장나무
꽃샘추위로 바람을 싸늘했지만 3월의 햇살은 따사로워 양지바른 쪽 몽촌토성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만 있는 사람들보다는 외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많았어요. 지난주 일요일인 휴일에도 한강공원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역시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커플들과 가족 나들이 온 팀들과 친구들과 나 홀로 여행 팀 등 가까운 주민들이 산책 나와 3월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홀로나무는
수종 : 측백나무(높이 약 10m)이고, 각종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배경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일명 "나홀로 나무"라고 불리고 있어요. 호미는 언제나 대장나무라고 부릅니다.
나무의 모습이 약간 비뚤어진 비대칭인데요. 한쪽은 동그랗게 타원형으로 모습이 부드러운 반면에 한쪽은 약간 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절벽처럼 깎아질러 자랐답니다. 그래서 어느 쪽에서 사진 촬영하냐에 따라 모습이 다릅니다.
2020년 나 홀로 나무는
현재 토성 유적지 발굴 중이라 이전에 보던 유채꽃도 볼 수 없고 보리밭도 볼 수 없습니다. 넓게 보이던 토성의 탁 트인 뷰가 아닌 겨우 나무 가까이 가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더욱 달라진 것은 나무 앞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쪽에 출입을 제한하는 테두리를 만들어 놓아서 이전처럼 웨딩촬영이나 커플 촬영이 쉽지 않아요.
이전에는 사실 이곳 토성 산책로 빼고는 나무 밑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지요. 2년 전부터 공개되어 그나마 나무 밑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혹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가신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사람이 없는 날 추천하고요. 비 오는 날은 아무래도 사람이 없을 것 같네요. 감성 사진을 담으려면 멋진 구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연히 만난 재하네 3가족과 만나서 사진 촬영도 했는데요. 젊은 부부가 아들 재하 사진 촬영하느라 고생을 하길래 호미가 대뜸 사진 찍어 드리겠다고 제안하고 이렇게 점프 사진까지 셔터 신공을 날렸습니다. 참, 호미가 그동안 수많은 여행지에서 혼자 가도 혼자가 아닌 것처럼 여행을 즐긴 이유가 바로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에요. 선뜻 호의에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재하 엄마 아빠 두 분도 점프했는데, 동시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다시 독사진으로 도전! 역시 재하 아빠 포즈가 토성 능선의 나무까지 뛰어넘어버리네요. 재하 엄마도 하나 둘 셋, 사실 지면에서 10센티 정도만 떨어져도 구도에 따라 이렇게 멋지게 하늘로 날려드립니다. 가만 보니 축지법으로 토성 산책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ㅋㅋ
사진 허락해 주신 재하 부모님 감사드려요. 재하야 만나서 반가웠어요. 건강하게 잘 크렴,
호미가 또 누구예요. 우연히 만난 꼬마 이름도 몰라요. 수줍은지 이름도 말해주지 않고 나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축구공 차는 걸 찰나에 찍으려 두 번 정도 연습 촬영해보니 제법 이렇게 움짤로 만드니 재미있는 사진이 되네요. 사진 찍자마자 꼬마에게 보여주나 자신도 신기했는지 계속 보자고 하더라고요.
오늘도 수고해 준 어여쁜 애마, 전기 자전거 플라이어, 무릎 아픈 주인장 모시고 댕기느라 고생해 줘서 세상의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자전 거랍니다. 미니벨로이지만 무게는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배터리가 완충 시 140km를 달릴 정도라서 원래는 장거리용 자전거에요. 평지에서 페달을 세게 밟지 않아도 달려가고 오르막에서도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잘 달릴 수 있어서 호미에게 딱 맞습니다.
오늘도 꼬맹이 미니벨로 전기자전거 플라이어 덕에 몽촌토성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액션캠이 이때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부품이 떨어져 더 이상 촬영할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행히 단골 자전거샵 천호MTB에서 수리해주셔서 다음부터 제대로 촬영할 수 있답니다. 액션캠 영상과 함께 호미가 담은 영상을 편집해서 올려드릴게요.
자전거 여행-서울 봄나들이, 몽촌토성 나홀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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