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어느해 여름 보다 더 더웠던 여름이었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임신탓인지 아직도 아기인 제 딸아이에게

자주 버럭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답니다.

아이를 낳기전에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했었던 결심들이 이런저런 상황들로 쉽지가 않다는 걸 절감하게 하네요ㅡ.ㅡ

아마도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은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의 바람이곘죠.

나는 어떤 아빠. 어떤 엄마의 모습일까?

생각해보셨나요?

좋은 아빠, 좋은 엄마의 모습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많은 정의들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 중 몇가지만 한번 생각해 보고 정리해보았어요.

품위 있는 삶을 물려주는 아빠 노릇

01 아버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요즘 친구 같은 아빠, 핫대디가 트렌드라고 한다.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젊은 아빠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생의 지침과는 관계없이 그저 공통된 화제를 가진 사이여서는 안 된다.

 특히 가정에는 중심이 되는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심이 확실해야 조직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

어떤 형태로든 아버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가족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존재감이 없는 아버지의 영향은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의 입장만 우선해 엄한 아빠가 되는 것도 금물. 

02 아이의 멘토가 되어준다

엄마가 아이의 세세한 일상을 꼼꼼히 챙겨준다면

아빠는 한 발 물러서서 아이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령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아버지는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위해

4개월에 걸친 히말라야 여행을 떠났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언어,

 종교 등의 커리큘럼을 짜서 특별한 교육을 해준 것.

적성을 내다보고 계획한 교육방침이 세계 최고의 문학가를 키워낸 것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고난이 닥칠 때마다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줄 사람은 바로 부모다.

특히 아이를 따뜻하게 보듬는 게 엄마라면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주는 건 아빠의 몫이다.

03 가족 식사로 부친력과 가족력을 끈끈히 하라

요즘은 가정에서 온가족이 모여 식사할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일상적으로 가족이 모이는 기회를 가장 많이 빼앗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다.

아침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온가족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고 노력해보자.

아버지라고 반드시 훌륭한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가족 식사는 아이들이 요즘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통해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다.

04 육아에 참여하되 ‘엄마화’되지 않는다

부부가 집안일이나 자녀 양육을 분담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서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력해

집안일과 육아를 처리하는 것이 가사분담이다.

이때 역할의 내용은 서로 달라도 좋다.

 부부 평등을 위해 아내의 노하우를 100% 배우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요리를 잘하면 요리는 남편이 하고,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다면 체험학습은 아빠가 도맡아하는 등

 일을 분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차별적으로 엄마의 영역에 끼어드는 것보다

엄마보다 더 효과적으로 친밀하게 잘 해줄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05 아이와 통할 비책, 취미를 공유하라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자신의 속편’이고 엄마에게는 딸이 그렇다.

동성일 경우 취미나 흥미가 서로 잘 통할 수 있다.

가령 아들이 곤충에 관심을 보이는데 엄마가 징그러워 싫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금세 풀이 죽기 마련.

곤충채집이나 모형비행기 조립 등 아빠와 통할 수 있는 취미를 함께 공유해보자.

감성이 비슷하니까 금방 의기투합할 수 있어 돈독한 관계를 맺는 데도 좋다.

아이를 위해 놀아주는 마음보다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음으로 플랜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06 아빠가 주도해 가족만의 규칙을 만든다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을 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강경한 부모라면 아이의 게임기를 빼앗기도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자연스러운 환경이다.

시시콜콜 잔소리 대신 우리 집만의 규칙을 만들어 온가족이 지키도록 해보자

'연령 제한에 벗어나는 게임을 하면 일주일 동안 게임을 금지한다’거나

 ‘자기 방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다.

자기 방에서 게임을 한 경우 저녁식사를 거른다’ 등

규칙을 정확히 지키게 하면 부모의 고민은 줄어든다.

가족 규칙을 정할 때는 아빠가 가장으로서 주도하되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하지 않고 아이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꼼꼼한 조력자가 되어 주는 엄마 노릇

01 공유하되 스스로 관찰할 기회를 준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엄마는 아이들을 집안일에 참여시켜

 일을 마쳤을 때의 뿌듯함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봉사정신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멀리 나가려고만 하지 말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공감하고, 깊이 보고, 생각하는 훈련을 시키는 편이 효과적이다.

낯선 풍경과 현상에 대해 시시콜콜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가르치려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가령 아이와 함께 경복궁에 가서 몇 시간 동안 그 안의 유적을 다 보여주어도

아이에게 남는 것은 넓은 뜰을 뛰어논 기억뿐일 수도 있다.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깊이,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

생각하게 해줘야 사고력도 커지고 창의력도 커진다.

02 체벌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아빠에 비해 아이의 사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엄마.

친구 같은 엄마도 좋지만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하고 사소한 잘못을 가지고 문제를 삼다 보면

아이는 ‘엄마는 잔소리꾼’이라고 생각하고 되레 가벼이 여길 수 있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매섭게 꾸짖고 체벌하는 대신

엄마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책임을 지우는 방법을 선택해보자.

만약 학교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는 좋아하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아이를 리드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03 아이의 재능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코칭한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게 마련이다.

저마다의 잠재력을 찾아 싹을 틔우도록 해주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행동을 지켜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이의 성공과 행복에 집중해 전략을 짜는 것은 아빠보다 엄마가 더 수월하다.

 아이의 성향과 재능을 잘 파악한 뒤에는 ‘적절한 기회’를 주고 지원해야 한다.

단, 작정하고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적절한 선에서 도움을 주도록.

무조건 아이 곁에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어떤 분야에 강렬한 호기심을 보일 때

적절히 코칭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 좋다.

04 네트워크의 달인이 되라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십년지기 친구보다 산후조리원 동기나

또래 아이를 키우는 동네 엄마들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

워킹맘이든 주부든, 나이가 적든 많든 엄마들은

또래 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면 금세 가까워진다.

아이 키우는 데 있어 그 어떤 전문가나 육아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육아 친구다.

또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떤 학원이 좋은지 등

다양한 교육정보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큰 자산이 된다.

 엄마만의 친화력으로 끈끈히 다져진 육아친구는 토털 육아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05 억척 엄마보다 행복한 엄마의 롤모델을 제시한다

주부로 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족을 위한 영양식단을 준비하고

 아이의 생활과 교육을 도맡아해야 한다.

아이 교육을 위해 맹렬하게 힘쓰는 것도 좋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열심히 사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심어주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엄마의 삶은 아이에게 거울이 된다. 무엇을 가르칠까에만 집중하지 말고

엄마 자신도 편하고 행복할 일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나를 사랑하고 칭찬하고 존중하는 모습이야말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06 명사의 육아법보다 엄마의 직관을 믿어라

아이 키우는 일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명사의 교육서 등을 참고해

이론과 법칙을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취하고 걸러낼지 판단할 직관이 더 중요하다.

한 배에서 낳았다고 해도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과 취향이 다르다.

 매일 아이를 돌보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를 다루고 대하는 맞춤교육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전 엄마 노릇 중에서 5번이 가장 와닿는데요.

억척 엄마보다는 행복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때

엄마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보통은 그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거 같거든요.

아마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하루 하루 노력하며 살다보면

저절로 행복한 육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운 여름날 아직도 아기인 어린 딸에게 버럭거리는 저 자신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정말 좋은 엄마 노릇이란 쉽지 않구나...하고 말이죠.

하지만 나중에 먼 훗날 아이가 자라서 엄마를 돌아보았을때

얼마나 엄마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면

어느정도는 성공한 육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