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인사동 이쪽 마을에 오게되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명소로 알려져서 중국,일본, 타 외국 사람들이 많기에
또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묘한 동네랍니다.
제가 아이들 교육및 다양한 문화를 접해주고픈 박물관도 참 많죠.
팻말이 다다다닥~~~
북촌동양사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 삼청로 가는길, 부엉이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등등 아하~ 곁에는 정독도서관도 있구요.
오늘은 신랑이랑 같이와서 차로 왔는데, 안국역에서 올라가는 길에 보면 장원서터라는 곳이 있어서
어떤 곳인가 살펴보기도 합니다.
궁궐의 후원과 각지의 과수원을 관리하고 궁중관련 과일,화초를 공급하던 관아터...
그러고보면 옛날에도 참 일이 세분화되고, 각 일자리에서 참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얼마전에 시작된 꿈다락 학교로 알게된 이곳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부끄러울 치라는 한자를 그리고 채색하는 과정.
사마천의 사기열정에 나오는 백이,숙제랑 이야기도 듣고 고사성어도 이해하고,
은나라 무왕, 주왕 등 역사속 인물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으니
민화뿐 아니라 다각도로 두루두루 접하는 것이 참 맘에 듭니다.
요번에는 다른 도안을 그리는 중.
나중에는 나만의 글자도안을 창작하고, 부채, 다포, 티셔츠에도 글자를 새겨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더라구요. 흔하게 접하기 쉽지 않은 수업이라 그런듯 하구요.
한개의 글자를 완성하는 집중도와 붓놀림을 위한 소근육발달이 아이들 정서에 잔잔한 영향력을 주네요.
같은 글자이지만, 색감도 그렇고, 필체도 다르고 두아이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수업을 마치고 오티때 못와서 관람하지 못했던 박물관에 대해서도 선생님이 도슨트를 해주셔서
차근차근 둘러볼 수 있었어요.
제1전시관은 한,중 선비문화와 관련된 서,화,문방사우, 도자기, 가구 등일 전시되었구요.
동양문화박물관이라는 모토랑 맞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일본,인도, 티벳 등등 여러나라 문화를 돌아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시야를 넓히는데 유익했습니다.
조선 세조시대 청백리 대학자였던 고불 맹사성 대감이 살았던 집터에 위치하고 있어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곳은 북촌 한옥마을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서
서울 내사산과 서울 도성,경복궁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참 멋뜨러진 곳이었어요.
전시장 둘러보면서 요 해태?인가 맘에 든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라구요.
불치하문.... 안중근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자주하시던 말씀이라고 하시네요.
배움에 있어서 나이가 무슨 상관있냐는 것....
요즘들어 더욱 맘에 와닿는 문구더라구요. 공부에 다 때가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꾸준히 하는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것이 이치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없느면 즐기는 것도 현명한 지혜가 되겠지요.
주렁주렁 달린 대추랑, 보라빛 완두콩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가까이서 클로지업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날라가서 맘이 아픕니다.
가끔은 사진 지우는 것에 실수를 범해서 요런 사태가. ㅜㅜ
울 꼬맹이는 요런 포즈 취하는 것이 잘 어울려요.
따라쟁이라고 널 칭하노라... ㅎㅎ
더 크면 이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겠죠? 아이의 엉뚱한 모습에서 함박웃음이 흘러요.
장독대도 정겹고, 돌담으로 올라가는 길이 멋스럽고 아름답네요.
맹사성 대감의 호를 따서 이름 지어진 전통한옥 '고불서당'에서는 인성,예절교육등도 전통문화교육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는데, 의미있는 곳에서 좋은 기운으로 만나는 수업도 기대됩니다.
2층 동양차문화관에서 잔잔히 날씨와 풍경을 바라봅니다.
자연이 내가 되는 기분이 들고, 맑고 탁 틔인 시야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네요.
차한잔의 여유가 즐거운 미소를 담아줄 수 있는 고스넉한 곳이네요.
동양문화박물관과 차문화관, 전망대는 별도입장이라고 합니다.
대추, 오미자등을 직접 길러 효소로 만들고 토굴에 넣어 숙성시킨다는데요.
담에 오면 한잔해보려구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아쉽게도 종종걸음으로 내려옵니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네요. 시간의 흐름을 멈춘듯이 한동안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습니다.
동양의 기운을 가슴으로 담뿍 느낀 그런 특별한 날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