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에 물놀이 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지만
오늘은 연일 물놀이의 후유증인지
수아공주님 다시 알러지성 결막염이 도지셔서
눈꼽이 장난 아니십니다.
아무래도 안과에 가야할 것 같아서 여유롭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EBS에서 수아빠가 젤로 좋아하는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셔서
자녀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시네요.
<EBS 부모>는 정말 아이키우면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에요...(강추!!)
처음부터 본 건 아니지만 참으로 이런 강의를 들으면
그래...그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내가 부모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답니다.
연년생으로 수아수인이를 낳고 지금까지 키우면서
내가 부모이지...엄마이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이게 내 생활이니까..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사는게 그냥 몸에 익숙해져버린
하루 하루 나의 생활이니까..
그렇게 지냈던것 같아요.
수아랑 수인이도 훌쩍 커버려서 6살...5살...
아이들에게 참 조심스러운 시기입니다.
뭐든 부모가 한대로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이지요...
몇가지 공감하고 반성 하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인지? 여러분도 함께 공감해보아요....
| 독이 되는 부모 or 약이 되는 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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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이 되는 부모 >
자식에게 독이 되고 싶은 부모는 절대..네버 없을겁니다.
그러나 혹시 내가 점점 자식에게 도움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1.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아이들에게 명령하고 벽을 치고 부모의 울타리를 단단히 쌓는 경우는 많습니다. 교육...특히 가정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면 안되니까... 이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이렇게 나약해서는 안돼...
아이들은 부모의 명령하에서 자라다보면 부모를 어려워하고 감정의 벽을 치게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에 가장 중요한건 존중입니다.
2. 의무를 다 하지 않는 부모
이 부분에서 오박사님도 여자냐? 엄마냐?라는 딜레마를 공감하십니다. 요즘 일하는 맘들도 많고 전업주부라고 해도 아이에게 100%엄마의 역할이냐.. 엄마도 사람이고 여자이기때문에... 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는 부모..엄마의 정서적 지지...사랑..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면 우선 아이에게 의무를 다 하고 있는가...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3. 헬리콥터형 부모
요즘은 특히 아이를 하나, 둘 정도만 낳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부모의 온 레이더망이 뻗쳐있습니다.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게 되고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교육을 진행하게되고 아이의 모든 사생활까지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야말로 자식에게 올인형..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그것이 부모의 사랑이란걸.. 때문에 부모가 강요하는 일을 쉽게 거절하지 못합니다. 거절해봤자 통하지도 않을테고 또 그것이 부모의 사랑의 방식이란걸 알기때문에..
그러나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남에게 거절을 잘 못하게됩니다.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펼치기도 힘듭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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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체험사례를 통해
부모들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우리 아이는 뭐든 다 잘하는데 밥을 너무 안먹어요"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학교생활을 잘하긴하지만 공부를 좀 못해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은데 운동을 넘 못해요"
.....
부모는 아이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
그저 아이들에게 기대치가 높아서 아이의 장점을 제대로 못본다.
나는 어땠는가?
지금 부모가 된 나와 내 부모와의 관계를 잘 생각해보라..
남들이 "어머...애는 잘 안먹나봐요...체구가 많이 작네요..키가 작네요.." 등등 이야기할때
부모는 "그런데 애는 달리기를 아주 잘해요"
(오은영 박사 본인의 이야기)
부모의 한마디에 아이는 용기와 힘을 받습니다.
아이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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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입니다.
피그말리온은 조각가입니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던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여인상을 조각하여 그 조각상을 진정 애인 다루듯이 어루만지고 대화하고 예뻐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믿고 늘 감사와 희망을 불어넣었던 피그말리온에게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피그말리온은 인간이된 조각상과 결혼하여 딸 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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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면 교육심리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타인의 관심과 기대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 실험을 통해 선생님이 한 그룹의 아이들이 성적이 좋아질것을 기대함으로써 실제 아이들의 성적이 올랐다는 사실...
반대적으로 기대하지 않은 아이들은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는 반응을 골렘효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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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를 통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시각과 믿음과 격려가 아이를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해본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
물론 요즘은 칭찬도 가려서해야지 함부로 하는 칭찬은 오히려 독이라고 한다.
어쨌든 부모의 칭찬과 격려...아이에 대한 믿음...희망...
아이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임에는 확실하다.
나는 4남매중 장녀이다.
아래로 여동생과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
유난히 고집도 세고 독립심도 강했던 탓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나에게 참으로 관대하셨던것 같다.
중학교때 아빠의 사업실패로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고
(울 부모님은 이 사실이 젤로 가슴아파 하신다...날 선생님으로 만들 생각이셨으니까...ㅎㅎ)
고등학교 졸업 후 혼자 힘으로 은행에 취직을 하게되고
오랜 은행 생활 끝에 혼자 결정으로 회사를 그만두었을때 조금 섭섭해하시더라..
그래도 믿어주고 아무 말씀 없었다는...
혼자 불쑥 유럽배낭여행을 간다고 했을때도 그러라고 선뜻...
동생은 친구들과 1박2일로 놀러간다고해도 반대하셨다..
여자가...위험하다고...절대 안된다고..
그런 집안 분위기속에 나에게는 선뜻 한달이상의 언제돌아올지 모르는 유럽여행을 허락하셨다.
중간에 사업해보겠다고 일본에 제빵연수를 받으러 다닐때도
하던 일이 홀딱 망했을때도...
유독 내가 하는일을 믿고 허락해주셨던 부모님..
그 영향인가....난 유독히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지만...ㅎㅎ
물론 내 부모에 대해 아쉬운점도 있고 때론 속상한 적도 있지만
그렇게 믿어주고 날 지지해준 부모님덕에 지금의 이 자리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씩씩하게 잘 살고 있는게 아닐까?
여러분의 부모님은 어떠셨나요?
(우리 한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을 잠시 되돌아가봐요)
| 독이 되는 부모 or 약이 되는 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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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부모
1.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준다.
- 괜찮아, 실수할 수 있는 거야 - 모르는걸 물어보는것도 용기야 - 실패 했으면 다시 하면 돼 - 초조해 하지마..내일 다시 함께 해보자 - 엄마, 아빠는 더 못했어 (서툴렀어)
지금 아이에게 용기보다는 윽박지르거나 협박(?)하고 있지는 않나요? 너 잘할 수있으며 하고 못할꺼면 아예 시작도 하지마!! 뭐 이런식의 말투??
며칠전에 수아가 계곡에서 주어온 돌을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쌀통에서 쌀을 한주먹 퍼오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쌀 같고 장난친다고 야단칠텐데...
지난번 어린이박물관에서 원시인이 사용했다는 돌로 곡물 빻는 체험이 기억났던가보다..
앗!! 수아가 그걸 기억하는구나.. 그래 원시인들은 돌로 쌀을 빻았지...라고 칭찬해주었다.
물론 거실바닥은 그날 흩어진 쌀알로 난리도 아니었지만 ......
하지만 이렇게 아이의 행동에 칭찬을 부여하는 일은 드물다. 날은 더운데 난장쳐놓으면 욱~~하니까..
그래서 육아는 넘 힘들다.....ㅠㅠ
2. 존중하는 말
-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렴 -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 네가 화난거 알아..화날 만해 - 참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 - 이게 네 장점이었구나
장난감을 뺏겨서 울고 불고 떼쓰는 아이를 버릇없다고 야단만 치지 않으셨나요? 내 아이가 이런경우 화나고 속상한걸 엄마가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줄까요?
니 친구는 공부 잘하니? 보다는 아이가 사귄 친구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세요.
장점 이야기 하자면 두녀석이 서로 이뿌다고 싸우기때문에 우리집은 함부로 칭찬하기도 어렵다...
안그러면 둘 다 "엄마 미워~~" 한다....ㅠㅠ
3.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 네가 있어서 살맛이 난다. - 잘 참았어 - 네가 남과 달라서 더 좋아 - 잘 안될 수도 있어
니가 내 딸이어서....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넘 고마워~ 이런말이 닭살스럽나요...??
아뇨...가슴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아이에게 솔직히 표현해주어야만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표현하세요.
아이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매일 매일 자주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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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해 한해 크면서 부모되기가 참 쉽지 않구나....자주 느끼게 됩니다.
지금 수아랑 수인이에게는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때인것 같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어떤 감성을 갖고 자라느냐에 따라
우리아이가 부모와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도있고 아님 아닐수도....
아이들과 평생 뭐든 함께 나눌수있는 친구같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거나 사회에 특출난 인물이 되기 보다는
둥글게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참 인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래도 나보다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아침부터 날이 후덥지근합니다.
아이들과 또 한판의 전쟁이 예상되지만....
오늘은 정신 바짝차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보렵니다..
난 내 아이에게 과연 어떤 부모로 보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