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도서관에 나타난 꼬마농부들~

김바다 작가와 함께하는 \'꼬마농부\' 체험

여러분은 \'도서관\'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책 읽는 곳, 또는 공부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이 가장 많겠지요.

하지만 도서관을 좀 더 잘(well) 이용하는 분들은 책 읽고 공부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교육, 문화 체험 등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답니다. 저 또한 도서관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다양하게 누려왔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성남시 수정도서관의 문화행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김바다 작가와 함께하는 "꼬마농부"

일시 : 2015년 10월 13일 오후 4시 ~ 5시 30분

장소 : 성남수정도서관

대상 : 5~10세 어린이와 보호자

내용 : 통밀 빻기, 밀을 씹어 껌 만들기, 상추모종 심기

"꼬마농부" 프로그램은 성남시 수정도서관의 2015년 \'곤충나라\' 연계 문화행사입니다.

메르스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가 다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신규 접수를 따로 받지 않았기에 결원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러나!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분들은 역시 다르네요~

수업 날짜가 연기되었는데도 신청자 대부분이 참석했답니다.

꼬마농부 프로그램 수업을 맡은 김바다 작가는 5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동시 「공충 친구들에게」를 쓰신 작가입니다.

저서로는 「안녕, 남극」 「수리수리 요술텃밭」 「소똥경단이 최고야」 「내가 키운 채소는 맛있어!」 「우리집에 논밭이 있어요!」 「지구를 지키는 가족」 등이 있습니다.

김바다 작가는 환경작가로, 직접 옥상에 밀, 보리, 채소 등을 키우면서 그 과정과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텃밭에 곡식과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먼저 온 아이들도 심심해 하지 않아요.

왜나하면...?

김바다 작가가 볶은 밀을 준비해 오셨거든요.

일찍 도착한 아이들과 어머님들에게 볶은 밀을 나누어주어서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김바다 작가는 재미난 물건(?)을 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이것은 김바다 작가가 직접 키운 박의 한 종류라고 하는데요.

생긴 것 그대로 그 이름은 "도깨비 방망이 박"입니다.

아이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은 채소였지요~

김바다 작가는 이렇게 손수 텃밭을 일구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체험에 들어가 볼까요?

▒ 첫 번째 체험은 [ 통밀 빻기 ]

통밀 한 움큼을 약사발에 넣어 빻기 시작!

바닥에 놓고 빻는 게 더 편하다며 이렇게 바닥에 앉아 통밀을 빻는 가족들도 있답니다.

통밀을 넉넉히 넣어주셔서 그 덕에 통밀을 다 빻느라 20~30분 걸렸지만 "힘들다" 하는 어른은 있을지언정 아이들은 싱글벙글이었답니다.

밀을 빻는 동안 벼, 보리, 목화솜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열심히 빻은 통밀은 이렇게 뽀얀 밀가루가 되었지요~

계란말이에 넣으면 맛있다는 팁을 알려주셨는데요.

"오늘 저녁은 계란말이다~"라는 대화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습니다.

▒ 두 번째 체험은 [ 밀을 씹어 껌 만들기 ]

이 밀을 세알 정도 씹다가 가루가 되면 또 세알을 넣어 씹고, 또 세알씩 그렇게 조금씩 양을 늘리면서 씹다 보면 껌이 된다고 합니다.

통밀을 빻을 때는 콩콩콩콩! 달그락달그락!! 시끌벅적했으나...

밀을 씹어 껌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는 중에는 열심히 밀을 씹느라 조용~~~

저도 함께 체험을 해보았는데요.

계속 씹으면서 다음 체험인 상추모종 심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밀이 껌이 되어 있었답니다.

거친 느낌이 점점 사라지더니 아주 부드러운 껌으로 변신한 \'밀껌\'이에요!

▒ 세 번째 체험은 [ 상추 모종 심기 ]

준비물은 1.5리터 페트병 한 개.

페트병을 자르고 바닥에 송곳으로 구멍을 낸 뒤 부직포를 깔아줍니다.

수정도서관 식당 옆에는 야외 휴식공간이 있는데요. 아이들은 페트병 화분을 갖고 야외로 나와 상추 모종 심기를 했습니다.

먼저 흙을 1/2 정도 담고 상추 모종을 넣고 다시 흙을 채우면 끝~!

예쁘게 심은 상추 모종을 자랑하고 싶었던지 제게 먼저 와서 자랑스레 보여주는 아이들이에요. 

이렇게 심은 상추는 집에 가서 물을 주고, 그 후에는 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곧 따서 먹을 수 있게 자란답니다.

아이들은 페트병에 심은 상추 모종을 두 손에 들고 김바다 작가와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다시 세미나실로 돌아와서 김바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소감을 한 명 한 명 물어보았답니다.

"밀가루 빻기가 재밌었어요!"

"상추심기가 제일 재밌어요!"

"다~ 재미있었어요!"

수정도서관에서 열린 김바다 작가와 함께하는 "꼬마농부"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생소한 통밀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체험도 하고,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만든 화분에 상추 모종을 심어 직접 키워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수업이 끝나고도 아이들은 김바다 작가가 가져온 밀과 목화솜, 도깨비 방망이, 박 등을 더 관찰하기도 하고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체험을 마무리했습니다.

※ 사진 촬영에 즐겁게 허락해주신 부모님과 아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