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뮤지컬....하얀마음 백구

언제?

2010.7.22 (목요일)  11시

어디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엇을?

하얀마음 백구 - 어린이 뮤지컬

어떻게?

<가족극장 해밀> 카페 이벤트를 통해서

누가?

수아랑 수인이가...

왜?

일단 공연소개를 보시오~~

<줄  거  리>

첫장면에서 주인공인 솔이가 벤치에 앉아서 노래를 해요.

그리고 옆에서 발레리나가 춤을 추지요..

솔이랑 오빠 동이는 어느날 문득 찾아온 하얀 백구를 보고 홀딱 반해요.

친구들과 함께 백구의 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하지만 백구는 동네 한 아주머니의 개였어요.

백구에게 마음을 빼앗긴 솔이를 보고 아빠는 백구를 사주기로 약속해요.

아빠는 아주머니에게 백구의 값을 지불하기 위해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친 풍랑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졸지에 고아가된 솔이와 동이에게 백구는 큰 힘이자 위안처인데....

어느날 서울에서 백구를 투견으로 만들기 위해 한 남자가 찾아와요.

물론 솔이와 동이는 결사반대하지만

....

솔이는 사실 건강이 좋지 못해요..

솔이의 병원비와 약값도 그렇고...

결국 백구는 다시 아주머니의 손을 거쳐 거친 투견판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린 소녀 솔이와 백구와의 만남과 헤어짐..

진짜로 공연무대에 백구가 올라와요.

(수아랑 수인이랑 얼마나 목을 빼고 공연무대를 쳐다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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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판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이번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신나는 탭댄스와 화려한 북소리가 공연장을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르게 합니다.

오늘의 경기는 독일의 세퍼트 블랙...VS  한국의 진돗개 돌개 !!

사실 돌개는 백구의 아빠랍니다.

투견조련사의 화려한 소개속에 돌개와 블랙의 접전..

결국 블랙이 승리하고 상처뿐인 돌개..

돌개는 백구에게 주인이 있는곳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아빠를 본 백구는 다시 블랙과의 한판을 시도하고

블랙에게 거친 공격을 당하고 쓰러진 백구...

백구가 이대로 질 순없죠..

우리 토종 진돗개가 쉽게 지지는 않아요~~~ㅎㅎ

다시 일어선 백구는 블랙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주인에게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라는 아빠의 권유에

천리길을 마다않고 주인 솔이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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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

솔이와 동이는 가로등 밑에서 오늘도 백구를 기다립니다.

아무도 그 먼길을 어찌 오겠냐고...백구가 살아있을리 없다고 하지만

솔이는 백구가 꼭 돌아오겠다고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킬거라면서

끝까지 백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결국 천리길을 달려온 백구와 솔이는 하얀눈이 펑펑 내리던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예전에 한 광고를 통해서 소개된 실제일화였던 백구스토리...기억나시죠?

그 이야기와 비슷해요.

아이들이 잔잔한 스토리에 조금씩 엉덩이가 좀이 쑤셔할 즈음

장면이 투견판으로 바뀌어

신난는 탭댄스와 북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려줍니다.

유래없이 10년동안 장기공연으로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중국에서까지 인기였다는

어린이 뮤지컬 <하얀마음 백구>였답니다.

 공연장 매너에 대한 짧은 단상!!

첫째.....공연 시간에 맞춰 미리 입장하는 센쑤!!

우리가 흔히 공연 시작 5분..10분전에는 입장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수아랑 수인이도 아빠가 성남아트센터까지 데려다줄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사무실에 일이 생겼다고 해서 대중교통으로 갔답니다.

집앞에서 아트센터까지 버스가 딱 한대 있는데 약 1시간 10분정도 소요됩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 한대뿐인 버스가 언제오느냐...배차간격이 없습니다.

대략 30-40분간격인듯 싶은데 맘대로입니다.

말 그대로 복불복...

미리 미리 시간 걸릴걸 예상하고 나왔는데 오늘따라 도착예정시간도 20분...

코앞에서는 무슨 공사인지 차가 줄줄이 막힙니다.

헉!!!

버스를 타고 아트센터 근처까지 거의 다 왔는데

울 수인군 응가 마렵답니다.

아침에 부랴부랴 나오느라 쉬야만 했는데 이럴수가~~

중간에 버스에서 내리려했더니 녀석 다시 참는답니다.

참지말라고 했더니 괜찮답니다.

이럴땐 제법 큰아이들 티를 내면서 의젓하려고 노력하는 녀석...

다행히 공연 15분전에 도착했습니다만

앙상블시어터를 찾기위해서 또 헤매고 맙니다.

오른쪽 앙상블시어터까지 가는길에 한조각의 포스터도 없습니다.

<하얀마음 백구>에 대한 포스터가 전혀없습니다.

그저 중앙에 비싼 공연 광고포스터만 대형으로 붙어있을뿐...

<하얀마음 백구>는 어디서하는지...공연을 하고나 있는건지를 의심스럽게 합니다.

(공연장을 처음찾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습니다)

2년전 신데렐라 (발레)를 보기위해 앙상블시어터를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공연에 대한 포스터...공연장 안내가 없어서

한참을 궁시렁 거렸던 가물 가물한 기억이....

ㅋㅋ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카페 단관으로 티켓을 추가구입했는데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답니다.

오늘따라 왜 이러냐...

분명 이틀전에 무통장으로 입금하고 카페단관으로 티켓을 예매했는데 카페측에서 명단을

안넘겨주셨나봅니다...(된장!!)

꼬이는 날은 제대로 하루종일 꼬입니다...ㅎㅎ

그래도 까탈스럽지 않게 바로 티켓처리해주셔서 정말 말 그대로 무사히 입장합니다.

아이들과 좌석을 확인하고는 헉!!

난감합니다.

앞에서 제가 좌석이야기를 했지요..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잘 안보인다고 합니다...

방석을 두개 올려봤지만 뒷좌석에 있는 헝아들이 불편해합니다.

큰일 났군요...시작전부터~~

11시 공연인데 11시 6분...7분이 지나가는데도 객석은 우왕좌왕...웅성웅성....

저도 숨이 꼴딱할 정도로 달려왔지만

공연시간 제대로 시작 안하면 짜증납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도 10분이상 지연되면서도 안내방송 하나도 없고

관객들은 미안하지도 않은지 고개 뻣뻣이 들고 계속 들어오고..

울컥 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크고 유명한 곳도 역시나 공연시작 시간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군요!!

드디어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좌석에 단체라고 방석이 쭈욱 올려져있는데

아무도 없다는 사실...

그럼 11시타임이 아니고 다음 타임인가?

그런데 왜 미리 방석을 올려놓고 보는 관객 불편하게 하는거야...

라는 오만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옆문이 열리면서 한 영어학원 학생들인가봐요.

귀여운 유치원꼬맹이 관객들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정말 대박이다!!! 

게다가 한국인 선생님들은 미안해서인지 고개라도 숙이고 몸을 낮추고 자리에 앉는데

외국인샘들은 다들 뻣뻣하게 서서 자리를 찾아 다니더라는..

헬로우!! 무대 다 가리잖아요.

공연 시작하자 이 무슨 난리부르스...

수아랑 수인이 역시 공연에 몰입을 못하고 들어오는 아이들 보느라 정신없습니다.

그러다가 무대위로 백구가 나오자

아이들 어수선한 상태에서 무대가 안보이니 백구보려고 전부 의자위로 올라가주십니다.

헐!!

애들아....안돼!!

그럼 뒷사람이 안보이잖아!!

엄마....나도 안보여...멍멍이가 나왔단 말이얏!!

이 무슨 6.25 동란속에 위문공연도 아니고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뒤섞여서 자리에 앉았지만

공연...나름 많이 봤다고 자부했지만 이런 공연매너 처음입니다.

아무리 단체라지만 공연시간이 훨씬 지나서 다른 사람들 공연관람도 방해하고

공연하는 배우들에게도 실례이고

한두명도 아닌 단체를....

저 입 완전히 댓발 나왔습니다. 

둘째....아이들 화장실은 미리 미리 다녀오세요!!

수인군 결국은 무대가 안보이자 생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수아가 두돌이 되기 전부터 공연을 보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무슨 공연을 알고 기억이나 하겠어....하지만

혹시 아이에게도 추억이 될 수 있는 공연이 있을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공연문화를 체험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공연문화에 대한 에티켓을 자연스럽게 배우게해주려고

그렇게도 열심히 공연.전시장을 다녔는데

........

오늘 지대로 무너집니다.

결국 아이들 자리를 빈자리를 찾아서 뒷좌석에 지장없게 맨 구석자리로 방석 두개 올리고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뒷좌석에서 얼마나 저를 욕했겠어요...

저 아줌마는 왜 또 난리야....ㅠㅠ

그래도 수인군 멍멍이 안보인다고 짜증 지대로더니

갑자기 화장실에 간답니다..

휴~~~ 울컥!! 울컥!!!

수아에게 화장실 다녀온다고 말해주고는 수인이를 데리고

조용히 좌석을 빠져나옵니다.

진행요원이 친절하게도 안내해주십니다.

화장실로 데려가니 거짓말이었답니다...켁~~~!!!!!

쉬야 안마렵다고...

아이딴에는 무대는 잘 안보이고 짜증나니까 거짓말을 한것 같은데

엄마에게 통할리 없지요.

화장실에서 오만 잔소리를 다 듣고 엉덩이 한대 맞고 나옵니다.

들어가면서 보니 맨 뒷자리에는 자리가 텅 비었더라구요.

들어가면서 진행요원에게 아이들이 잘 안보여서 불편해하니

이 뒷자리로 좀 옮기면 안되겠냐고하니

선뜻 그러라고 하십니다.

앗싸!!!

결국 맨 뒷자리에서 훤하게 다 보이는 무대를 시원하게 바라보면서

완전 룰루랄라 공연에 빠져듭니다.

진즉 이럴껄.....

투견판에서의 화려한 탭댄스와 북소리로 아이들은 다시 공연속으로 몰입되는 순간...

앞에 앉은 단체에서 여기저기 일어나서 화장실 찾느라 들락날락 거리십니다.

울 수인군도 한몫했는데 수아랑 수인이 또래 아이들이던데

급하게 들어와서 화장실에 못간건 당연할테고...

아이구....아이들 탓이 아니라 이건 전부 어른들 탓이다...

그렇게 대여섯번 화장실 소동이 계속 일어납니다.

공연전에 미리 미리 도착해서 아이들 화장실부터 꼭 챙깁시다!!

셋째....핸드폰은 진동이 아니라 아예 꺼둡시다!!

진동모드로 해도 울리는 소리 다 들리고 아무래도 핸폰이 켜져있으면

사람 심리가 확인하고 싶어서 핸폰을 열어보게 됩니다.

컴컴한 공연장에서 핸폰 진동소리도 그렇고

핸폰을 열었을때 빛이 새는것도 그렇고

받게되면 더욱 똥매너??

그 똥매너를 제가 했습니다....ㅠㅠ

픽업하러 온 아빠가 공연장이 어딘지 몰라서 계속 전화가 울려댑니다.

끊어버리고 문자를 날립니다.

지금 공연보고 있단말얏!!

그런데도 계속 전화가 울립니다.

문자를 하지 왜 전화를 하고 난리야...

아빠는 아빠대로 공연장을 못찾아서 좀 화가 났다봅니다.

공연장이 어디냐? 성남아트센터가 맞냐?

결국 문자로 앙상블시어터를 알아서 찾아오라고 문자를 끝내기는 했지만

완전 공연장에서의 똥매너?는 다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돌을 던지십시오!!!......ㅠㅠ..

넷째.....아이들만 공연관람을 시키는 경우 아이들에게 기본 매너를 잘 알려줍시다!!

방학이 시작되었지요.

제가 방학때가 되면 공연,전시,체험학습을 잠시 쉬는 이유는

아이들이 어딜가나 넘치기 때문에 작은 수아랑 수인이는

제대로 체험하기 힘듭니다.

덩치 큰 헝아랑 언니들때문에 어딜가나 치여서 제대로 관람하기 어렵기때문에

방학중에는 잠시 쉬는 편이랍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이들만 입장한것 같은데

공연 중간에 앞좌석에서 서로 보조 방석으로 툭툭치면서 싸우고

신나는것 까지는 좋은데 일어나서 춤까지 추더라는....

엥??

공연장에서 함께 동참하고 호흡하는건 아주 좋은일이지만

이 경우는 아닌것 같은데 애들아...

그러다가 단체로 방석들고 일어나서 움직이니

진행요원들이 와서 아이들을 통제합니다.

낄낄거리고 떠들고 툭탁툭탁 싸우고...

정신 산만해서 공연을 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완전히 나나 너나 할것없이 모두 공연매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앉아서 공연관람했던 분들께 이렇게까지 죄송한 날은.....ㅠㅠ

정말 멋진 공연보면서 참으로 우울한 날이었답니다.