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가득! 인사동 쌈지길 나들이^^
추석 잘 보내셨쥬~ 이웃님들!
전... 뭐 불량 며늘인지라 하는 일도 많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감기 몸살로 이제 좀 몸 추스르고.. 있다요.
추석에 일한 건 없는데 추석 전 애니랑 인사동 쌈지길 나들이 다녀오고
추석 연휴에도 박물관 가고 ㅋㅋ 뭐 그래서 힘들었던가봐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애니랑 즐겁게 인사동 쌈지길 나들이 다녀온 포스팅 해보려고요.
애니랑 애플을 데리고 인사동엘 가면 늘... 보는 게 정해져 있어요.
이런 아기자기 소품들이나 터키 아이스크림 ㅋ
아니면 음료수...
어쩜 그리도 보는 게 늘 똑같던지 ㅠㅠ
이번엔 애플 없이 애니와의 데이트였기에
그동안은 겉에서만 봐 왔던 인사동 쌈지길도 가고 갤러리도 좀 가보자! 했네요.
먼저 쌈지길.
인사동 거리... 가 그리 길진 않죠.
길지 않은 길목에 빽빽이 들어선 가게들
그 길 가운데 들어서 있는 인사동 쌈지길입니다.
이렇게 4층으로 되어있고
층층마다 각기 다른 디자이너들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말 많았고, 덩달아 사고픈 것도 많았네요.
인사동 쌈지길 옥상에는
사랑의 담장이라고 해서... 마치 서울타워 담장에 자물쇠 걸어놓듯
코팅 된 판에 빼곡히 사랑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글귀와 마음을 담아
걸어놨더라고요.
애니는....... 이 담장을 보며
이거 무너질 것 같다는 말을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동에 가면 맛집도 많고 거리 곳곳마다 먹을 곳 천지이지만
이날 먹었던 점심은... 손가락 꼽힐 만큼 맛없이 먹었던지라 ㅋ
점심 먹자마자 바로 사 멋은 똥빵!
부드럽고 팥 안에 씹히는 호두 맛도 좋으니~~~
인사동 쌈지길 가시면 요거 하나는 꼭 드셔들 보셔요^^
똥빵도 먹고 애니 야광 귀걸이도 사고~
신기한 구경, 예쁜 소품들 잔뜩 보고 들린 곳은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랍니다.
인사동의 갤러리들은 대부분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땐 그냥 오가며 들락거렸지만 애 둘 딸린 지금은
그도 여의치 않아 인사동 갈 때마다 갤러리 좀 둘러보고팠는데
이날은 반 강제로 애니를 데리고 들어갔으나 애니의 반응 대박난 곳이었어요.
마침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 아름다운 삶 전시가 한창이었거든요.
1층에서의 전시를 관람하며 누빔장의 옥빛 천연 염색을 보고는
그 빛을 낸 게 정말 경이로울 만큼 예뻤는데
눈으로만 보는 거라 애니는 감탄보다는 그냥 쓰윽~ ㅋ
하지만 더 대박인건..
지하에서 하고 있던 무형문화재들의 공개시연장이였네요.
먼저 탁본 체험~
애니가 개띠라 12간지 중 개를 선택.
탁본을 하기 전 물 뿌려 한지로 흡수시키는 것부터 차례로 배워
오롯이 애니 혼자서 완성한 탁본이네요.
이 탁본을 체험했던 곳은 석장 중요무형문화재가 계셨던 곳이에요.
이 분은 전수자이셨던 듯.
여기서는 탁본뿐만 아니라 직접 대리석에 그림을 새겨 넣어보기도 했는데요.
먼저 밑 그림을 그린 뒤 그 그림을 따라 정과 망치를 이용해
하나씩 새겨 탁본 틀을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생각보다 대리석에 잘 새겨지기도 했고 며칠 전 학교에서 판화 수업을 한다기에
조각칼을 사 주었더니, 우리는 조각칼로 뭘 하는 게 아니라 붙여서 음각을 만든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 미술 수업을 하고 난 뒤 이렇게 직접!
음각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 봐서 그런지 애니는 눈이 휘둥그레!
더 열심히 작업했네요.
이 무거운 대리석.. 집까지 갖고 오느라 힘들었으나 ㅋ
그래도 나름 뿌듯!
여기에선 전 통신을 만드는 화혜장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음... 가죽을 처음부터 이용했을 거란 생각은 안 했는데...
이 전통 신 만드는 방법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정말 신발을 만드는 데는 2~3일이 걸리기에
약식으로 만들었는데요.
먼저 풀 먹여 단단하게 만든 삼베였나.. -.- 잘 기억 안남요 ㅠㅠ
암튼 그런 천에 본을 뜬 다음 자르고, 아침에 한 밥으로 풀을 만들어
비단을 붙여주고~
앞코에 무늬는 스티커를 이용해서 완성.
하나는 애니가 하나는 제가 만들었어요.
이렇게 양쪽으로 완성된 신은 가운데 가죽으로 밑창을 만들고, 멧돼지였나...
뻣뻣한 털을 명주실과 연결해 바늘로 삼아 신을 짓는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_+?
이곳은 갓일 중요무형문화재가 계셨던 곳.
이곳도 신기방기요 ㅋ
몰랐던 걸 정말 많이 알게 된 곳이었네요.
촘촘한.. 갓을 만드는 주재료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대나무더라고요.
대나무를 칼로 아주아주 가느다란 실처럼 만들어
그걸 하나하나.. 정말 한 줄 한 줄 붙여서 갓을 만드는....
보면서 헉! 했어요;;
저 갓을 하나 지으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싶은 것이
갓 맨 윗부분에 보면 막혀있잖아요.
그곳에도 장식을 했다고 해요.
보이지도 않는 곳인데 ㅋ
이런 무늬를 넣어 갓의 꼭대기를 장식했다고 하는데
직접 갓을 만들어 볼 수는 없었지만, 이 장식 무늬를 칠해볼 수는 있었답니다.
생각지 못한 체험도 체험이지만
중요무형문화재들의 시연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설명도 들을 수 있었던 자리라 더 의미도 있고 즐거웠네요 :)
참고로 가나인사아트센터는 인사동 쌈지길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요.
찾기는 쉬우나 이.. 시연장은 이젠 끝나고 지금은 개인전들이 열리고 있답니다.
애플군 하원 시간은 다 되었고~~
애니는 실타래 엿도 먹어야겠고 터키 아이스크림도 먹어야겠다며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네요.
실타래 엿은 안 사주려고 했드만 ㅋ
니혼진 같으신 분이 마구 꼬셔서~~~~
결국 아이들의 감탄에 부흥!
맛나게 먹고 또 사들고 오기까지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갈 때마다 더 잘생겨지는 터키아이스크림 사장님(?)들의 모습 구경할 겸 ㅋ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집으로 고고!
볼거리 먹거리 늘~~ 가득한 인사동.
하지만 애니랑 가면 다리 아프고 집에 가고 싶다고 늘~~~ 투덜거리는 곳도 인사동이었다면
이날은 인사동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고 왔던듯합니다.
이제 인사동 쌈지길 나들이 가자고 하면
고개 절레절레.. 안가!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언제 갈까?라는 설렘 가득한 대답을 해주길~~ 애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