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땀흘려 가꾸신 나로네 외갓집 텃밭 감자 캐던 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낮부터 미리 밭에 가서 감자를 캐시고
어린이집 하원 후 장화 신고 새참 챙겨 밭으로 간 나로의 감자 수확기!
어린이집에서도 지난 달에 감자 수확 체험장을 다녀온 나로,
그래서인지 아주 능숙하고 씩씩하게 감자 줄기를 잡고 흙에서 뽑아내며
땅 속에서 감자가 자라고 있다는 설명까지 해주네요.
그치만 알알이 감자가 딸려 올 때 마다 환호를 하며 무척이나 좋아해요.
줄기에 달린 감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외할머니께 나로가 뽑아볼 수 있도록 남겨달라고 부탁 했거든요.
역시, 나로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호호호
줄기에 달린 감자 말고도 땅 속 깊숙히 숨겨진 감자를 외할아버지가 호미로 살살 꺼내 주셨어요.
어느새 흙 뿐이던 땅 위에 감자가 수두룩 해요.
대롱대롱~
감자에서 자란 길다란 뿌리가 나로 눈엔 신기하고 재미있나봐요.
"엄마, 이거봐. 감자가 대롱대롱 한다~"
"감자가 올챙이 같애, 엄마 이 감자는 올챙이야"
"엄마, 콩나물이랑 똑같이 생겼다."
종알종알 감자 모습을 설명하느라 바빠요.
크기가 큰 감자는 나로 얼굴만한 크기도 있더라고요.
같은 듯 모두 다른 감자 모양을 관찰하며 애벌레를 닮은 감자, 콩나물 같이 생긴 감자, 큰 감자라고 이야기 해요.
열심히 감자를 고르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틈에서
우리 나로도 꽤나 힘을 보탭니다.
(엄마도 이쯤에서 사진기 내려놓고 손에 흙물 들도록 열심히 감자를 골라 담았어요. ^^)
이제 흙에서 골라낸 감자를 상자에 크기별로 분류하여 담는 시간이에요.
엄마는 큰 감자와 중간 크기의 감자를 담고
나로는 알감자 조림용으로 적합한 작은 크기의 감자를 골랐어요.
그런데 꽤나 능숙하게 작은 크기의 감자만 쏙쏙 골라 담아주며
어른 일꾼 한 사람 몫을 해내요.
이렇게 흙이 많이 묻은 감자는 신문지에 쓱쓱 문질러 살짝 닦아내는 일도 열심히~
기특한 꼬마, 언제 이렇게 자란것이야!!!!
그동안 필요한 만큼만 감자를 캐서 먹곤 했는데요,
오늘은 감자 밭에 심은 감자를 모두 수확한 날이거든요.
그래서 양이 상당히 많았답니다.
엄마랑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나로와 함께 2시간 가량 감자를 캤는데요,
나로가 너무 덥고 힘든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가 없어서 더위도 덜 했고,
나로가 힘을 보태준 티가 팍팍 났답니다.
나로 이마엔 어느새 땀과 붉은 흙이 범벅이 되어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남아 있네요.
그래도 아이 표정에선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였다는 게 그대로 전해져요.
오늘 나로랑 엄마가 일을 하고 얻은 건 바로 손수 딴 비름나물과 상품 가치가 별로 없는 감자 여러개에요.
비록 못생기고 상처가 난 감자들이지만
열심히 심고 기르신 친정부모님의 정성과 우리 나로랑 엄마가 흘린 땀으로 더욱 값진 수확물이랍니다.
그리고 이건 새참이에요.
저녁 먹는 것도 미루고 감자를 수확했기 때문에 빵집에서 빵 몇 개와 냉장고에서 갓 꺼내 깎아온 참외 아이스커피랑 시원한 물을 준비해서 갔어요.
다 같이 밭에서 앉아 먹는 새참 맛이 꿀맛입니다.
감자 수확은 다 끝냈고 이제 가을이 되면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는데요,
그 때도 나로군과 수확 체험을 할거에요.
사실 이것저것 밭에서 나는 것들을 얻어 먹고 있기 때문에 일손을 돕는거지만요. ~_~
자연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라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는
오늘도 아이와 땀을 흘리고 아이 옷 곳곳에 붉은 흙물이 잔뜩 묻고
손톱 틈새, 손가락 사이마다 흙투성이 꼴로 만들었네요. 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